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바다 물고기 -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대상 수상작 작은 책마을 51
황섭균 지음, 이주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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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표제작인 이불 바다 물고기가 나는 뭉클했다. 처음 제목에서 궁금증이 들었다. 아이가 꿈을 통해 바다를 여행하는 이야기인가 추측했는데 읽어보니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후회하는 아빠의 모습이라던지 고모의 부탁을 들어주는 점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가 싶기도 했고 이런 모습들을 아이들이 읽으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죽음 이후에 대해 아이들에게 무섭지 않게 다가가면서 노인들의 삶에 대해서 따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 마지막까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불 바다에서 뛰어노는 할머니의 모습이 뭉클함을 선사한다. 아이와 함께 부모님이 읽어도 좋을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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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공주처럼 사계절 저학년문고 67
이금이 지음,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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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전에 비해 전형적인 공주나 왕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보다 다양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이 많아 보인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공주하면 허리가 잘록한 드레스를 입고 왕자는 허리에 칼을 찬 채 용맹하게 행동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망나니 공주처럼의 표지에는 왕관을 쓴 여자 아이가 스웨터를 입고 미소를 지은 채 앉아 있다.

스웨터를 입은 여자 아이는 앵두 공주였는데 공주의 품위를 지키며 아이들의 모범이 되는 것을 강요받아 여러 가지 수업을 하느라 지쳐 있다. 앵두에게 많은 사람들이 망나니 공주의 이야기는 들려주며 망나니 공주처럼 하고 싶은데로 살면 다른 사람이 불행해 진다며 겁을 준다.

앵두는 궁을 떠나 또래 친구 자두를 만나고, 자두와 함께 망나니 공주의 뒷이야기를 듣는다. 망나니 공주의 이야기를 앵두와 함께 듣는 기분이라 흥미로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게 찾아 나가는 망나니 공주처럼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자기답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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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사계절 중학년문고 34
정연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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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4가지 단편이 이어지는 구성인 줄 알았는데 각각 다른 4가지 이야기였다.

 

  빛의 용사 구윤발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빼못모 회장 황소라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4가지 이야기 속에는 조금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뭉클했다. 동화 속이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동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걱정만 하며 아이들을 단정지어 바라보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했다.

특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에서 할머니가 손자를 아들로 착각하는 가슴 아픈 상황을 순대가 12역을 하며 받아주는 걸 보자니, 나는 울컥했다. 우리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순대 어머니도 순대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 참 좋았다.

 마지막 이야기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에서 띵한 장면이 있었다.

  정다운은 천천히 손가락으로 박인태를 가리켰다. 겁먹은 표정이 아니었다. 정다운은 정직하고 용기까지 있는 이였다. (134)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웠고 좋았다.  

 

왜 정다운만 좋아해요? 왜 정다운은 잘못해도 봐줘요? 불공평해요. 나도 실수할 수 있는데 왜 혼내기만 해요? 맨난 똑바로 앉으라고 소리 지르고! 나도 지각 안 하고, 밥도 잘 먹는데 왜 칭찬 안 해 주냐고요!” (136)

 

 인태가 울며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팠다. 아직 어린 아이인데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는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아이를 안아주는 선생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이 따뜻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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