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읽게 된 책 <스스로 행복하라>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이기도하고,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이기도 하다.

10주기, 샘터 50주년, 잡지 600호의 역사가 겹쳤다는 것이 우연히 아닐 거라는 샘터 발생인의 이야기.

내가 보기에도 좀 특별함이 있어보였다.

<스스로 행복하라>라는 제목 자체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말 같으면서도, 누구나 그래야 하는 걸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말이다.

살다보면 행복을 외부에서 찾곤한다. 물질적인 것에 특히 영향을 받는다.

새로운 물건을 사면서 행복하다라고 느끼고 살고, 재미있는 행위를 하거나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찾아 여유를 즐기며 만족감을 애써 찾기도 한다.

그런 행위가 진정 행복을 찾는 길이 아닐 거라는 걸 안다. 허전한 마음을 잠시동안 채워주는 것, 그 정도뿐이라는 것도 안다.

오롯이 나에게서 행복을 찾는 길은 뭐가 있을까.

스스로를 행복의 길로 이끌지 않고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마음을 애써 붙들어 매는 요즘...

자연의 아름다움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삶에서 이 책은 좀 특별하게 다가왔다.

 

 

KakaoTalk_20200112_105417775_01.jpgKakaoTalk_20200112_105417775_02.jpg

 

수십 권의 책을 쓰셨는데, 그 중에 <무소유>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너무 어렸을 때라 그런지 무소유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내가 스스로 무소유를 갈망하고 있다. 물건 뿐아니라, 마음에 대한 소유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행복하라>역시 나에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킬 거라 믿으며 읽었다. 책을 읽을 때 나는 몸이 아픈 상태였다. 자꾸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마음이 힘들어서 간간히 찾아오는 병. 스스로 고칠 수 밖에 없는 걸 안다. 약은 일시적으로 고통을 눌러주지만, 이어지지 않는다. 마음을 고쳐야 했기 때문에 아픈 몸으로 책을 읽었다

 

 

KakaoTalk_20200112_105417775_03.jpg

[목차]

서문. 스스로 행복하라.

1장 행복

-지금 출가를 꿈꾸는 그대에게/화전민의 오두막에서/오두막 편지/박새의 보금자리/미리 쓰는 유서/텅 빈 충만

2장 자연

-산에는 꽃이 피네/물소리 바람 소리/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버리고 떠나기/장마철 이야기/달 같은 해, 해 같은 달/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덜 쓰고 덜 버리기/숲속의 이야기

3장 책

-새벽에 내리는 비/거룩한 가난/소리 없는 소리/영혼의 모음-어린 왕자에게 보내는 편지/파블로 카살스/태풍 속에서/두 자루 촛불 아래서

4장 나눔

-나누어 가질 때 인간이 된다/무소유/여기 바로 이 자리/누가 복을 주고 벌을 주는가/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이 되라

 

KakaoTalk_20200112_105417775_04.jpg

"꽃들은 다른 꽃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른 꽃들을 닮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나름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일락이 철쭉을 닮으려고 한다거나, 목련이 진달래를 닮으려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모두 다 자기 나름의 특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중략

사람은 자기 몫의 삶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중략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나듯이 저마다 독특한 자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지고 맙니다."

서문에 나온 글이다.

꽃은 다른 꽃을 닮으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가장 맑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특성을 발휘한다는 것.

사람은 자기 그릇에 자기 삶을 채워가며 살아야지, 남의 그릇을 넘본다든가 자기 삶을 이탈하고 남의 삶처럼 살려고 하면 그건 잘못 사는 거라는 사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을 쫓아 살아간다.

누가 무엇을 하면 마음이 동해서 자신도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둥거린다. 남이 가진 그 것을 가진게 정말 좋은 걸까.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진다는 말이 참 깊이 와닿는다.

나도 모르게 남을 쫓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을 잃는 사람도 주변에서 많이 봤다.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

자기 몫의 삶을 살 때 내 그릇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건 평생 가지고가야 할 숙제같은 것이다.

 

 

KakaoTalk_20200112_105417775_05.jpg

 

"인간은 생태계적인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들 인간의 행위가 곧 우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행위는 결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이런 현상이 인과 법칙이요, 우주의 조화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무엇이 꼭 있어야 하고 없어도 좋은지 크게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들 자신을 소유해버린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있지 않다. 없어도 좋을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만큼 홀가분해져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문이 열린다."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정확히 말하면 요즘 문제가 된 것은 아니고, 지금에서야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플라스틱으로 바닷속 생물들의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물고기 뱃속에서 쓰레기가 나온 다니, 정말 끔찍하다.

환경 자체에도 문제가 생겼다. 몇 달을 지속하고 있는 호주 산불. 캥거루와 코알라가 불타버린 사진. 특히 철조망앞에서 불탄 채 발견된 캥거루는 정말 충격적이다.

겨울인데 점점 춥지가 않다. 얼음이 얼지 않고, 그나마 얼었던 얼음도 녹고있다. 이로 인해 축제를 준비했던 사람들에게 피해로 다가왔다. 겨울인데 이상기온이 된 이유는 사람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일찍이 농경 사회에서는 쓰레기란 것이 없었는데, 산업 사회의 화학제품과 공업 제품이 땅과 자히수를 더럽히고 우리 삶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못한 쓰레기가 쌓여 다시 사람들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예견했어야 하는 걸 예견하지 못해서 고스란히 돌려받고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연으로 떠넘긴 것이 돌아왔을 뿐.

많이 늦었지만,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책 속에 가르침이 많이 담겨있어, 줄치면서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외부에 흔들리지 말고 내 그릇을 채워나가는 데 충실한 삶, 그것을 삶의 목표로 두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