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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센스 - 돈 천재들을 위한 감각 수업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6월
평점 :

단타 조지려다가 내가 조져진 요즘
만회할 수 있는 깨달음이 있을까봐
온갖 관련책들을 찾아서 보고 있다.
그러던 중
응? 돈 천재들을 위한 감각수업?
한때는 내가 이 구역의 돈 천재인 줄 알았읍니다만
대한항공은 나의 원수... 아시아나도...
그래서 다시 '돈 천재'가 되기 위해
얼른 이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는 무려 10살(!)때부터
용돈을 모아 주식을 샀다고 한다.
꾸준한 투자생활 후 회사를 설립하였고
7년만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
책은 판형이 작고 가벼운데다
수필처럼 술술 읽히는 글이라
금방 뚝딱 읽을 수 있었는데
원제를 확인해보니
'지금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돈에 관한 이야기'
였다. 원제처럼 조근조근 상냥한 책.
이 책에는 이렇게 하면 반드시 돈을 벌 수 있고
이렇게 하면 있는 돈이 마구 불어나고 등의
신기루 같은 꿀팁은 없다.
그러나 끝까지 읽고 덮었을 때
내가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한 머니 센스,
돈에 대한 감각이 부스스 깨어나는 듯 하다.
돈이 싫은 사람은 없겠지.
작가도 돈이 '미치도록' 좋다고 한다.
나 또한 돈이 너무 좋아서
때로는 백원짜리 동전 하나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귀신 같은 돈 감각을 몸에 익혀야 하는데
그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생활에서 돈을 쓸 때, 무언가를 살 때
가격표 하나에서도 왜 이 가격이 형성되었고
사람들은 왜 기꺼이 그 가격을 치루는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격표의 숫자에 자신의 분석을 더함으로써
돈의 가치와 흐름을 알게 되고
이것을 통해 투자의 방향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돈 감각을 키운 후에
꼭 투자를 하라고 부드럽게 권한다.
"돈은 벌어서 모으고 굴려 불린다.
불렸으면 또 꿀린다."
책의 내용을 내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1. 가격표를 그냥 지나치지 말 것
2. 허세나 우월감에 돈을 낭비하지 말 것
3. 수입의 20%는 반드시 저축할 것
4. 저축 후 남은 돈은 묵히지 말고 투자하여 불릴 것
5. 돈에 여유가 생긴다면 사람과 세상을 위해서 쓸 것
지금까지는 가격표를 보면
비싸네 / 살만 하네 / 싸네
의 간결한 3지선다형이었다면
이제는 좀 더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1번>
내 첫 번째 명품은 마이클 코어스의 해밀튼이었는데
(누군가는 그게 무슨 명품이냐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가방을 살 때 가격 때문에 가슴과 손이 떨렸고
막상 손에 넣은 후에는 방치한 채 세월만 흘려보내다
얼마 전 당근마켓에서 3만원에 겨우 팔아치웠다.
최근에는 7천원짜리 진정성 밀크티도 그랬다. <2번>
수입의 20% 전후로 얼추 저축도 해왔지만
예... 그 돈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를...... <3, 4번>

오늘부터 나의 돈 감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어쩌면 하반기에 해외여행을 갈 수도 있고
내년에는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면 <5번>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생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