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과 독재자

카르멘 애그라 디디 글·유진 옐친 그림·김경희 옮김

 

 

카르멘 애그라 디디는 쿠바 난민 출신의 작가라고 한다. 수탉과 독재자 역시 쿠바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만든 이야기라 한다. 새벽을 찢고 울려 퍼지는 닭 울음소리는 굉장히 상징적이다. 그림 표지부터 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확연히 느껴지는데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가 궁금했다.

'모두들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불러 대니 라파스는 아주 시끄럽기 짝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시장을 쫓아냈어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를 약속한 후보는 페페 씨 한 명 뿐이었어요.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른 문장으로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법은 조금씩 바뀌었어요.’

동화는 친절하게 아이들에게 독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박탈하는지를 한단계식 보여준다. 자유가 있었을 때 책임과 배려 없이 모두들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다 페페 시장이 당선되는 점. 처음에는 예의바르게 시작되었던 독재정치가 법을 이용해 당연한 권리마저 잃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페 시장이 법전을 옆에 끼고, 강아지가 그 옆에서 입마개를 하고 줄에 묶여 있는 삽화라던지 주전자마저 보글보글 소리가 날까 감시한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통해 아이들 역시 독재 정치의 부당함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이토는 눈을 뜨자마자 수탉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했어요.’

하지만 노래의 힘을 사라지지 않아요. 노래는 작은 수탉 한 마리의 울음소리보다 크고 약한 사람을 억누르는 독재자보다 강하죠. 노래하는 자가 있는 한 노래는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

작가는 말한다. 수탉처럼 아이들 모두 저마다의 진실하고 강한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계속 노래하는 수탉처럼 우리 모두 노래 부를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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