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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재테크 - 스타벅스 10잔으로 시작하는
탁현심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어릴 적부터 난 짠순이라는 별명을 내내 들어왔다.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 학비에 보태고 나중에 직장생활하면서 번돈은 모조리 큰오빠의 대학교, 대학원 학비에 보태느라 분주했지만 때로는 악착같이 번 돈이 자꾸만 딴곳으로 흘러가서 억울하기 까지 했지만 종자돈은 작은 돈에서 차곡차곡 모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일단은 수입을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온 돈을 관리 잘하고 나가는 돈을 새나가지 않게 막아야 한다.
자기계발과 재테크 서적의 달인 보도 섀퍼는 자기만의 황금거위를 만들라고 한다.
황금거위를 한 번에 잡아먹지 말고 황금알을 낳도록 계속 저축을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종자돈 모으는 과정은 끊임없는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요한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장기투자, 복리의 마술은 저자의 요지와도 상통한다.
내가 20대였을 때는 문학서적을 탐독하느라 자기계발 서적을 거의 접하지 못했다.
그 당시 유행했던 자기계발서는 카네기, 리 아이아코카, 지그 지글러등이었는데 그런 서적을 접하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가 컷었다.
더구나 재테크라는 단어도 21세기에 와서야 통용되다 보니 그 전에는 그저 알뜰히 저축하고 가계부를 작성하고 콩나물 값 아껴 절약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 시대엔 나도 그렇게 생활을 했었고, 별다른 투자 방법도 공부도 하지 않았던 탓에 종자돈은 거의 모은 적이 없었지만 알뜰함 덕분에 3년만에 아파트를 장만하기도 했었다.
그 때 투자에 대한 지식과 올바른 경제관을 가졌더라면 좀 더 풍요로운 30대 이후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스타벅스 10잔으로 시작하는 여우 재테크라는 제목이 참 상큼했다.
제목만으로도 미혼여성이 주요 타겟임을 짐작케 한다.
스타벅스 커피 가격조차 모르는 나로서는 커피 한잔의 가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 외에선 자판기 커피값도 아까워 믹스를 지참하고 마셨던 탓에 그 정도 돈이면 할인율과 적립금 포함해서 인터넷 서적에서 200페이지 가량의 책 한권값인데 라는 아까움과 함께 저자의 말처럼 현명한 소비와 전략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내 사전에 일 안하고 놀고 있는 돈은 못 본다. 가지고 있는 통장을 샅샅이 살펴 이자생산 하나도 못 하고 무위도식하는 돈이 없는지,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데 방치된 돈은 없는지 항상 살펴야 한다는 말은 200% 공감한다.
나자신도 잠자는 돈은 싫어 돼지저금통조차 없기 때문에 더욱 이 부분이 와 닿았다.
미혼여성들의 경쟁력과 재력은 그들의 젊음 못지않은 매력적인 자산이다.
젊음이라는 자산과 인내라는 결실이 이루어지면 누구나 재테크의 달인이 될 수 있으며 누구나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재테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단 돈 몇만원부터 시작하는 실천력이고 의지이다.
작년에 구입했었던 책 한권에 포함되어 있던 어린이 펀드 만원권 상품권을 시작으로 아이들 경제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열 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었지만 주식은 우리나라 어린 초등학생에겐 다소 생소할 거란 선입견으로 실행을 미루다가 펀드 상품권을 통해 아이들 학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한 달에 단 돈 5만원을 납입하고 있지만 주가가 내리거나 새배돈 등이 생기면 투자로 적립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난 재테크를 독학으로 걸음마를 이제야 떼기 시작한 어린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을 10년전에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30대 이후의 주부들이 느끼는 공통점이리라.
하지만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점점 향상되어 가고 있기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이의 장벽에 따른 노력은 젊은 미혼여성들보다 더욱 기울여야겠지만....
꿈과 젊음, 미모가 최전성기인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인생 선배로서 하고 싶은 당부는 명품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기자신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자기자신에 대한 투자가 아닐런지~~~
게으른 백만장자의 저자인 세계적인 부자 마크 피셔도 게으른 백만장자와 부지런한 가난뱅이의 차이점은 게으른 백만장자는 돈을 벌면 돈을 불릴 생각만 하고, 부지런한 가난뱅이는 돈을 벌면 돈을 쓸 궁리만 한다고 했다.
-본문 98 페이지 중에서-
성공한 부자들의 공통된 투자원칙 중의 하나가 단기간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투자로 지긋이 기다릴 줄 아는 끈기와 인내심이다. 시간테크라 할 수 있는 복리의 마술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쉬운 재테크 방법이다. 20대가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문 186 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