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하도 밖에 학생 회장 선거철이라 되도 안되는 구호를 씨부리는 소리가 나를 거슬리게 한다. 거의 층간 소음급이다. 저 새끼는 안 뽑아야지. 어쨋든 책 얘기를 하자면, 나는 예전에 리뷰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재밋을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그 가설이 틀렸음을 이 책으로 증명했다. 대한민국 5천만 중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관리하는 사람을 거스르고, 그 중 거의 3000명이 리뷰를 남겼다면 그건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리뷰 수와는 다르게 내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폐쇄적이고, 성장을 느끼지 못하는 데 반해 누릴 건 다 누리고 사는 삶과 바라던 일을 하면서 자기정체성의 퍼즐을 맞추어가는 일 중 무엇을 할 것인가? 주인공 벤을 보면서 간간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벤이 게리를 죽이고 사는 삶은 안정치 못했다. 항상 벤의 신분을 들킬까봐 떳떳하지 못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삶이었다. 그러면서도 벤은 좋아하는 사진 찍는 일은 할 수 있었다. 나 같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쳐도 내 이름 석 자와 신분이 분명치 않은 삶 같은 건 사양이다. 그렇다고 원래 벤 같은 삶도 사양이다. 결국 벤, 게리 둘 다 사양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찌들려 사는 삶도 그렇고, 신분이 깨끗하지 못해 자기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일간지에 연재되는 것 조차 불안해하는 삶, 벤은 둘의 삶을 살았었지만 글러먹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벤은 사진기를 들었어여 했다. 


 결말이 어색하다. 배드엔딩인지 해피엔딩인지 감이 안잡힌다. 결국 자기 입맛대로 고르는 게 답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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