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사계절 중학년문고 34
정연철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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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4가지 단편이 이어지는 구성인 줄 알았는데 각각 다른 4가지 이야기였다.

 

  빛의 용사 구윤발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

  빼못모 회장 황소라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4가지 이야기 속에는 조금 다른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뭉클했다. 동화 속이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동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걱정만 하며 아이들을 단정지어 바라보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했다.

특히 엄순대의 막중한 임무에서 할머니가 손자를 아들로 착각하는 가슴 아픈 상황을 순대가 12역을 하며 받아주는 걸 보자니, 나는 울컥했다. 우리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순대 어머니도 순대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라 참 좋았다.

 마지막 이야기 아주아주 낙천적인 정다운」 에서 띵한 장면이 있었다.

  정다운은 천천히 손가락으로 박인태를 가리켰다. 겁먹은 표정이 아니었다. 정다운은 정직하고 용기까지 있는 이였다. (134)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웠고 좋았다.  

 

왜 정다운만 좋아해요? 왜 정다운은 잘못해도 봐줘요? 불공평해요. 나도 실수할 수 있는데 왜 혼내기만 해요? 맨난 똑바로 앉으라고 소리 지르고! 나도 지각 안 하고, 밥도 잘 먹는데 왜 칭찬 안 해 주냐고요!” (136)

 

 인태가 울며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아팠다. 아직 어린 아이인데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는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아이를 안아주는 선생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이 따뜻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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