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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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트작가는 대개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소수의 작품만이 우리나라의 <미움받을용기>처럼 불티나게 팔린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은 정말로 그 작가가 쓴 게 맞나 의심할 정도로 졸작이다. 또 하나는 그냥 백 년이나 천 년에 한 번 있을지도 모르는 작가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 써서 쓰는 책마다 넘나 재밋는 것.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마 내가 달빛조각사 시즌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은 소설들의 작가다. 문체가 쉬워서 킬링 타임용으론 딱이다. 헌데 문체가 쉬운 것과 재밋는 건 별개의 일이다. 이번 작품으로 알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까말했던 히트치는 작가의 유형 중에서 '전자'다. 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500p가 넘는 책을 읽는 데 들인 시간이 아까운 건 확실하다.


 전체적인 디스토피아물이다. 지도자에 걸맞는 인물들이 두 명. 두 명은 언제나 사상이나 문제 해결의 문제로 서로 대립한다. 조연들은 그 둘중에 한 명의 편에 붙어서 주연들의 의견에 살을 붙인다. 반면 중립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거라곤 결국 둘 다 맞는 게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 영화에서 보면 백인들이 좋아할만한 불문율이 있다. 흐긴들은 먼저 죽는 다는 것이다. 그래야 백인들의 관람객 수가 는다는 것을 감독은 안다. 이 소설에서 흐긴은 안나오지만 예상대로 먼저 죽는 사람들은 누군지 한눈에 띤다.


 만화나 스토리는 리얼리티가 생명이라서 작가들은 공부를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이 작가는 아닌 것 같다...그냥 관련 과학책 보고 한번 필받아서 쓴 소설같다. 배경은 SF지만 내용은 SF가 아니다. SF가 아니라고 재밋는 건 또 아니다.


 결론, 킬링타임으로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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