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 소설 중 한국판 영화로 만들어진 것들은 하나같이 결말이 왜이리도 어설플까요...


 다만 이야기 자체는 치밀하고 재밋었습니다. 소개를 위해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갑자기 사라진 주연의 약혼녀를 주연과 형사였던 그의 형이 실종된 약혼녀의 행방을 추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그 추리의 전개가 하나도 억지스럽지 않아요. 우연히 현장 근처에서 단서를 줍는다던지, 약혼녀가 나타나든지 하는 개연성이 넘쳐도 너무 넘치는 전개는 없어서 좋았습니다.

 

 리뷰에 별을 주는 풍토는 버린지 오래지만...주자면 별 2.5개? 돈 주고 보기 애매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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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지 않는 법 - 수학적 사고의 힘
조던 앨런버그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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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때 본 드라마 <공부의 신>에 나오는 수학 선생 ‘차기봉’은 이렇게 말했다. “수학은 반복 학습이다.”, “주입식 교육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이다.” 당시 뭣도 모르고 봤지만, 지금은 그게 모두 허언증이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작은 근거라도 갖다 붙여 만든 말이란 걸 이제 안다.


 소금물의 농도가 어떤지, 달력의 찢어진 부분을 맞춰한다든지, 이런 문제들은 거의 생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일어나더라도 문제처럼 공식을 세우고, 굳이 시간을 할애해 푸는 사람은 수학에 미친 광신도거나 그렇게라도 짬을 내서 공부하는 수험생들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난 전형적인 ‘수포자’가 되었다. 계산기가 있으니 따로 사칙연산을 할 필요도 없었으며, 불연속적인 실생활에 적분이나 근의 공식을 대입할 일은 천문학적인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란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때 내가 착각했던 건, 문제집에 나오는 문제만이 ‘수학’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넌 수학에 중점을 둔 직업을 목표로 하지 않겠지. 그건 괜찮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니까. 하지만 그래도 넌 수학을 할 수 있어. 아마 지금도 수학을 하고 있을 거야. 그걸 수학이라고 부르진 않지만 말이야.”


 작가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 만큼 제시한 예를 살펴보자. 2차 세계대전 때 전투기의 추락을 막기 위해 어느 부위에 철갑판을 장착해야하는지 문제가 나왔다. 생환한 전투기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총알을 가장 적게 맞은 순으로 엔진, 바퀴, 날개 등이 있었다. 보통 함수적인 발상으로 생각하면 날개에 철갑판을 두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문제를 맡은 ‘아브라함 발드’는 이렇게 생각했다. “엔진에 맞으니까 생환하지 못한 겁니다.” “추락한 전투기들은 거의 엔진에 총알을 맞아 추락했을 겁니다.” 그의 예상은 맞았고 덕분에 추락율을 전보다 훨씬 줄일 수 있었다. 작가는 이런 사고를 두고 ‘수학적 사고’라고 명명한다.


 방안을 내놓기 이전에 문제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고, 그 문제를 정의하는데에 필요한 것이 수학적 사고다. 작가가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그가 제시한 사례를 보건데,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위 사례 말고도, 복권을 사지 말아야할 이유나 통계에서 비율이중요한 이유 같은 갖가지 형형색색의 사례들로 하여금 읽는 이가 지루하지 않게끔 집필했다.


 다만 무척이나 읽기 어려운 점을 빼고는. 남들보다 책을 좀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기에 작가가 허언증으로 미사여구로 감싼 채 글을 적진 않았다는 건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고등학생 수학 개념 이상을 알아야 되고, 중간중간 나오는 수학자 위인의 철학이나 관련 역사를 알지 않고선 이 책 600p를 다 읽었다고 해도 “나 이 책 다 읽었어!”라는 말을 내뱉기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대중서라기보다는 수학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다. 안타깝지만 나 같은 대중들은 아직까지 누군가 수학을 떠먹여주는 형식으로 밖에 접할 수 밖에 없나 보다. 아니면 오늘부터 중고로 <수학의 정석>을 사서 독학하면 좀 나아질 수 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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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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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트작가는 대개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소수의 작품만이 우리나라의 <미움받을용기>처럼 불티나게 팔린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은 정말로 그 작가가 쓴 게 맞나 의심할 정도로 졸작이다. 또 하나는 그냥 백 년이나 천 년에 한 번 있을지도 모르는 작가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써서 쓰는 책마다 넘나 재밋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마 내가 달빛조각사 시즌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은 소설들의 작가다. 문체가 쉬워서 킬링 타임용으론 딱이다. 헌데 문체가 쉬운 것과 재밋는 건 별개의 일이다. 이번 작품으로 알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까말했던 히트치는 작가의 유형 중에서 '전자'다. 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500p가 넘는 책을 읽는 데 들인 시간이 아까운 건 확실하다.


 전체적인 디스토피아물이다. 지도자에 걸맞는 인물들이 두 명. 두 명은 언제나 사상이나 문제 해결의 문제로 서로 대립한다. 조연들은 그 둘중에 한 명의 편에 붙어서 주연들의 의견에 살을 붙인다. 반면 중립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거라곤 결국 둘 다 맞는 게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 영화에서 보면 백인들이 좋아할만한 불문율이 있다. 흐긴들은 먼저 죽는 다는 것이다. 그래야 백인들의 관람객 수가 는다는 것을 감독은 안다. 이 소설에서 흐긴은 안나오지만 예상대로 먼저 죽는 사람들은 누군지 한눈에 띤다.


 만화나 스토리는 리얼리티가 생명이라서 작가들은 공부를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이 작가는 아닌 것 같다...그냥 관련 과학책 보고 한번 필받아서 쓴 소설같다. 배경은 SF지만 내용은 SF가 아니다. SF가 아니라고 재밋는 건 또 아니다.


 결론, 킬링타임으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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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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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하도 밖에 학생 회장 선거철이라 되도 안되는 구호를 씨부리는 소리가 나를 거슬리게 한다. 거의 층간 소음급이다. 저 새끼는 안 뽑아야지. 어쨋든 책 얘기를 하자면, 나는 예전에 리뷰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재밋을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그 가설이 틀렸음을 이 책으로 증명했다. 대한민국 5천만 중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관리하는 사람을 거스르고, 그 중 거의 3000명이 리뷰를 남겼다면 그건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리뷰 수와는 다르게 내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폐쇄적이고, 성장을 느끼지 못하는 데 반해 누릴 건 다 누리고 사는 삶과 바라던 일을 하면서 자기정체성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일 중 무엇을 할 것인가? 주인공 벤을 보면서 간간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벤이 게리를 죽이고 사는 삶은 안정치 못했다. 항상 벤의 신분을 들킬까봐 떳떳하지 못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삶이었다. 그러면서도 벤은 좋아하는 사진 찍는 일은 할 수 있었다. 나 같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쳐도 내 이름 석 자와 신분이 분명치 않은 삶 같은 건 사양이다. 그렇다고 원래 벤 같은 삶도 사양이다. 결국 벤, 게리 둘 다 사양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찌들려 사는 삶도 그렇고, 신분이 깨끗하지 못해 자기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일간지에 연재되는 것 조차 불안해하는 삶, 벤은 둘의 삶을 살았었지만 글러먹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벤은 사진기를 들었어여 했다. 


 결말이 어색하다. 배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감이 안잡힌다. 결국 자기 입맛대로 고르는 게 답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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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중 이 영화가 주는 교훈으로 옳은 것은?

 A : 이 영화는 휴머니즘 종합 선물 세트다. 

 B : 인생 역전을 결국 실현시켜준 건 지식이나 상식이 아닌 내 삶이다.

 C : 자말은 운명을 현실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D : 그냥 운명이니까 닥치고 봐라.


 정답은 A.B,C...그리고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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