관계 수업
치아(治我)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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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가부장적인 사회, 성에 대한 개방성이 부족한 나라에서 성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거나 그와 관련된 내용을 인터넷 서치 하는것만으로도 괜시리 죄를 짓는 느낌, 남에게 숨기고 싶은 마음일거에요.

우연한 기회에 성 상담사 치아님이 지으신 이 책을 접하고 이 책의 근간이 된 상담 블로그를 살펴보면서 마음속에 꼭꼭 숨겨진 상처나 아픔, 고민을 드러내지 않고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는 곯아터져 더 큰 불행에 빠질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 시간이 걸린것도 몰래 몰래 숨어서 나만의 비밀일기를 읽는 느낌으로 조심스러워했기 때문인것 같아요. 하지만 책의 내용을 한줄 한줄 꼼꼼히 읽어보면서 신체적 병은 병원에 들러 자유롭게 상담하고 치료하지만 정신적 병은 숨기고 키워오면서 ​집안의 수치로까지 생각했던 분위기가 오늘날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병을 치유하고 불면, 스트레스 장애 등 현대인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불편감을 감기 치료하듯이 처방받아 관리하듯 이제 우리 사회, 우리 가슴속에 깊이 숨겨진 성에 대한 고민거리도 드러내어 상담하고 치유하고 극복해나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 <남성>, <연인과 부부> 등 총 3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지은이가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이들의 고민거리를 상담하고 함께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얻게된 소중한 사례와 해결책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만든 자산이라 그 가치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책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아직 숨기고만 싶어하는 내용들의 이야기라 얼굴이 빨개지고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던 나에 대한 이야기, 잘못 알고 있었던 나의 반쪽의 이야기, 앞으로 살아가면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왜 이제야 이런것을 알게되었을까 하는 자책도 하게 됩니다. ​

쉬쉬 숨기고 몰래 몰래 비밀스럽게 알고 있던 내용이 오히려 음지화 되면서 더 문제가 되고, 나만의 고민거리로 생각하고, 부부 함께가 아닌 혼자만의 잘못된 해결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던 제 자신과 주위의 여러 지인들이 지내온 시간들에 한숨이 쉬어지는군요. ​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 아닐지라도 제 또래의 여성들 대부분은 이 책을 접하고 색안경을 끼거나 잘못된 편견으로 책장을 덮어버릴수 있는 잘못을 저지를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마음의 평정심과 객관적인 눈, 나의 고민을 책속에서 도움을 받아볼 의지가 있다면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면서 저처럼 책속에 숨겨진 고민의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라는 공감을 하게 될거에요.

http://orichia.blog.me/  치아님의 블로그도 방문해서 책을 읽고 나만의 고민거리를 숨기거나 감추려하지 마시고 한번 상담도 해보면 좋을듯해요. 이대로 사는것은 불편함이 없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문제될수있다는 내용의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결혼전, 신혼초 서로에게 설레이고 행복하기만 하던 부부 사이가 언제부터인지 그냥 흐르게둔다는 마음으로 쳇바퀴처럼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생활이 되어버렸지만 나에게 행복한지 물어보거나, 동반자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보았을때 큰 소리로 바로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한다면 우리 마음속에 숨겨만 두고 동반자에게 도와달라고 하지고 못하고, 동반자가 도와달라고 외치는 메아리를 냉정히 뿌리치고 있는 현실을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보게 됩니다.

물질적인 행복도 중요하지만, 육아와 맞벌이, 치열한 경쟁, 어려운 경제, 힘든 세상속에서 그것이 뭐가 중요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속 깊숙이에는 누구든 숨어있는 자신의 행복, 동반자를 행복하게 해 줄수 있는 둘만의 열쇠를 그냥 남의 일인것처럼 내버려두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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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자 초등 전과목 세트 5-1 - 전4권 (2017년) - 국어.수학.사회.과학 초등 완자 시리즈 (2017년)
비상교육 편집부 엮음 / 비상교육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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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학년이 되는 큰 아이와 함께 만나볼 교재는 자기주도 학습 교재인 완자 국어, 수학, 사회, 과학입니다. 자기주도 학습 시스템으로 1일 학습량을 제공하며 교과서 개념을 그림으로 한눈에 볼수 있는 개념 그래픽을 활용하고, 최근 추세인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사고를 하게 하는 스토리텔링, 통합 서술형, 논술형 문제도 접할수 있는 비상교육의 초등 교재라 반갑기만 하네요.

 

책 속에 부록도 들어있어요. 국어 활동 교과서 전체 내용과 문제에 대한 답, 해설이 실린 국어 활동 미니 전과, 사회의 개념을 정리해 평가 준비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과서 문제 미니 전과, 과학 교과서에 수록된 실험 관찰을 쉽게 정리해 놓은 실험 관찰 미니 전과도 만나볼수 있어요.

 

아이 책상에 펼쳐보기도 하고 책꽂이에 꽂아도 보니 벌써 2017년 새학기를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만족감이 드는군요.

 

아이 진도에 맞추어 만든 엄마표 공부 계획표에 따라 수동적으로 공부하는것과 달리 일주일에 4번 공부할 요일을 정해 스스로 계획표에 맞추어 공부하고 목표 달성을 체크해 보도록 공부계획표를 제공하고 중간, 기말평가도 일주일전부터 미리 미리 준비하여 완벽대비를 할수 있도록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제 엄마의 잔소리는 없어도 되겠어요.

 

완자의 특징을 살펴볼께요.

 

일주일에 4회 적정한 분량을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짜여 있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교과서 핵심 개념을 시각적인 개념그래픽으로 전달해주니 각 단원에서 어떤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어요.

 

교과서 활동의 예시 답안을 제공해주고, 핵심 내용을 정리해 주어 교과서 학습과 숙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점점 중요시 되고 일반화 되고 있는 스토리텔링형, 통합교과형 등 다양한 서술형, 논술형 문제도 접할수 있어 시험대비 뿐아니라 각 단원에서 알아야 하는 개념을 다양한 사고로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각 단원의 첫장을 펼치면 이 단원에서 공부할 학습 내용과 학습 차례가 나와있어 미리 어떻게 공부할지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각 단원 시작부에서 단원 스토리텔링으로 이 단원에서 배워야할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일목정연하게 정리된 교과서 개념을 읽고 개념그래픽으로 구체화할 수 있어요.

 

교과서 지문을 살펴보고 교과서 활동도 해결하고 관련된 핵심 문제를 풀어보면서 교과서 개념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수 있군요.

 

지문과 함께 교과서 개념을 익혔다면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어요. 교과서 특강으로 단원을 요약 정리하고 문제풀이도 해봐요.

교과서 핵심잡기에서는 문제를 통해 교과서 개념을 이해, 적용해보고, 서술형, 논술형 문제는 연습, 실전, 창의의 순서대로 생각의 폭을 넓혀봐요. 연습에서는 이렇게 써요를 통해 글쓰기 팁도 제공해주네요. 서술형, 논술형 문제 동영상 강의는 QR코드와 온라인으로 볼 수 있어 정말로 스스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어요.

단원평가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접할수 있어요. 꼭 나와! 문제는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고 오답을 적었다면 교과서 개념을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해요. 단원평가도 온라인 강의를 들을수 있는데 www.isoobakc.com으로 접속하여 체험존, 완자 체험 강의에서 도움을 받을수 있네요.

 

책 뒷편엔 책 속의 가접 별책으로 본책에서 분리해 따로 사용할 수 있는 시험대비 완자가 들어있어요. 기본, 심화, 서술형평가로 이루어진 단원평가 대비와 중간, 기말평가를 대비하는 중간평가 1회와 중간평가 이후와 전범위의 기말평가 2회가 들어있어요. 따로 시험대비 문제집을 구매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본책과 별책 사이에 정답을 맞추었다고 해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오답을 적어서 왜 틀렸는지 확인해 수정할 수 있는 정확한 답과 친절한 해설집인 정답친해가 들어있어요. 엄마의 도움 없이 내 옆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볼 수 있겠어요.

체계적인 학습 스케줄을 제시하여 자기주도 학습을 몸에 익히고 온라인과 QR코드로 제공하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궁금한 사항을 바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초등 완자와 함께 5학년 1학기를 힘차게 시작해 봐야겠어요. 이제 엄마의 잔소리 대신 스스로 알아서 챙기는 멋진 고학년이 되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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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땅속이 궁금해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2
에스더 포터 지음, 안드레스 로사노 그림, 배소라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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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에 이어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2권은 땅속 이야기입니다. 일상생활속 편리함을 위해 도시 땅속엔 많은 것이 복잡하게 펼쳐져 있어요. 신도시 개발시 전신주가 없어지고 복잡한 전선이 땅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것들이 꼭꼭 숨어있는지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찾아보기로 해요. 만약 땅속에 들어있는 많은 것들이 땅위에 나온다면 복잡한 도시는 더욱 더 복잡하고 어지러워질거에요.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갔을때, 도로를 건너가기 위해 지하도를 내려갔을때 외엔 땅속 깊이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하는 7살 둘째와 그 궁금증을 풀어봐야겠어요.

 

가장 흔히 땅속에 묻혀있는것은 가정과 빌딩에 전기를 공급하거나 컴퓨터나 TV에 정보를 공급하는 케이블일거에요. 땅속에 묻혀있으니 비바람과 추위에 보호될 수 있고, 도시의 미관도 방해하지 않을거에요. 또한 호수, 강, 저수지에서 정수 시설을 통해 깨끗하게 처리된 물은 땅속 상수관을 통해 도시 곳곳에 흘러갑니다. 만약 상수관이 터져버린다면 고마움을 모르는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될거에요.

 

겨울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는 천연가스는 정유 공장에서 수천 킬로미터의 가스관을 통해 도시로 보내지지요. 아이랑 함께 타본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땅속으로 들어가야해요,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처럼 사고가 난다면 땅속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우리 모두 조심해야겠어요.

 

땅속에는 지하철을 위한 터널뿐아니라 자동차가 달리는 땅속 도로도 있어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시 지하에는 8차선, 10차선의 고속도로가 있다는군요. 과거의 역사를 알려주는 화석도 도시 땅속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옛날에 유럽 사람들은 시신을 지하 묘지에 묻었는데 몇 킬로미터나 되는 동굴이나 터널로 이어진다네요. 프랑스 파리의 지하에는 카타콤이라는 지하 묘지가 있어 관광 명소가 되었다는군요. 누가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시합을 하는것 같은 도시의 고층 빌딩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암반층이 나올 때까지 땅을 계속 파서 말뚝을 박아야 하는데 이것을 말뚝기초라고 한데요. 땅속에서는 나무 뿌리같은 빌딩의 기초도 만날수 있어요.

상수관을 통해 깨끗한 물을 얻었다면 이제 더러운 물도 버릴수 있어야 해요. 이런 생활하수는 하수관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져 깨끗하게 처리되어 호수로, 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빗물은 빗물 배수관으로 모이는데 이 물은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울이나 강, 바다로 흘러간데요.
1935년 뉴욕 하수관에서 악어 한마리가 발견되었는데 어떻게 이곳에 온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땅속에는 오래된 유물도 숨어있어요. 발견하기 힘들지만 이것을 찾게 되면 과거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수 있어요. 도굴꾼들이 훔쳐가지 못하도록 조심해야겠어요. 


 

책 뒷편에서는 책에서 언급한 땅속 용어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땅속에 대한 퀴즈도 풀어보고 미래의 땅속에 무엇을 만들지도 상상해보게 합니다.
밤낮으로 자동차가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오고가는 분주한 땅위 도시의 모습과 달리 도시 땅속 세계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이와 함께 살펴볼 수 있었어요.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뿐 땅속 세계도 땅위 도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제는 도로를 지나며, 인도를 걸으며 땅속 세상을 상상해보고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는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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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앨런 튜링 Who? 엔지니어 19
오기수 글, 팀키즈 그림, 한국공학한림원 추천,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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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에서 짧은 인생동안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들에게는 남들과 다른 시련과 역경, 외로움이 있었으며 당대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이 즐겨하는 스크래치를 통해 알게된 앨런 튜링이야말로 편견과 선입견, 외로움속에서 그의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인물중 한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그의 시련과 역경, 외로움, 세상이 그를 바라보는 편견속에서 그가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의 발자취를 함께 짚어나가보도록 해요.

 

1912년 6월 2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앨런 튜링은 어려서부터 수학이 가진 특유의 정확함과 규칙에 매료되어 혼자 공부하는 나만의 세상에 빠져있게 됩니다. 이를 걱정한 부모님은 혼자 공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예절도 배울수 있도록 튜링이 열 살이 되는 1922년 형이 다니는 사립 학교 '헤이즐 허스트'에 진학을 시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새로운 배움의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그의 성격은 부모님의 걱정대로 학교라는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되고 1년후 형이 졸업하면서 정말로 혼자만의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선생님의 말도 귀담지 않으므로 '과학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사립 학교에 다닐 필요가 있다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부모님의 지인이 교사로 있는 도싯 주의 셔본 사립학교에 입학하게 되지만 권위와 복종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에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던 튜링은 셔본에서도 외톨이가 되고 마음속의 공허함과 외로움을 지식으로 채워 나가며 내성적인 성격에 마음의 상처까지 입어 다가서는 친구의 손도 내쳐 버리는 튀는 모난 학생으로 지내게 되지요.

 

우연히 주운 튜링의 수학 노트를 본 크리스토퍼는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평소 관심 분야기 비슷했던 둘은 금세 친해질 수 있었어요. 크리스토퍼는 튜링이 문제점을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튜링 역시 그제야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친구들의 시선도 학교생활도 점차 나아져 갔습니다. 함께 영국의 명문 대학교 케임브리지에 방문해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케임브리지의 장학생이 되자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지만 결핵으로 크리스토퍼를 떠나보내고 좌절하게 되지요.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지나 튜링은 차츰 기운을 차리고 케임브리지 장학생을 위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첫 번째 꿈을 이루게 됩니다. 이제는 그를 무시하고 얕볼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명제는 수학적으로 참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다는 <힐베르트의 결정 가능성 문제>가 틀렸다는 것을 최상위의 튜링 기계를 만들 수 없다는 내용을 정리하여 증명한 그는 1937년 <계산 가능한 수와 결정 문제의 응용에 관하여>라는 논문이 <런던 수학 학회지>에 실리고 출판되는 업적을 인정받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교수이자 특별 연구원으로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튜링 기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게 됩니다.

 

1939년 영국 정보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군대의 극비 작전 구역, '블레츨리 파크'에 들어가게 된 튜링은 독일군이 암호를 조합할 때 사용하는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한 일에 착수하게 되지요. 에니그마의 구조 자체를 해석하고, 그 방식을 역이용해 매일 바뀌는 설정까지 자동으로 해독하는 기계를 만들어야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봄베' 제작에 들어갑니다. 마침내 완성된 봄베는 1940년 5월, 프랑스 북부 지방에 포위된 수십만 명의 영국군을 무사히 철수시키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암호가 해독된것을 눈치챈 독일이 암호를 강화하자 더욱 빠르고 정교한 해독 기계를 만들어 내야 하는 작업에 들어가고 1943년 12월, 튜링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한 디지털 암호 해독기 '콜로서스'가 탄생하고 이미 저장된 데이터와 가로챈 전산을 비교하여 초당 5,000자의 속도로 암호를 해독해 내는 성과를 이루게 되지요. 곧 블레츨리 파트 연구원들은 영국 정보 기관의 협력 아래 아군에게 전달할 정보와 전달하지 말아야 할 정보를 구분하게 되고 때때로 더 큰 성과을 위해 일부의 희생을 알면서도 모른 척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헀습니다. 그들이 해독한 수많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전쟁은 완전히 끝이 나지만 그동안 피땀 흘려 개발해 낸 봄베와  콜로서스를 스스로의 손으로 없애야 했고, 그와 동시에 죽을 때까지 관련 연구의 내용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블레츨리 파크의 연구 팀이 해산된 후, 튜링은 영국의 국립 물리학 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되지요. 충분한 지원 없이 홀로 '자동 계산 장치'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간 튜링은 1946년에 '프로그램 내장식 계산 장치'의 세부 설계를 완성하게 됩니다. 1950년, <계산 기계와 지성>이라는 논문에서 '튜링 테스트'를 제안하고 전자두뇌를 꿈꾸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은 얻지 못하고 대신 1951년에 왕립 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되게 됩니다.

1952년 1월 동성애자로 밝혀져 징역형 대신 호르몬 주사를 통한 화학적 거세를 받고 전쟁을 끝낸 연구의 내용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라 스파이로 오해받기까지 하게 됩니다. 자신의 이루어낸 많은 일들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 튜링은 평소 좋아한 디즈니 만화 영화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처럼 1954년 6월 7일 자택에서 독이 묻은 사과와 함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그가 죽은 뒤 30년이 지날 때까지 그의 업적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변하며 2009년 영국 정부가 과거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튜링에게 공식 사과를 하게 되고 2013년 12월 24일 그에게 내려졌던 유죄 판결에 대한 사면을 결정하게 되지요.

 

남들보다 특이했던 아이, 기계에 생각과 지능을 넣고 싶었던 소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수천만 명의 목숨을 구해낸 전쟁의 숨겨진 영웅, 오늘날 인공 지능의 토대를 확립한 디지털 분야의 선구자로서 '컴퓨터 공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살아생전 외로움과 편견속에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지만 첨단 기계들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는 오늘날 그의 업적은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각의 이야기 중간에 삽입된 인물백과를 살펴보기로 해요.

인물백과1에서는 앨런 튜링의 일생을 클로즈업 해보고 그의 인생을 그린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앨런 튜링을 존경했다고 알려진 스티브 잡스가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애플 로고 이야기까지 살펴볼 수 있어요.

인물백과 2에서는 황금비, 음계 사이에 숨은 수학, 보도블록, 바코드, 맨홀 뚜껑 등을 통해 생활 속 숨겨진 수학을 알아보고 '발명이나 발견을 통해 인류에 실질적인 도움을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노벨상에서 제외된 수학자의 업적을 기리는 필즈상도 알려줍니다.

인물백과3에서는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암호를 살펴볼 수 있어요. 주민 등록 번호에 숨겨진 비밀에서는 주민 등록 번호에 들어있는 다양한 정보를 알게되었어요.

인물백과4에서는 2018년 중학교, 2019년 초등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 실시로 중요성이 대두된 코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인물백과5에서는 튜링의 업적과 관련된 에니그마 등 전쟁속 암호에 대하여 살펴보고 인물백과6에서는 튜링을 기억할 수 있는 튜링 기계, 튜링 테스트, 튜링상에 대하여 알아볼 수 있어요. 발표된지 64년이 지난 2014년 6월 8일 러시아에서 개발된 인공 지능 프로그램 '유진 구스트만'이 처음으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이번 어린이 진로 탐색은 수학자입니다.

수학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수학과 관련된 직업인 통계 연구원, 수학 교사, 회계사, 암호알고리즘개발원도 알아볼 수 있어요. 또한 수학과 관련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고 톡톡 진로 퀴즈로 나의 실력을 평가도 해볼수 있어요.

아이를 통해 알게된 앨런 튜링을 who? 엔지니어로 다시 한번 살펴보며 그의 인생속 어두움과 그 안에서 오늘날 재조명되고 있는 위대한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뜻있는 시간이었어요. 소중한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꿈이 오늘날 인공 지능으로 실현되어 경우의 수가 가장 많다는 바둑을 인간과 함께 둘 수 있는 오늘날을 예측한 그의 혜안에 다시 한번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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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크톤도 궁금해하는 바다상식 - 해양학자 김웅서의 바다 이야기, 2017년 제 16회 대한민국 독서토론*논술대회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지정도서
김웅서 지음 / 지성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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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잘 알지도 못하고, 아직 정복하지도 못했음에도 무한한 가능성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만큼 중요한 바다에 대하여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책을 만났네요 . 한국해양학회 회장을 맡고 계신 김웅서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다상식 이야기를 통해 바다의 환경과 자원에 대하여 잘 알수 있었어요. 총 5장으로 구성된 바다상식 이야기는 삼면이 바다에 접한 우리나라, 지구온난화로 인간에게 전해주는 자연의 경고를 해결할 돌파구로서 바다를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이 책 한권이면 우리 아이가 바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더 많은 궁금증을 해결하는 기본기를 다지는데 최고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1장에서 바다를 하나하나 분석하여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모습의 바다를 이야기해주고 2장에서는 생물의 기원인 바다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며 3장을 통해 개발과 오염으로 바다가 파괴되었을때 얼마나 큰 문제가 생기는지 알려줌으로써 바다를 지켜야한다고 말합니다.

4장에서 바다가 인간에게 줄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무한한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5장에서 해양강국으로 가기 위해 바다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해양 과학기술 발전을 이루자고 강조합니다.

해양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에 둘러싸여 있고 삼면이 바다라 해양 연구와 개발을 통한 해양 영토 확보가 중요한 우리에게 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했던 과거 역사의 가르침을 본받아 바다를 잘 알고 그 가능성에 집중해 아끼고 더 많이 활용할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 할 미래에 우리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바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서게 해주네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바다를 더 잘 알고 더 사랑하자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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