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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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글. 사진 슛뚜/ 상상출판

상상출판의 따뜻한 감성 에세이.

요즘 시대의 젊은 여자의, 여행 에세이라고 하면 어울릴 것 같은 책이다.

여행 에세이가 폭발적으로 쏟아져나오는 요즘, 이 책은 좀 특별했다.

2016년 <낯선 일상이 반복되는 곳>이라는 독립서적으로 시작했다. 유럽, 아이슬란드, 일본편이 나왔고, 4년이 지난 지금 이 내용을 묶어서 상상출판에서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라는 책이 나온 것이다.

뭐, 그래서 21개의 도시이야기가 한 책에 묶어 나왔다는 점. 자유분방하고 느린 스타일의 여행에세이집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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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초록빛으로 나온 바닷가 사진이 좋다. 새파란 바다였으면 휴양에 목적을 둔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청록색에 가까운 바다는, 앉아서 바라보기에 적당한 느낌이다.

45만이 사랑한 유튜버 슛뚜가 걷고, 쓰고, 찍고, 머물렀떤 여행의 모든 순간.

조금은 게을러도 충분히 행복했던 여행의 시간.

"나는 깨달았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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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일본, 아이슬란드, 한국,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모로코 등.

21개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 도시를 한번만, 이 아닌 다시 가서 본 이야기도 담겨있는데.

다시 찾는 여행지는 이유가 있다. 음식이 맛있었던지, 분위기가 나와 맞았던지, 뭐 그런 것들.

그런데 꼭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는 모르지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예측하지 못하는 모든 것이 여행아닐까 싶기도 하다.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면 그야말로 재미가 없으니까. 자유롭게 그 시간을 즐기면서 하는 여행을 하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낀다. 지금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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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때로는 친구와, 아니면 혼자. 아니면 그룹과 함께 여행을 했다. 그 중에 혼자 여행이 제일좋을 것 같다고 느끼는 나지만. 셋다 뭐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나눈 이야기 속에서 나도 몰랐던 멋진 곳을 알게 되고, 혼자 여행하다가 길을 잃어 의외의 풍경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정확하게 계획한 여행에서는 시간의 촉박함 없는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편하려고 하는 여행에서 어쩌면 숨막히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나 혼자라면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발길 닿는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점이 참 부럽다.

여행의 사진과 그 느낌을 글로 담아냈지만, 글쓴이도 안다.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그 곳의 느낌을 완벽히 담아낼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여행을 직접 떠나야 하는 이유로 꼽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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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남쪽에 있는 비크.'카페 &레스토랑'

카페 앞에 빌딩 높이의 절벽이 있고, 그 아래 잔디밭에서는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고 한다.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면 희미하게 가스냄새가 나는 카페.

카페에 쓰여진 문구.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서로 대화하는 곳. 오늘의 주제는..."

"좋아하는 책."

꼭 그 주제가 아니라도 좋다. 수시로 울려대는 폰이 어쩐지 거추장스러울때가 있지 않나.

폰의 노예가 되버릴 때도 있으니까. 이런 여행지에서 폰을 내려놓고 대화에 집중하는 시간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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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할때 어느정도 날씨를 체크하고 가기는 하지만, 모두 짐작하는 대로 되진 않으니까.

문이 안 열릴 정도로 내린 눈.

숙소에서 보내는 휴식의 시간.

오후쯤, 밖으로 나서서 만지는 눈,

온 세상이 하얀 곳의 풍경.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라 더 의미가 있었으리라 본다.

낯선 일상이 반복 되는 곳에서 때로는 실수가 예상치 못한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하는 여행.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의 책 속에서 여행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다.

나는 완벽한 계획속에 움직이던 사람이었는데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조금씩 옭매이는 것을 내려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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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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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행위를 나에게서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그릇을 찾아주는 이야기. 물질적인 것에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오롯이 나에게서의 행복을 찾는 길을 안내해준다. 앞으로 내 삶에 길잡이 역할을 해줄 책.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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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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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읽게 된 책 <스스로 행복하라>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이기도하고,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이기도 하다.

10주기, 샘터 50주년, 잡지 600호의 역사가 겹쳤다는 것이 우연히 아닐 거라는 샘터 발생인의 이야기.

내가 보기에도 좀 특별함이 있어보였다.

<스스로 행복하라>라는 제목 자체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말 같으면서도, 누구나 그래야 하는 걸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말이다.

살다보면 행복을 외부에서 찾곤한다. 물질적인 것에 특히 영향을 받는다.

새로운 물건을 사면서 행복하다라고 느끼고 살고, 재미있는 행위를 하거나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찾아 여유를 즐기며 만족감을 애써 찾기도 한다.

그런 행위가 진정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 거라는 걸 안다. 허전한 마음을 잠시동안 채워주는 것, 그 정도뿐이라는 것도 안다.

오롯이 나에게서 행복을 찾는 길은 뭐가 있을까.

스스로를 행복의 길로 이끌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마음을 애써 붙들어 매는 요즘...

자연의 아름다움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삶에서 이 책은 좀 특별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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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권의 책을 쓰셨는데, 그 중에 <무소유>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너무 어렸을 때라 그런지 무소유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내가 스스로 무소유를 갈망하고 있다. 물건 뿐아니라, 마음에 대한 소유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행복하라>역시 나에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킬 거라 믿으며 읽었다. 책을 읽을 때 나는 몸이 아픈 상태였다. 자꾸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마음이 힘들어서 간간히 찾아오는 병. 스스로 고칠 수 밖에 없는 걸 안다. 약은 일시적으로 고통을 눌러주지만, 이어지지 않는다. 마음을 고쳐야 했기 때문에 아픈 몸으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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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스스로 행복하라.

1장 행복

-지금 출가를 꿈꾸는 그대에게/화전민의 오두막에서/오두막 편지/박새의 보금자리/미리 쓰는 유서/텅 빈 충만

2장 자연

-산에는 꽃이 피네/물소리 바람 소리/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버리고 떠나기/장마철 이야기/달 같은 해, 해 같은 달/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덜 쓰고 덜 버리기/숲속의 이야기

3장 책

-새벽에 내리는 비/거룩한 가난/소리 없는 소리/영혼의 모음-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파블로 카살스/태풍 속에서/두 자루 촛불 아래서

4장 나눔

-나누어 가질 때 인간이 된다/무소유/여기 바로 이 자리/누가 복을 주고 벌을 주는가/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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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다른 꽃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른 꽃들을 닮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나름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일락이 철쭉을 닮으려고 한다거나, 목련이 진달래를 닮으려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모두 다 자기 나름의 특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중략

사람은 자기 몫의 삶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중략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나듯이 저마다 독특한 자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지고 맙니다."

서문에 나온 글이다.

꽃은 다른 꽃을 닮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가장 맑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특성을 발휘한다는 것.

사람은 자기 그릇에 자기 삶을 채워가며 살아야지, 남의 그릇을 넘본다든가 자기 삶을 이탈하고 남의 삶처럼 살려고 하면 그건 잘못 사는 거라는 사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을 쫓아 살아간다.

누가 무엇을 하면 마음이 동해서 자신도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둥거린다. 남이 가진 그 것을 가진게 정말 좋은 걸까.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진다는 말이 참 깊이 와닿는다.

나도 모르게 남을 쫓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을 잃는 사람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

자기 몫의 삶을 살 때 내 그릇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건 평생 가지고가야 할 숙제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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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태계적인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들 인간의 행위가 곧 우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행위는 결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이런 현상이 인과 법칙이요, 우주의 조화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꼭 있어야 하고 없어도 좋은지 크게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들 자신을 소유해버린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다.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정확히 말하면 요즘 문제가 된 것은 아니고, 지금에서야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바닷속 생물들의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물고기 뱃속에서 쓰레기가 나온 다니, 정말 끔찍하다.

환경 자체에도 문제가 생겼다. 몇 달을 지속하고 있는 호주 산불. 캥거루와 코알라가 불타버린 사진. 특히 철조망앞에서 불탄 채 발견된 캥거루는 정말 충격적이다.

겨울인데 점점 춥지가 않다. 얼음이 얼지 않고, 그나마 얼었던 얼음도 녹고있다. 이로 인해 축제를 준비했던 사람들에게 피해로 다가왔다. 겨울인데 이상기온이 된 이유는 사람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일찍이 농경 사회에서는 쓰레기란 것이 없었는데, 산업 사회의 화학제품과 공업 제품이 땅과 자히수를 더럽히고 우리 삶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못한 쓰레기가 쌓여 다시 사람들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예견했어야 하는 걸 예견하지 못해서 고스란히 돌려받고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연으로 떠넘긴 것이 돌아왔을 뿐.

많이 늦었지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책 속에 가르침이 많이 담겨있어, 줄치면서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부에 흔들리지 말고 내 그릇을 채워나가는 데 충실한 삶, 그것을 삶의 목표로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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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천천히, 북유럽 -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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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지만 여건상 움직일 수 없을 때,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기분을 느끼곤 한다.

저자가 찍은 여행지의 사진을 보고, 글로 풀어낸 걸 읽으면서 함께 여행에 빠져든다.

어반드로잉을 간단히 해본 적이 있는데, 여행에 가서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니까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 <혼자, 천천히, 북유럽>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리모 김현길은 여행 드로잉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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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그림의 표지가 참 분위기 있다.

북유럽의 백야, 반짝이는 별, 저자의 눈으로 보는 그곳의 모습을 담아냈다.

여행 그림은 사진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만, 그림은 그린이의 감성이 고대로 있다.

"내게도 환한 낮만 존재하던 때가 있었다. 우리 사전에 이별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절, 그 순간을 우리는 백야라고 부를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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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지 않은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스케치북을 들고 북유럽으로 떠난 여행 에세이.

드로잉 여행을 위한 준비물은 이렇다.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0.3mm, 스테들러 트레디션 연필 HB, 스테들러 워터 브러시 大, 여행용 수채 브러시, 휴대용 물통, 수채 양장 스케치북, 스테들러 슬라이딩 지우개, 틴케이스에 담은 수채물감, 현장에서 그리지 못한 풍경들은 카메라로 담기, 초경량 접이식 의자(300g)

멀리는 어렵더라도, 정말 이렇게 들고 드로잉 여행을 떠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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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핀란드

-바다와 숲 사이로, 발트해의 아가씨, 잠들지 않는 도시, 비 오는 날의 미술관, 사치에의 흔적 찾기, 수오멘린나에서의 하루, 디자인 헬싱키, 바위 위에 새겨진 교회, 첫 도시와의 작별, VR을 타고 탐페레로, 호수의 도시& 산업의 도시, 전망대에서 얻은 작은 위로, 잘카사리의 백야, 두 이름의 도시, 성당 위로 떠오른 희망, 헤스버거와 투르쿠 성, 무민이 사는 섬

2. 스웨덴

발트해를 건너다, 맑고 차가운 여름, 골목 속의 이야기들, 성 조지와 용, 노벨 박물관, 여왕의 은빛 왕좌, 다시 떠오른 바사 시대의 영광, 조각가의 정원, 고요한 지성의 도시 웁살라, 웁살라 성과 대성당

3. 노르웨이

신화와 피오르의 나라로. 투명한 바이킹의 도시, 노벨의 정원, 북방인의 배, 플롬으로 가는 길, 거인들의 협곡, 위대한 침식의 시작, 헬레쉴트의 밤, 신들의 파노라마, 요정의 사다리, 다시 만난 온달스네스, 아르누보의 도시, 노르웨이의 옛 수도로, 브뤼겐과 한자 박물관, 플뢰이엔 전망대, 고요한 베이스캠프, 트롤의 혓바닥, 오따의 게살 볶음밥, 회색빛 바다를 건너, 어업 도시에서 유전 개발기지로, 안개와 절벽

4. 덴마크

휘게의 나라에 도착하다, 니하운의 예민한 남자, 풍요의 여신과 비운의 공주, 작은 기념품을 사다, 왕가의 세 궁전, 햄릿을 만나러 헬싱괴르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모래와 하얀 종탑, 스카겐의 화가들, 두 바다가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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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여행지를 다니면서 그곳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어떤 그림은 흑백으로만, 어떤 그림은 수채화로.

여행지의 그림과 글을 함께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여행 감성이 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고.

글 역시 그림처럼 감성적이다.

사진의 이곳은 핀란드의 난탈리. 무민월드가 있는 곳.

"난탈리의 항구는 아담했다. 키 큰 수목과 낮은 건물들이 어우러져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숲 너머로 보이는 오래된 교회의 첨탑이 멋스러웠다. 여름이 성수기라고 하지만, 이곳 역시 실제로 방문해 보니 거리는 한산했다. 구도심 지역 곳곳에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서늘한 바람이 동네를 어루만질 때마다 사각사각 속삭이는 소리가 났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배를 타고 난틸리로 향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여행지에서 그린 그림이라 그런지 그 느낌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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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나 풍경 그림뿐 아니라, 책의 곳곳에 아기자기한 그림이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여행지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남아있어서 기분이 좋다.

사진은 금방 쉽게 찍을 수 있지만, 그림은 계속 손을 대야 한다. 그러니까, 더 느낌이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

북유럽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현재의 이야기, 사람이나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아냈다.

여행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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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감라스탄의 골목.

감라스탄의 가장 좁은 골목 중 하나라고 한다.

가장 좁은 곳은 너비가 90cm란다.

곧 부딪힐 것 같은 두 사람, 느낌이 전해진다.

저자는 많은 그림을 모두 담아냈다.

북유럽의 감성을 느껴보기에 좋은 여행 에세이 <혼자, 천천히, 북유럽>

혼자서 조용히 읽기 좋은 책이다.

 

 

 

본 서평은 업체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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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 '글밥' 먹은 지 10년째, 내 글을 쓰자 인생이 달라졌다
이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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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걸 좋아해서 종이에 끄적이거나 sns에 계속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일기처럼 가볍게 쓰는 글. 어쩌다가 에세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생겼다.

기존에 내가 보았던 에세이 중에 실망스러웠던 책이 많아서 그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정말 좋은 에세이집을 읽게 되었고, 나도 써보면서 매력을 느꼈다. 끄적이는 게 좋다.

사실, 에세이 보다 동화를 쓰고 싶은 목표가 있는데 지지부진하고 있다. 치고 나아갈 힘이 필요했다.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책을 읽었는데,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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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하루.

제4회 카카오 브런치 프로젝트에서 상받은 작가. 2018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

내 삶에는 쓸 이야기가 없다며 남의 인생만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하는 작가.

모든 사람이 글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쓰고 싶은 모두가 글을 쓸 수 있다.

게을러터지고 정리정도은 포기한 나 같은 사람도

어떻게든 쓴다. 쓰고 싶을 때 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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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애쓰지 않자 써지기 시작했다.

나만의 글쓰기 루틴 찾기,. 버려야 할 글은 없다, 첫 문장을 시작하는 방법, 불편해도 써야 하는 이유, 글은 솔직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일상에서 글감을 찾는 방법, 요약의 기술

2. 미묘하게 전부 다른 매일의 이야기

떠오른 글감을 놓치지 않는 방법, 아팟던 기억도 써야 하는 이유, 망한 글 살리는 방법, 글감 찾기가 어렵다면 고민부터!, 안 읽히는 글의 특징, 내 글은 읽어도 남는 게 없다?, 잘 읽히는 글의 특징, 묘사가 필요한 순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면 좋은 이유,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용기

3. 물론 잘 쓰고 싶다

내 글을 특별하게 만드는 상상력, 짧은 글이 가진 힘, 퇴고의요령, 글을 계속 쓸 수 있는 이유, 악플 대응법, '쓸 만한 인생'이 따로 없는 이유

에세이를 쓰며 알게 된 51가지.

삶을 에세이로 만드는 글 팁

힘 빼고 편안하게/ 미완성이라도 괜찮아, 다작이라면/ 첫 문장에 쫄지마/ 오늘은 좀 삐딱할래/ 글을 쓸 때는 짐 캐리가 되어보자/ 등잔 밑을 밝히는 '낄끼빠빠'타이밍/ 요약이 글 약이다/ 게으른 자의 기록법 / 상처를 글로 치유하다/ 경로를 이탈했을 때/ 모두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어/고칠 수 없는 글은 없다/ '왜'가 빠진 이야기의 최후/ 소리 내서 읽어보면 답이 보인다/ 그림 같은 글임/ 외로울 때 가는 스터디/ 고민할 시간에 공유해/ 상상은 낭비가 아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글은 따로 있다/ 초고는 밤에, 퇴고는 낮에/ 정체를 숨겨봐/ 공유하는 일의 무게를 견뎌라/ 쓸 만한 인생을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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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자신의 이야기와 글쓰는 팁을 적절하게 끄집어 냈다.

어렵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힘을 준다.

뭐 예를 들어 '엄마 립스틱 분실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라디오에 사연을 내려고 작가언니와 통화를 했는데,

왜 엄마가 너를 의심했냐는 질문에 대답을 못했다는 것.

이야기에는 "왜?"가 필요하다.

사건의 원인도 되고 행동의 이유도 될 수 있다.

"왜?"라고 묻다보면 자꾸만 새로운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공유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다면 말이다.

글은 퇴고하면 할수록 점점 나아지고, 깨지고 부서질 용기를 아끼지 않았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어느 날 삶이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렸으면 좋겠다.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까.

결국은 목적지와 만날 길을 찾게 될 테니까.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지나간 기억 속에 있지만

내 상처를 보듬는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것

인생이 따분해서 쓸 이야기가 없다는 건

아직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귀를 열고 질문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본문 중에서

 

이하루작가의 이야기 중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많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았던 거겠지.

글쓰는 팁도 꼭 적용해보고 싶다.

특히 낯설게 표현하기

"운 좋게도 딱 좋은 계절에 퇴사합니다. 내일부터 가을 백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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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잘 쓰고 싶다면 일단 써야 한다."

정말 그렇다. 일단 써야 뭐라도 되겠지. 뭐든 움직여야 일이 생기는 법.

어찌됐든 자꾸 쓰고 움직여보려고 한다.

 

본 서평은 업체로부터 도서만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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