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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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Claudia Pineiro

번역 엄지영

출판 푸른숲

발행 2023.12.15.

<책소개>

그해 최고의 범죄 소설에 주어지는

대실해밋상 만장일치 수상

종교적 광신이 산산조각 낸 소녀를 둘러싼 비밀

범죄 소설의 정점에 오른 마스터피스

보르헤스 이후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아르헨티나의 대표 작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대표작 《신을 죽인 여자들》이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리뷰>

원래 추리소설을 좋아 합니다.

강력한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책.

범죄 소설이 그렇듯 소재가 굉장히 강렬합니다.

책의 도입부를 읽으며, 범죄소설 치고 아주 새롭거나 참신한 소재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근데 이 소설의 매력은 30년 전의 사건을 둘러싼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의 같은 사건의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소재인 사망사건(?)과 너무나 상극의 주제일 것 같지만 아주 긴밀하게 연결지어진 종교와 종교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하나의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의 원인이 된 종교를 광신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과

종교를 배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비밀이 드러나고, 동일한 사건을 두고도 각자의 신념과 입장에 따라 사건을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너무 잘 보여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두께도 있고 깨알같은 글자에 '오~ 두께감 좀 있는 소설이구나!' 싶었는데,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두께와 무관하게 금세 읽혀지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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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김재용 지음, 소보로 사진 / 가디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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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저/ 가디언

이 책은 결혼 33년 차 주부이자 엄마가, 혼기가 찬 딸이 결혼에 대한 현실 감각을 키우고 누구보다 행복하고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헤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매일 해도 표가 나지 않는 끝없는 살림에 마음 붙이는 법, ‘남’의 편인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고부 갈등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육아를 위한 조언 등 결혼생활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다양한 일화들을 자신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그런 상황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지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이미 결혼생활을 경험한 이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엄마 표 ‘생활밀착형’ 카운슬링이다.

얼마전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와 친정엄마가 쓴 편지를 낭독하는것으로 주례를 대신하고,
신랑과 친구들의 코믹댄스로 축가를 대신하는것을 보고 요즘 결혼은 참 자유롭고 즐겁게하는구나.. 싶었는데,

이 책도 그런 즐거운 호기심으로 신청하게 됐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황들.
누구나 답을 찾고 싶던 순간들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지혜가 문장 하나하나에 녹아 있다는 생각이든다.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인생 선배가 해주는 조언처럼 공감 되고, 책속에 정말 자연스럽게 몰입해가됐다.

부부가 일심동체 일 수 없는데, 일심동체여야 한다는 헛된 욕심에 괜히 마음 상할 일 없길 바란다는 작가의 지혜에 깊이 공감한다.


한 챕터 한 챕터가 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그중에도
결혼은 외롭지 않으려 하는게 아니라, 둘이라 두배로 외로운 것이라는, 나의 외로움은 나 스스로 돌볼 수 있어야한다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인생의 짐이란 무조건 내려놓고 싶고 힘들다고 생각할것이 아닌.
무겁지 않게 지고갈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하는 것.
어차피 내려놓을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
그게 진통제라는 것 이란 작가의 지혜가
결혼 17년차 워킹맘의 마음에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나는 내 아이들이 결혼 할 때쯤엔
이 정도의 내공을 갖고 작가와 같은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인생의 실연은 나중에 보니 인생을 공부하는 순긴 이었다는 작가의 말을 기억하며 이 힘든 시간도 흘려보내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게 읽힐 책이지만,
난 따뜻한 작가의 조언에 공감되고 위로 받으며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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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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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민정  / 출판 : 팩토리나인


“한국형 판타지의 새로운 문을 열다.”
기괴한 요괴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시아의 험난한 여정, 그 마지막 이야기


두 번째 임무인 레스토랑에서의 업무를 진행하는 시아. 자신 때문에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거리를 두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쥬드가 돌탑 안에 갇히게 되고, 레스토랑 업무 완수와 친구의 구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빠진 시아.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선택의 갈림길에 선 그녀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츠는 또 하나의 시험에 들게 하여 시아를 더욱 괴로움에 빠트리는데……. 과연, 시아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눈물로 술을 만드는 주정뱅이,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 욕망에 발을 잃은 무용수, 잘린 손 대신 가위와 집게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웨이터, 사랑을 갈망하기 때문에 타인을 괴롭히는 악마…. 기괴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요괴들과 함께 주인공 시아는 꿈에 대한 열정, 신념, 인생의 희로애락과 같이 삶의 보편적인 가치들을 배워나간다.




기괴한 레스토랑의 완결 편 - 결전의 날을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어 우연히 같이 읽게 된 책인데, 

2편에서 아카시아 양이 거미발을 갖게 되며 마무리가 되어 그 뒷이야기가 궁금 했는데 드디어 완결 편이 나왔네요. 


인간인 시아가 자신의 심장도 지키고 인간세계로 탈출 할 수 있을까.. 판타지 소설이니까 결국엔 해피엔딩이겠지?? 궁금해 하면 읽었습니다. 


인간인 시아가 기괴한 레스토랑에서 여러 요괴들을 만나고 그 와 연결된 이야기들로 구성된 판타지 소설인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꿈 백화점과 전천당이 생각나면서 이 책도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꿈 백화점 보다는 어둡고, 전천당 보다는 인물들의 관계와 인물 자체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는 소설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 비교적 현실적이라는 평을 듣는 저인데, 책 취향은 판타지 인건가...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었습니다. 


판타지이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성격과 색깔을 갖고 있는 요괴들의 모습이 색다르면서도 재미 있었고, 

그 인물들과 얽혀 자신을 지키는 한편 친구와의 관계도 소홀 할 수 없는 시아의 모습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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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와이프
JP 덜레이니 지음, 강경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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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JP 덜레이니 지음 / 역자 : 강경이 / 소미미디어


완벽한 삶, 완벽한 사랑 그리고…… 완벽한 거짓말
심리스릴러 『더 걸 비포』 『빌리브 미』의 작가 JP 덜레이니 신작
당신이 완벽하다고, 유일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 남자를 조심하라
★뉴욕 도서관 올해의 책, 〈코스모폴리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선정
★이매진 엔터테인먼트 영상화 확정


올해의 책 선정, 영상화 확정 만으로 이미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처음 책을 받기 전에 상상하기로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가 자신의 부인의 신체 일부를 AI로 대체 한 내용을 상상 했었다. 

그리고 그 대체된 AI부분들을 아내가 통제 할 수 없는 그런 불협화음을 소재로 하는 소설일 꺼라 상상 했었는데..


소설은 처음 부터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코봇 애비를 등장시켜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코봇 애비가 기억하는 청혼받은 순간의 행복한 추억들 마저 기억이 아니라 업로드 였다는 남편 팀의 얘기에 이미 소름이 돋기 시작 했다. AI로 대체 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얼마나 더 상상치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게 될지...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아내를 복제한 AI를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치 못했던 반전과, 기억에 없는 '친구'로부터의 연락과 함께 남편 팀에 대한 의심이 더해져 결국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애비가 진실을 파헤쳐 갈때마다 충격이었다. 


스릴러 소설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공포와 더불어 이 책이 더 흡입력 있게 독자를 끌어 당기는 요인은 우리가 미쳐 준비 하기도 전에 이미 너무 우리 생활 속으로 깊게 들어온 AI 때문인것 같다. 



'혐오스럽고 졸렬한 모조품으로 사느니 죽음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팀의 기술자들이 당신을 주워 모아 다시 조립 하지 않을까?'


시선의 주인공이자, 공감할 수 있는 로봇 '코봇애비'에게 이미 감정이입이 되어 애비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가 아래와 같은 문장을 만나면, 대체 누가 AI이고 누가 사람인건지. 

사람을 복재해 창조 된 AI는 사람인지 아닌지. 인간성을 저버린 인간도 인간으로 볼 수 있는건지.....

AI 가 대체할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진짜 사고였던건가? 진짜 팀이....?!!

하면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길 수 밖에 없고, 책의 결말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반전이 숨어 있었다. 


상황 묘사가, 코봇 애비가 갖는 생각의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워 책에 빠르게 몰입 하게 된다. 

또 책의 흐름 내내 현재의 코봇 애비와, 그녀가 따라가는 과거의 기억이 교차 되며 전개 되는데, 과거부분은 회색 면지로 구성한 것 또한 이 책의 묘미 라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순식간에 빨리 읽어 버려 그 끝을 당장 알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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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조은별 그림 / SISO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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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서소 / 시소 출판사

 

회사에 다니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던 평범한 서른여덟의 회사원 서소 씨의 이야기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생의 자랑이었던 그였으나,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바람에 서소 씨는 몇 달 동안 회사에 가지 못하게 된다. 느긋함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던 서소 씨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시작한 산책, 마침내 발견한 아지트 카페 ‘B’에서의 이야기와 안 하던 짓을 하던 중 벌어진 우스운 사건,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겪었던 식은땀이 흐르는 사건 등…… 재미를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책 소개에 끌려서 선택한 책이다. 

 

정말 책소개 대로 나름 평범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 작가의 일일 소소한 일상이 담긴 책이다. 

큰 사건과 대단한 서사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읽고난 총평은..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된다! 이다.

 

원래 소설을 좋아하고, 에세이나 산문은 즐겨 읽지 않았다. 

언젠가 부터 요즘 에세이는 너무 뻔하다거나, 혹은 공감하기에는 너무 특이하다거나, 혹은 너무 가볍다는 등의 선입견을 나도 모르게 갖게 되었다. 

언젠가 크게 기대하고 사 보았던 에세이가 그랬고, 공감 된는 산문을 읽어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이 책은 소개부터 궁금 했는데, '회사원' 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이 책을 읽으며 킬킬거리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되는 것이 작가의 기쁨이자, 독자에게 작은 위안을 주고 싶어 책을 썼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억울한 사건으로 휴직을 당했지만(?) 그 달콤한 기간동안 하고 싶은 일 계획을 세우며 남들 앞에서는 씁쓸한 척 했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백번 공감 하는 마음이었고. 

 

 

 

주위 모든 이의 먹고 살아내기의 고단함, 생계를 위한 노동의 고단함을 보고 느끼는 작가의 시선에 동화 되어 마음 한구석이 같이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주류의 코드는 유머 인것 같다. 정말 박장대소 하는 개그가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 

잠깐씩 혼자라도 낄낄 거리며 재미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물론 회사 점심시간에 혼자 웃는 나를 보며 동료는 어이 없어했지만.. 

그런 상황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록 나에게 적당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 되어 멋진 여행을 하게 되는 책이 있는 반면, 

이 책처럼 주변의 나의 이야기,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소소한 생활이 담긴 책도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공감 할 수 있고, 나와 비슷한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회사원끼리의 연대에 또 한번 웃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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