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우리는 - 현대 파피루스 이야기 세계사 62
고정욱 지음, 김진겸 그림 / 한국헤르만헤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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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의 이야기 세계史는 총 64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고대 18권, 중세 15권, 근대 18권, 현대 11권, 부록 2권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볼 책은 근대 51. 다시 열린 올림픽, 현대 52. 겨울 궁전에서 울려 퍼진 노래, 53. 새로운 중국을 세운 사람들, 54. 사라예보에 울린 총소리, 55. 독립을 이끈 간디의 물레 총 5권입니다.

 

근대 올림픽의 시작 다시 열린 올림픽은 고대 올림픽을 근대에 다시 열릴 수 있도록 한 쿠베르탱의 이야기에요.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는 더럽고 우울한 도시가 되어 버렸어요. 전쟁에서 진 나라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목격한 쿠베르탱은 영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며 운동을 통한 몸과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올림피아 유족 발굴 소식을 들은 쿠베르탱은 고대 올림픽에 대한 책을 찾아 읽으면서 올림픽을 다시 열고 싶어졌어요. 여러 나라의 체육계 대표들과 뜻을 같이하여 1894년 드디어 올림픽을 다시 열기로 결정합니다. 제1회 대회는 올림픽의 본고장인 그리스에서 열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그리스 정부가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고 하자 그리스의 소문난 상인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1896년 4월 6일 고대 올림픽이 중단된 지 1500여 년 만에 제1회 근대 올림픽 대회가 시작되었어요.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라는 표어 아래 올림픽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발전하여 참가하는 나라와 선수도 늘어나고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 축제이자 인류 평화를 다지는 화합의 자리가 되었어요.

 

러시아 혁명 겨울궁전에서 울려 퍼진 노래는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여한 러시아가 전쟁에 모든 것을 쏟아붓다 보니 국민들이 점점 굶주림에 지쳐, 들고 일어난 러시아 혁명 이야기에요.

러, 일 전쟁의 패배후 먹을 것이 부족하고 물가가 상승하자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은 궐기하지만 러시아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피의 일요일'의 비극을 맞이하지요. 국민들의 파업 소식에 니콜라이 2세는 국민에게 빵과 자유를 약속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제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면서 국민들은 식량난이 심해지자 시위를 하게 되고 노동자와 군인이 함께 하는 '소비에트' 모임이 결성되며 황제를 쫓아내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3월 혁명이 성공합니다. 임시 정부도 노동자와 농민의 편에 서지 않자 외국으로 쫓겨 도망갔던 지도자 레닌이 귀국하여 겨울궁전을 차지하는 11월 혁명을 성공시키며 러시아에 공산주의 국가가 처음 들어서게 됩니다.

 

중화민국의 성립 새로운 중국을 세운 사람들은 진시황제 이후 황제가 다스리던 나라인 중국이 영국에 무너지자 나라를 새롭게 고치려는 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1911년 10월 10일에 청나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백성의 나라가 세워지는 과정의 이야기에요.

큰아버지 광서제가 죽자 세 살 난 푸이가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지요. 하지만 나이 어린 푸이를 대신해 아버지 순친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중국을 차지하려는 외세의 위협과 개혁을 빌미로 거두어들이는 많은 세금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갑니다. 쑨원은 혁명 세력이 뭉쳐 혁명 운동을 벌여 나가자는 데 뜻을 모으고 우창의 군인들이 먼저 들고 일어난 신해혁명을 통해 지방 24성 가운데 17성이 독립을 하게 됩니다. 쑨원과 17성의 대표들이 난징에 모여 중화민국이라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 공화국을 세우게 되지요. 위기를 느낀 청나라 조정은 쫓아내었던 위안스카이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위안스카이에게 반란군을 진압할 권한을 주지만 자신의 권력을 이어갈 수단으로 사용하여 일곱 살 푸이를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쑨원과 함께 공화국을 세우고 임시 대총통 자리에 오른후 쑨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민당을 없애고 대총통의 자리에 오르게 되요. 위안스카이의 속셈을 알아차린 쑨원이 혁명을 일으켜 위안스카이를 몰아내려고 하지만 끝내 실패하고 말지요.  

 

제1차 세계 대전 사라예보에 울린 총소리는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세르비아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죽임을 당하는 사건을 구실로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하고 다른 나라들도 전쟁에 뛰어들면서 제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사라예보에서 황태자 부부가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선전 포고를 하고 독일은 오스트리아를 돕겠다고 나섭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이를 빌미로 더 많은 식민지를 차지하려는 속셈이었지요. 러시아가 제일 먼저 세르비아를 돕기 위해 군대를 보내고, 알자스 로렌 지역을 빼앗아 간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편들자 프랑스는 러시아 편에 서지요. 드디어 세계의 여러 나라는 독일, 오스트리아 동맹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의 연합국으로 갈라져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전쟁이 점점 길어지면서 전쟁에 필요한 것을 프랑스와 영국에 팔아 큰돈을 벌고 있었던 미국은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큰 피해를 보고 1917년 드디어 미국이 전쟁에 뛰어들면서 전쟁은 연합군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1918년 11월 11일 독일에 들어선 공화국 정부가 연합군과 전쟁을 얼마 동안 멈추기로 조약을 맺으면서 4년 넘게 이어지던 전쟁은 일단 끝이 나지요. 하지만 베르사유 궁전에서 전쟁의 뒤처리를 위한 회의를 하고 전쟁의 책임을 독일에 모두 돌리며 전쟁 배상금으로 330억 달러를 물도록 하자 독일의 불만은 또 다른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

 

인도의 독립 운동 독립을 이끈 간디의 물레는 영국의 무력 앞에서 비폭력, 불복종 운동으로 맞서 인도의 독립 운동을 전개한 간디와 그의 뒤를 이어 독립 운동을 완성한 네루의 이야기에요.

제1차 세계 대전중 영국은 영국의 지배를 받던 인도 사람들에게 인도의 도움으로 영국이 전쟁에서 이긴다면 인도에 자치권을 넘겨주겠다고 약속하지요. 젊은이들이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잃고, 전쟁에 든 엄청난 비용을 떠안으면서 인내한 인도 사람들에게 영국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간디를 중심으로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펼치고 영국 물건을 사지도 않고 스스로 물레를 이용해 옷감을 만들고, 영국 사람 밑에서 일하지도 않는 국산품 애용, 자치 운동을 이어갑니다. 1929년 인도 국민 회의가 열려 독립 운동을 이끌고 1930년 1월 26일 인도의 독립을 선언하지요. 29일 동안 170여 마을을 돌아 32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바닷가까지 걸어간 간디는 소금을 만들기 시작하고 소금법 반대 운동을 전국으로 퍼지게 하지요. 마침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영국은 인도를 독립시키기로 마음먹고 1947년 8월 15일 마침내 영국 국기가 내려지고, 인도의 삼색기가 올라가게 되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세계사 이야기가 끝나면 책과 관련된 자세한 세계사 지식을 알려줍니다.

생생! 사건탐구를 통하여 올림픽 대회의 기원, 고대 올림픽 대회의 종목과 참가 조건, 마라톤 경기의 기원, 청나라를 뒤흔든 사건인 태평 천국 운동과 의화단 운동, 양무 운동, 변법자강 운동, 신해혁명, 제1차 세계 대전의 실제 배경인제국주의 정책과 그 전개 과정, 사진으로 살펴보는 인도 독립 운동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요.

 

생생! 인물탐구를 통하여 러시아를 혁명 속으로 이끈 사람들인 니콜라이 2세 가폰 신부, 마르크스, 케렌스키, 레닌을 알아보고, 청나라와 운명을 같이 한 캉유웨이, 쑨원, 서태후, 위안스카이에 대하여 알 수 있어요.

 

쏙쏙! 세계사 상식에서는 근대 올림픽의 시작, IOC, 올림픽 정신, 오륜기, 올림픽 마스코트, 월계관의 유래, 러시아 혁명의 배경과 공산당과 공산주의, 제1차 세계 대전 때 쓰였던 무기, 인도의 독립 운동인 사티아그라하 운동, 공동 생활체인 아슈람, 비협력 운동, 불복종 운동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었어요.

 

파피루스 이야기 세계史  연표에서는 책에서 다루는 사건의 연표와 동시대의 한국사, 세계사를 함께 사진과 함께 연계해서 살펴볼 수 있어서 어떤 사건들이 함께 일어났고 연관이 있으며 어떤 순서로 이어지는지 알 수 있어요.

 

 

파피루스 이야기 세계史 Q & A 에서는 고대 올림픽이 393년에 막을 내린 후 약 1500년 동안 열리지 않다가 어떻게 다시 열리게 되었는지,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게 된 까닭은 무엇인지, 중국이 황제 제도에서 벗어나 백성의 나라가 세워지는데 기초가 된 혁명 정신인 삼민주의가 현대 중국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전쟁이 일어날 뻔한 다른 어떤 위기가 있었는지, 영국의 폭력에 맞서 인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 비폭력 운동의 바탕이 된 '사티아그라하'의 뜻은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논술 준비 문제도 있어요. 스스로 책의 내용을 정리해볼 수 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고 주어진 답과 함께 비교해보면 세계사를 바라보는 눈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어려운 세계사를 이야기를 통해 정리하고 뒷편에 인물, 사건, 지식 등 책속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자세하게 짚어볼 수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세계사를 공부할 수 있었어요. 함께 수록된 연표를 통해 동시대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역사속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 관련지어 보기도 하고 시대적 배경도 짐작해 볼 수 있으며, Q & A를 통해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하고 더 깊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서 세계사를 준비하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참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5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이와 함께 세계사 이야기를 사건을 중심으로 한권 한권 읽어보고 다시 서로 서로 연결지어 조합해보면서 어려운 세계사 흐름을 파악해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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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복수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3
이상권 지음, 김유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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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흉칙하지만 조그만 애벌레 한마리를 해치우는 것은 우리 아이에게 그리 무섭고 악몽을 꾸게 할 정도는 아닐거에요. 과연 주인공 시우와 선구가 어떤 잘못을 했길래 애벌레가 복수하려고 나섰을까요? 제목부터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이상관 작가님께서는 시우와 선구를 주인공으로 3편의 복수 이야기를 연작하셨어요. 똥개의 복수, 딱새의 복수에 이어 세번째 이야기 애벌레의 복수입니다. 어린시절 산과 강에서 뛰놀던 소중한 추억을 바탕으로 동식물과 곤충을 소재로 글을 쓰는 자연 생태 동화 작가로 유명하신 이상관 작가님이 이번 책에서는 어떤 복수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되네요.

 

주인공들을 소개해봐요. 시골 마을 전원주택으로 이사와 살고 있는 주인공 이시우, 그리고 친구 강선구, 그리고 용감한 풍산견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론 똥개인 길똥이, 나중에 나방이 되었을때 매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불리우는 '매미나방애벌레'가 주인공이에요. 무서운 독침을 가지고 있지만 누군가를 해치려고 있는 게 아니라 괴롭히는 상대를 위해 필요한 무기로 사용하는 애벌레는 수탉, 오리, 시우랑 선구가 자꾸 괴롭히니 복수를 하려나봐요. 어떤 복수극이 펼쳐질지 책장을 넘겨보도록 해요.  

 

 

시우네 수탉은 무지무지 사나워서 사람을 보면 슬글슬금 뒤로 가서는 갑자기 달려들어 다리를 쪼고 달아나곤 합니다. 시우 엄마는 물론 동네 아이들도 수탉만 보면 벌벌 떨고 시우네 반 아이들이 놀러 왔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어요. 아랫집 사는 친구 선구가 수탉의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큰소리치고 나서서 수탉과 눈싸움 끝에 수탉을 도망치게 하는데 성공했어요. 그때 우연히 큰 애벌레를 발견한 시우는 수탉에 쪼일 때보다 더 겁이 납니다. 하지만 선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뭇가지로 애벌레를 톡톡 건드렸어요. 애벌레가 "너 이 자식, 감히 나를 건드려?"하고 말을 하네요. 당황한 선구는 길똥이의 똥을 치우는 삽을 가지고 애벌레를 수탉 쪽으로 던져봅니다. 하지만 먹이인줄 알고 달려든 하얀 암탉, 헛기침을 하고 다가온 수탉, 선구의 응원을 받은 수컷 오리 모두 애벌레의 기세에 도망가기 바쁩니다. 달아났던 오리와 닭 들이 다시 모여들자 선구는 부아가 나서 다시 애벌레를 수탉에게 던지지만 애벌레의 "이것들이 진짜 열 받게 하네!"라고 소리치자 요란하게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버려요.

선구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저건 보통 애벌레가 아니야!....저놈이 복수하러 올지도 몰라."하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갑니다.

길똥이 옆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던 시우는 부모님이 돌아오시자 지금까지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아빠도 선구처럼 삽에다 애벌레를 얹어서 닭과 오리 들 앞에 휙 던지지만 애벌레를 보고 풀숲으로 숨어 버리는 닭과 오리를 보고 보통이 아니니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날부터 시우와 선구는 애벌레에게 혼나는 악몽을 꾸게 됩니다.

다음날 선구는 열흘 전 집 2층 유리창에 부딪혀 다쳤지만 동물병원에서 치료하고 살아난 소쩍새를 데려왔어요. 애벌레를 혼내줄려구요. 하지만 소쩍새도 애벌레의 위세에 잔뜩 겁먹고 살려 달라고 빌기까지 합니다.

시우는 애벌레에게 혼나는 악몽을 매일밤 꾸게 됩니다.

시우와 선구의 애벌레 이야기는 친구들도, 담임 선생님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애벌레 이야기를 비밀로 가슴 속에 간직하고만 있어요.

우연히 놀러온 참새가 부리로 잘못 건드렸다가 애벌레의 호통에 기절한 사건이 소문나 어떤 새도 애벌레 근처에는 얼씬하지 않아요. 헌 장롱 밑으로 빠져나온 돼지 뼈다귀를 보고 침을 질질 흘리던 길똥이는 뼈다귀 앞에 떡 버티고 있는 애벌레를 보고 혼내주려고 작정하지만 독침을 맞고 비명을 지릅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갑자기 애벌레가 보이지 않습니다. 애벌레가 보이지 않는 날이 계속되자 주눅이 들었던 닭과 오리 들은 좋아서 떠들어 댑니다. 하지만 수탉도 길똥이도 어디에선가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애벌레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애벌레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지지만 시우는 장롱 밑에 있는 애벌레 허물을 보며 애벌레가 치자나무에 붙어 있었던 것은 번데기가 되어 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사흘간의 비가 그친 밤, 달이 떠오르고 밤나비들이 근사하게 춤을 춥니다. 한밤의 축제가 벌어졌어요. 깡패 애벌레가 멋진 밤나비가 된거에요. 시우는 애벌레때 자기를 괴롭혔다고 애벌레가 나방으로 변해서 다른 밤나방들을 데리고 복수하러 왔다고 겁을 먹지만 엄마는 하얀 암컷 밤나방에게 잘 보이려고 춤을 추는 갈색 수컷 밤나방이라고 설명해주네요. 복수하러 왔다고 무서워하며 방으로 들어가려다 문턱에 걸려 넘어진 시우를 본 길똥이와 닭들과 오리들은 낄낄 웃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서로의 생각이 다를수 있으므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나와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 가끔 서로 다투는 형, 동생, 잔소리를 하는 엄마, 아빠를 무조건 나의 입장에서 화내고 미워하고 원망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다보면 이해와 사랑과 격려와 충고로 들리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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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윌리엄 쇼클리 Who? 엔지니어 20
김윤수 지음, 김종현 그림, 한국공학한림원 추천,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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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졌던 우리나라 천재 아이들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적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뛰어난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대의 책임 때문인지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그들과 교류를 하지 못하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때론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히려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합니다. 요즈음처럼 시끄러운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속에서 너무 지능만을 개발하기 위해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을 시키지 않았나 반성해보게 되는군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지도자들의 잘못된 비리와 그 결과로 빚어진 사회의 혼란을 보면서 윌리엄 쇼클리라는 위대한 인물이 주위 사람들과 서로 동화되어 교감하면서 행복하고 편안한 인생을 살았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더 멋지게 변했을지 아쉬움이 남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우리 세대를 놀라운 세계로 바꾸어 버린 그의 인생을 아이와 함께 들여다 보며 위대한 업적에 비해 칭찬받지 못할 삶을 살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현대인에게 남긴 그의 흔적들을 살펴보며 교훈으로 삼는건 값진 일일거에요.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는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영특한 쇼클리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그 재능을 발휘합니다. 우월감에 사로잡힌 쇼클리는 루이스 터먼 박사의 IQ 검사에서 천재가 아니라고 판정받지만 이웃에 살던 로스 교수의 가르침을 받으며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갑작스런 로스 교수의 이사로 단체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을 안은채 팰로앨토 사관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뛰어난 두뇌와 미래를 내다보는 넓은 시야에도 불구하고 트랜지스터를 둘러싼 싸움과 타인을 믿지 못한 성격, 인종 차별에 대한 주장으로 '미치광이 과학자'라고 비판 받으며 아내만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쓸쓸히 세상을 떠난 쇼클리의 인생을 인물백과 1 에서 살펴보면서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트랜지스터를 만든 장본인의 인생에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쇼클리에게 팰로앨토 사관 학교는 창살 없는 감옥이었지만 무선 통신을 비롯한 첨단 과학에 대해 심도 있게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록 교우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증등 교육을 마친 쇼클리는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교에 진학하여 물리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를 이어갑니다. 당시의 첨단 학문이었던 '고체 물리학'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1936년 <염화 나트륨 결정의 전자 파동 함수 계산>이라는 논문을 내고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지요.

 

인물백과 2 에서는 쇼클리가 관심을 가졌던 고체 물리학을 이해하기 위해 물질에 대한 이해를 가질수 있도록 물질의 특성, 물질을 이루는 단위, 물질의 특성을 변하게 하는 화학 반응에 대하여 알려줍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쇼클리는 '자동 전화 교환기'를 사용하여 미국의 전화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교환기의 잦은 고장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는 벨 연구소로부터 고체 물리학 분야에서 인정받는 논문 덕분에 진공관 개선을 위한 적임자로 입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공관의 개선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진공관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장치의 발명에 주목하기 시작라고 진공관의 개선이 아니라 더 나은 증폭기의 재료를 찾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지요.
 

인물백과 3 에서는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에 꼭 필요한 전기에 대한 지식을 알려줍니다. 전기의 발견과 이용, 전기와 관련된 기본 용어, 발전소, 직류와 교류, 건전지와 축전지에 대하여 알수 있어요. 엔지니어 5권에서 만나본 니콜라 테슬라 이야기도 나오는군요.

 

함께 일하게 된 프린스턴 대학에서 고체 물리학을 연구하던 이론 물리학자 존 바딘, 미네소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국립 표준국에서 근무한 실험 물리학자 월터 브래튼과 함께 고체 상태인 반도체 물질 안에서 전자가 통과할 일정한 통로를 만드는 실험을 하기로 하고 자신은 독자적으로 반도체 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실험 프로젝트는 바딘과 브래튼에게 넘깁니다. 2년간의 노력으로 바딘과 브래튼은 벨 연구소에서 최초의 트랜지스터인 '점접촉 트랜지스터'를 발명하고 자신의 도움으로 빛을 보게 된 트랜지스터를 보며  쇼클리도 기뻐하지만 자신에게 특허권이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우월감에 사로잡힌 쇼클리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성격까지 더해지게 되지요.

 

인물백과 4 에서는 전류를 제어하기 위해 노력한 쇼클리를 이해하기 위해 진공관과 트랜지스터에 대한 지식을 알려줍니다. 그의 노력으로 트랜지스터가 등장하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전자 기기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자신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점접촉 트랜지스터가 성공했음에도 특허권을 얻지 못해 분노한 쇼클리는 그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더욱 뜨겁게 연구에 매진합니다. 1948년 2월 직원들의 성과 발표일에 기존의 트랜지스터를 보완한 '접합 트랜지스터'를 발표하고 연구소 안에서 개발하는 모든 내용에 대해 공유하는 원칙을 어겼다고 주장하는 바딘과 브래튼과의 사이는 완전히 갈라지게 되지요. 1951년 벨 연구소는 접합 트랜지스터를 언론에 발표하고 개발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상업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며 확실한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을 걸고 첫 번째 아내와의 이혼의 아픔까지도 감수하고 연구에 매진한 그에게 대접을 해주지 않는 벨 연구소에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인물백과 5 에서는 트랜지스터가 바꾸어 버린 세상의 모습을 들여다 봅니다.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라디오, 집집마다 놓인 컴퓨터, 휴대전화, 무전기에서 스마트폰까지 이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트랜지스터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수도 없네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탄소 나노 튜브 트랜지스터와 섬유 트랜지스터도 소개해줍니다.

 

벨 연구소를 떠나 새로운 아내를 맞이한 쇼클리는 게르마늄보다 좋은 반도체 물질인 실리콘을 찾아내고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합니다. 고향인 샌프란시스코 반도 지역에 쇼클리 반도체 회사를 연 쇼클리는 함께 할 인재를 초빙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그의 성격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거절하고 박사급 인재들의 목록을 작성하여 전화를 걸어 로버트 노이스, 고든 무어 등 20여 명의 박사 생산 라인을 완성하게 되지요. 하지만 과학자로서의 천재성은 인정받았지만, 회사 경영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전혀 없는 쇼클리는 변덕스럽고, 직원의 생각을 무시하며, 직원을 의심하고 직원 누구와도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기대에 어긋난 경영 태도에 연구원들은 하나둘씩 동요하기 시작하고 1956년 11월 1일 무어는 그가 경영에서 물러나길 바라며 투자자를 설득하러 나서지만 쇼클리의 노벨상 수상이 결정되면서 뜻을 접게 됩니다.

 

인물백과 6 에서는 뛰어난 능력에도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쓸쓸히 세상을 떠난 쇼클리를 생각하며 마음의 지능 지수, EQ 등 사람의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를 알려주네요. 현대인에게 필요한 디지털 마인드인 DQ가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어요.

 

1956년 12월 쇼클리는 트랜지스터의 발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존 바딘, 월터 브래튼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됩니다. 회사 연구원들은 노벨상 수상자다운 회사 경영도 바라지만 병적인 의심과 불안증은 더욱 심해져 가고, 쇼클리의 지난친 간섭으로 인해 연구원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까지 이르고 결국 신임하던 8명의 핵심 연구원이 사표를 내고 떠나게 되지요. 1957년 쇼클리 반도체 회사는 문을 닫게 되고 쇼클리는 자신을 떠난 이들을 '8인의 배신자'라 부르며 평생을 비난했지만 능력 있는 그들은 다른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고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를 이루어 나가게 됩니다.

회사를 정리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의 교수로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쇼클리는 노골적인 우생학 전도사가 되어 자신만의 신념을 실천하려는 사회 운동까지 펼치게 되고 전립선암의 투병생활과 1989년 8월 21일 죽음의 시간까지도 쓸쓸히 아내와의 시간만을 보내다 최후를 맞이합니다.

 

뛰어난 두뇌를 가졌던 쇼클리가 남을 낮추어 보는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렸더라면, 바딘과 브래튼과 함께 트랜지스터 분쟁 대신 함께 연구를 지속해나갔다면, 쇼클리 반도체 회사에서 우수한 연구원들과 함께 서로를 믿고 함께 연구하며 실적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더라며, 잘못된 신념에 의한 우생학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교수로써 인생을 보냈다면 아마도 지금쯤 더 훌륭한 쇼클리로 우리에게 희자되고 있지는 않을지요.

 

칭찬받지 못할 삶을 살다 간 쇼클리이지만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갔던 추진력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없었더라면 현대인의 생활에서 결코 분리할 수 없은 수많은 전자 기기의 탄생은 있을수 없었을 거에요. 인류에게 값진 선물을 준 그의 노고는 잊지 않아야겠어요.

 

 

윌리엄 쇼클리를 통해 아이와 함께 알아볼 진로 탐색은 반도체 연구원입니다. 반도체 연구원이 어떤 일을 하고, 반도체와 관련된 직업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가엾고 고귀한 노동자들의 노고도 함께 생각해보았어요. 쇼클리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남을 배려하고 주위을 둘러보며 함께 나아가는 인생의 교훈도 함께 배워볼 수 있었네요.

아이에게 지식위주의 교육을 중요시하는 제 자신을 반성하며 IQ 못지 않게 중요한 EQ도 더 신경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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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시대 나의 첫 성경 시리즈 2
장피에르 프레보 지음, 김주경 옮김, 허규 감수 / 조선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가족 모두 성당에 다니고 큰 아이가 복사를 하는  성가정이지만 성경은 가깝고도 먼 책인듯 합니다. 특히 구약 성경의 이야기는 다양한 인물, 어려운 세계사, 발음하기 어려운 인물과 지명의 이름까지 쉽게 다가가기 힘든것 같아요.

우리에게 구원을 얻는 지혜를 주는,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여져 우리에게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데 유익한,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도록 해주는 성경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밝혀주는 책일거에요.

46권으로 이루어진 구약 성경중 기원전 12세기경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정착한 이후부터 바빌론 유배 이후를 바탕으로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책인 16권의 역사서를 바탕으로 쓰여진 왕들의 시대는 성경을 해석하고 연구하신 신학자인 장피에르 프레보 신부님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문학작품으로 어린이들이 성경을 만나 성경에 입문할 수 있게 쓰신 책입니다. 성경을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이, 성경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 모두에게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널리 익히고 있는 고전으로 성경과 만나 성경의 내용을 충실하게 읽고 배경이 되는 다양한 지식들을 함께 살필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하였어요.

1권 세상의 탄생에 이어 2권 왕들의 시대도 어떤 유익한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살펴보도록해요.

 

세계에서 제일 많이 읽히고 제일 많은 언어로 번역된 성경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한 여호수아, 거인 골리앗을 물리친 어린 소년 다윗, 지혜의 왕 솔로몬 등 구약 성경의 역사서속 리더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요르단 강 저편의 땅, 시험에 든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인 여호수아기, 하느님이 주신 아이, 사무엘을 부르는 목소리, 제비뽑기로 정한 왕, 양 치는 소년 다윗, 돌멩이로 쓰러뜨린 거인, 하느님이 사랑하신 다윗의 이야기인 사무엘기 상, 하권, 솔로몬의 지혜, 갈라진 이스라엘 왕국, 응답하신 엘리야의 하느님, 나라를 잃은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인 열왕기 상, 하권, 믿음이 만든 기적, 사자 우리에서의 하룻밤 등 박해박던 날들의 기록인 다니엘서, 다시 쌓은 예루살렘 성벽의 에즈라기 등 역사서의 내용을 순서대로 들려주고 있어요.

 

각 이야기들은 성경 말씀과 함께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읽기 전 아이와 함께 가만히 눈을 감고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며 심호흡을 하고 말씀을 함께 읽은 후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성경 말씀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개됩니다.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는듯 하기도 하고 세계사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듣는것 같기도 하는군요. 재미있는 문학작품으로 성경과 만나게 되니 아이들이 성경에 입문하는데 큰 도움이 될듯해요.

 

성경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많은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있어요. 이런 성화를 수집하는 멋진 취미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주위에 많구요. 성당 행사에서 신부님이 선물로 기증하신 성화가 당첨되어 기뻐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성화속에 숨겨진 내용을 알려면 당연히 성경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어야 할거에요. 이 책에도 각 이야기마다 다양한 화가들의 멋진 성화 작품이 함께 들어 있어서 성화를 통해 마음의 정화와 성경 말씀을 이야기로 한번, 성화로 한번 더 묵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요.

 

 

옛날 이야기로 만나본 성경 이야기 뒷편엔 성경을 둘러싼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시대적 배경이나 이야기와 관련된 배경 지식 등을 꼼꼼히 알려주니 성경의 주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대하여 이해할수 있는 좋은 역사책으로도 손색이 없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에 나올 3권 예수님 이야기가 기대되는군요. 그 속에 숨은 뜻까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 이야기를 문학 작품으로 재구성하여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성경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이야말로 성경을 처음 접하는 아이나 성경을 아직 어려워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좋은 성경 입문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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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시작하는 초등 인문학
오늘.최미선 지음, 이형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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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는 단어 자체는 초등학생 뿐만아니라 40대인 저에게 조차도 참 낯설고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단어이지요. 그런 인문학을 질문으로 시작하여 초등학생들에게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을지 무척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책이었어요. 철학, 그것도 서양철학으로 주로 생각하게 하는 인문학, 동양철학속 인문학으로 생각하면 성인들과 고사성어, 어려운 한자로 연상되는 그러한 인문학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인물을 통해 학습의 대상, 지식의 대상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인문학 초보인 우리 아이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이 책은 좋은 인문학 안내서로서 멋진 친구가 되어주었네요.

철학, 미술, 역사, 음악, 언어학, 건축학, 문학, 고고학 분야의 공자, 밀레, 사마천, 베토벤, 세종, 가우디, 허균, 손보기를 만나보면서 인문학이란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삶의 요소를 알려주는 학문임을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책장을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위인들의 삶속에 숨겨진 인문학 이야기를 들여다 보기로 해요.

 

인문학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협의의 인문학으로 철학을 꼽을거에요. 철학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학문이니까요.

정치적으로 아주 혼란스러운 시기에 살았던 공자는 이 시기에 어떻게 하면 인간이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 해결책으로 군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람이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면 사회가 평화로워지는 의 상태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존엄성을 지키며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사람들을 인도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생각하도록 우리를 이끄는 것이므로 인문학이라 할 수 있어요.

 

생각과 마음을 보여 주는 미술도 인문학이에요.

밀레는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도 돈이 되지 않고 사람들의 비판을 받는 가난한 농촌의 모습을 그려왔어요. 그림속에 숭고한 노동의 가치를 전하려고 했던거지요. 농부들이 땅을 일구고 생명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농부들의 정직한 노동의 대가가 형편없는 것을 보고 그림을 통해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보듬어 주길 바랬던거에요.

이처럼 미술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표현한 것으로 작품을 통해 나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더 생생하게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니 인문학으로 불리우기에 충분합니다.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인 역사는 인문학에서 빠질수 없지요.

사마천은 직접 보고, 듣고, 느껴 보지 아니하고 쓴 역사서는 살아 있는 역사서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를 여행했어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후세에 길이 남을 역사서를 쓰기로 한 사마천은 역사서를 위해 죽음 대신 수치스러운 궁형을 선택하고 머리로 이해하고,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살아 있는 역사서인 [사기]를 완성했어요. 52만 6천5백 자로 이루어진 130권의 중국 고대사를 역사의식을 가지고 기록한 최초의 역사서를 탄생시켰던거에요. 당시에도 역사책은 있었지만 왕조 중심의 역사책이 아닌,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의 모습이 담긴 역사책을 만들고 싶었던 그의 열린 역사의식, 균형 잡힌 역사관의 결과물인 것이죠.

에드워드 카가 말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말처럼 과거를 돌아보아 잘못한 일은 반성하고, 현재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으므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고 인간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사는 바로 인문학인 것입니다.

 

소리로 감동을 전하는 음악의 힘은 어떤 것일까요?

베토벤은 후원을 받는 왕이나 귀족의 요구에 따라 곡을 만들고 연주하는 요구에 응하고 싶지 않았어요.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는 곡을 쓰려고 했어요. 음악 속에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노여움 등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지요. 귓병을 앓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운명을 이겨 내려고 노력한 베토벤은 음악 속에 사람의 삶과 감정을 담고, 자유와 평등이라는 사상을 담아내려고 했으며 하이든, 모짜르트의 영향에서 벗어나 개성적인 곡을 쓰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었고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했으며, 그 안에서 작은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도 전하고 싶었기에 귀가 들리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음으로 음악을 느끼며 곡을 만들었던거에요.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음의 높낮이, 박자 등과 같은 일정한 법칙과 형식을 통해 소리로 나타내는 예술인 음악은 시대가 흘러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수백년 전의 음악가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힘이 있기에 인문학이라고 말할수 있겠네요.

 

인문학의 기초인 언어를 언급할 때 우리글 한글을 빼놓을수 없어요.

세종은 백성들이 문자를 알면 책을 통해 법과 도리를 배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려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법을 몰라 죄를 짓는 일도, 또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억울하게 벌을 받는 일도 사라지게 될 거라고 믿었고 그것이야말로 조선이 진정으로 바로 서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훈민정음을 창제했어요. 양반들의 멸시와 천대에도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는 한글은 백성을 사랑한 세종의 마음이 훈민정음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일거에요.

인류의 발자취를 기록한 역사, 인간의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철학,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은 문학 등 인문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들은 언어가 있었기에 오늘날처럼 발달할 수 있었으므로 인문학이 언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어요.

 

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건축학에도 인문학이 숨어있을까요?

가우디는 대대로 내려오는 건축양식보다는 전통과 원칙에서 벗어난 건축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신을 위한 건축에서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건축을 추구했지요. 특히 신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신에게 기도드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한 성당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사람들이 성당에서 평온함을 느끼고, 진심을 담아 기도드릴 수 있도록 설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가 몇십 년 동안 지은 성가족 성당은 그런 그의 노력의 산물로 평범한 사람들의 정성과 건축가의 철학이 성당을 짓는 사람과 성당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전달되었을거에요.

건축은 한 시대의 예술과 문화가 모두 담긴 하나의 작품이므로 그것을 통해 그 건축물이 지어졌던 시대의 예술과 문화의 특징을 알 수 있어요. 신을 위한 건축에서 사람을 위한 건축으로 변하며 건물은 기능적으로 편리해야 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워야 하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아늑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인문학의 정신이 가미되기 시작했어요. 왜 건축학이 인문학인지 알 수 있지 않나요?

 

다채로운 삶을 들여다보는 문학엔 인간의 삶이 숨어져있지요.

허균은 서얼이라 차별받고, 여자라 학문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역에 시달리고 보릿고개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돌볼 참된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을 따르는 친구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조선의 신분 제도와 관리들의 모순을 낱낱이 파헤치는 글을 쓰고 싶었고 백성들이 그 글을 읽고, 잘못된 세상에 맞서 나가길 바랬어요. 그 결실이 바로 한글로 쓰여진 홍길동전입니다. 당시엔 인정받지 못하고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선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신분 차별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져 간것은 시대를 앞서간 그의 문학정신 때문일거에요.

독자는 작가가 만든 작품 속 인물의 꿈과 희망, 아픔과 좌절을 함께 느끼며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가치를 이해할 수 있어요.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공감하며 작품을 읽다 보면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되고, 스스로 그 질문에 답을 하며 작가가 던진 주제를 깊이 생각하게 되지요. 그 질문과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이처럼 서로의 다름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것이 인문학의 시작이므로 문학을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삶의 흔적을 확인하는 고고학에도 인문학이 숨어있어요.

일제시대 가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의 속셈을 알아차린 손보기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우리 겨레의 오랜 역사와 고유함을 바로 가르치고 싶어 국사학과에 들어가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전기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를 통해 한반도에 일본보다 앞선 유물이 없다고 한 일본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역사를 바꾼 석장리 구석기 유물을 발굴하게 되지요. 후손에게 올바른 역사와 가치관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그분 덕분에 오늘날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우게 되었네요. 어린이들이 구석기 시대를 알아야 하는 건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손보기 선생님은 아이들이 옛사람들의 삶과 발자취를 정확하게 알고, 꼼꼼하게 따라가다 보면 바른 가치관을 지닌 어른으로 자랄 거라고 믿었고, 바른 가치관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잘못된 역사는 반성하고 빛나는 역사는 널리 알릴 줄 아는, 생각이 뚜렷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랬어요.

손보기 선생님이 평생을 투자한 고고학은 역사적 사실을 알아내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이 살아오면서 변한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탐구해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인문학 정신이 담겨져 있으니 인문학에서 빼놓을수 없겠네요.

 

어려운 철학자, 어려운 글귀가 가득 찬 인문학 책과 달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이 최선을 다했던 분야속 인문학적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간 그들의 삶과 함께 인문학을 이해하니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제목처럼 나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속에서 피어나는 인문학 정신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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