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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팔지 답답할 때 읽는 마케팅 책 -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의 기술 25
리처드 쇼튼 지음, 이진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이런저런 다양한 일을 하면서 밥벌이 10년 차,
어쩌다보니 마케터가 되었다.
마케터란 잘 하는 소수만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은 일상 생활에서 저 멀리
아득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방에 모래알처럼 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마케터의 일에 대해
더 배우고 수련하며 성장해나가기 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하고 마는
한량마케터였다.
그러다가 문득
축구를 더 잘하고 싶다는 박지성선수의 말처럼
이왕 하는 거, 마케팅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타이밍 좋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케팅이라는 건 쉽게 말해서
'홍보를 잘-해서 많이 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마케팅 업무를 해오면서
홍보는 너무 재밌어서 달게 삼켰지만
판매는 쌉쌀하기 때문에 뱉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내가 이렇게 예쁘게 홍보하는데
이걸 보고도 안 팔리면 어쩔 수 없죠'
라는 식이었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내가 홍보를 기획하면서
신경썼던 것은 이미지와 카피, 딱 두가지였다.
내가 얼마나 창의적인지,
내가 얼마나 카피를 잘 쓰는지,
내가 얼마나 레이아웃을 잘 잡는지
예쁜 결과물에만 치중하느라
정작 그 광고를 보고 마음이 동해야 할 사람은
안중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 릴리즈 후
마치 도박판의 패를 뒤집는 것처럼
이 광고가 흥할지 망할지 가늠할 수 없었고
마케팅이라는 건 복불복이구나 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이길 확률이 높은
패를 깔아놓았다면?
적은 밑천을 들여서 몇십배, 몇백배의 이윤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마케팅의 기술'은
광고를 보는 사람을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이 원하게 만들어라!]
광고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게 만든 다음
즉각적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행동과학에 대해
세세한 사례를 통해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현대인들은 매일 엄청난 양의 결정에 노출되어 있고
그 결정에 사용할 시간이나 에너지에 부담감을 느낀다.
그래서 좀 더 쉽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름길을 찾게 되는데 그러다가 편향에 빠지기도 한다.
편향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이런 편향을 의식하고, 그에 맞춰 제품과 메시지를 조정하는 것.
이것이 먹힐지, 저것이 먹힐지 비생산적으로 맞서기 보다는
높은 확률로 이게 먹힌다는 걸 알고 그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건 그리 간단하지가 않아서
편향의 종류를 25개의 키워드로 촘촘하게 소개해 놓았다.
누구를 공략할지,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공략시기를 언제로 할지,
와 더불어 행동과학 연구결과를 적용한다면
마케팅은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
이 책은 마케팅을 개선하는 적절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