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코더 1 : 수상한 학교를 코딩하라! - 시크한 녀석들의 프로그래밍 수사대! 헬로! CT 4
진 루엔 양 지음, 마이크 홈스 그림, 임백준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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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부터 왠지 만화영화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면지를 넘겨보았더니,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예상과 달리...
'프로그래밍 언어 로고 개발자, 윌리 포이르츠아이그'라는 분의 "그것은 마법과 이성 사이에 존재하는, 놀라운 시간이었다."는 말씀이 등장한다.
이어 다음 장을 넘기니 '저자 소개'면이었다.
마침내 다음장,'시크릿 코더 요원들!'이란 글자와 함께 등장인물이 소개되고 있었다.

스테이틀리 아카데미로 전학 온 첫날부터 왠지 섬뜩한 학교 분위기부터 제멋대로인 친구들까지...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호퍼(0111)'는 아빠가 가출을 하고부터 엄마에게 괜히 심술을 부리며 까칠하게 굴었다.
하지만, 한심한 친구들 중 다정하면서도 이성적인 친구 '에니'를 만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스테이틀리 아카데미의 농구팀 에이스인 '에니(1010)'는 다정다감한 성격에 학교의 비밀을 풀어 줄 코딩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활약상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짖궂은 농담을 자주 하지만 못된 아이는 아닌 '조시(1000)',단짝 조쉬가 이사 가고 외톨이로 지내다가 호퍼에게 다가가려다 퇴짜를 맞았다가 자신과 친한 에니가 호퍼와 절친이 된 것을 알고 호퍼를 일부러 괴롭히기도 한다.과연 둘 사이에 낄 수 있을런지...
스테이틀리 아카데미의 관리인인 '미스터 비'씨는 아이들을 몹시 싫어하고 성격도 괴팍하지만, 수상한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로서, 터틀봇을 관리하고, 2진 코드를 움직이는 버드봇을 조종한다.
미스터 비씨의 터틀봇 중 하나로, 진짜 이름은 '파스칼 주니어'인 "리틀가이"는 몸집이 작아도 엄청난 성능을 지녔고, 등딱지 안에 컴퓨터도 내장돼 있단다. 터틀봇들은 '로고(Logo)'라는 전설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소통한다.

이렇듯 한바탕 등장인물소개가 끝나고, 첫번째 에피소드(버드봇과 2진 코드)가 시작되는데...코딩책답게 순서를 나타내는 번호는 역시 '0001'로 달려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학창시절에서 유일하게 컴퓨터교육을 받았던 시절은 중학교때였다. 아마도 파란 화면이 뜨던 '286(?) 'ㅅ컴퓨터'였던 것 같다. 당시에는 컴퓨터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업체였다. 어째됐든 그때 컴퓨터실에 가서 단체로 지금의 '코딩교육'의 기초가 되는 '2진법'에 대해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아스키 코드(?)'...이런 용어들도 살짝 배웠던 것 같고..

어쨌든 최근에 교육계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코딩교육'과 관련하여 아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학습만화'형태와 유사한 도서가 출간되어 무척 반갑고 읽기에도 편하다.
예나 지금이나 만화는 재미있다. 독서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엔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선 모르면 왕따가 될 정도로 웹툰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역시 '만화'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음엔 틀림없다.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작가도 자신이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는 만화의 형식을 빌려 '코딩'의 유용성과 효율성을 설명하고 있다. 코딩에 대해 잘 몰랐던 나도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주인공 아이들이 학교의 비밀을 밝히고자 열쇠로 굳게 잠긴 그 곳에 몰래 침입하려다 미스터 비씨에게 걸려서 혼도 나지만, 결국 몰래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미스터 비씨에게 발각되어 혼줄이 나기도 한다.
1권을 읽고 나면 2권도 얼른 읽고 싶어질 이 책.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로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으셨던 분들은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시작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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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지 마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7
마에카와 도모히로 글, 고바야시 게이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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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 전면을 채우고 있는 한껏 무서움에 이불을 뒤집어쓴 아이의 얼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붉게 상기된 뺨은 아이의 공포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면지의 어둠을 지나면 낮인듯한 시간적 배경을 표현하듯 자신의 그림자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 본문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어둠의 공포에 대한 아이의 반응이 그려진다.
사실 세속적인 나는 긴 복도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이는 너른 집의 구조가 더 눈에 띄었다.

어둠이 무서워 온 집안의 전깃불을 죄다 켜고 다니는 아이.
그리고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을 어른인 엄마는 "빈방까지 불을 켜면 어떡하니."라는 말과 동시에 불을 끄고 다닌다.
잘 때도 무서워 불을 끌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틈 없는 엄마는 이내 불을 꺼 버린다.
그리고 표현된 자리에 누워 어둠과 마주한 아이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두 면을 할애하여 그려진 아이의 얼굴과 동그래진 눈.
그리고는 불끄고 나가는 엄마 품으로 뛰어드는 아이와 안심시키고 아이 방을 나서는 엄마...
잠시 후 혼자 화장실에 다녀온 아이는 결국 온 집안의 불을 켜게 되고...
엄마는 '귀신은 없다'며 재차 아이를 안심시키고...
엄마와도 소통할 수 없는 아이는 결국 자신을 귀신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손전등'을 준비한다.
여기까지는 예측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반전...
어둠을 향해 말하는 아이와 이에 화답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
'어둠? 진짜 어둠일까?' 신선한 발상이다.
"...이렇게 새카만 게 바로 나야."라는 구절을 미루어 짐작컨대, "어둠"이다.
그리고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읽을 수 있는 궁극의 문장이 등장한다.
"눈을 떠 봐. 내 뒤로 뭐가 보이니? 어두워야만 보이는 것이 아주 많아."
어둠은 주인공인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와 여행하며 어둠 속에서 더 눈에 잘 보이는 것들에 대해 가르쳐준다.
어둠에 대한 공포는 비단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린아이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막연한 공포...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확실함이 불러온 감정일 것이다.

이 책의 작가인 '마에카와 도모히로'님은 극작가이자 연출가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뭔가 극적인 느낌을 받았다.
마치 '발단-전개-절정-결말'과 같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
게다가 '고바야시 게이'님의 그림도 그 극적 요소를 배가시켜주고 있다.
작가님의 특별 주문이 있었는지 책의 속지도 최근 내가 봤던 여느 그림책과는 달리 마치 화보집처럼 도톰한 용지를 사용했다.
그래서그런지 책이 더욱 고급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최근 한달 동안은 토요일 밤마다 어두워서 더 밝아보이는 '촛불집회'가 계속되었다.
아직은 더 어둠을 밝혀야 할 촛불이 필요한 걸까? 얼마나 더 필요한 것인가?
작가가 말한 '어두워야 더 잘 보인다'는 것은 요즘의 국내 상황이 아닐까 한다.
너무 훤하고 밝았던 그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어둠을 뚫고 하나둘 끝도 없이 밝혀지는 진실에 버겁기만 한 요즘이다.
'어둠의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은 '숨김의 연대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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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 써야 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8
박규빈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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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2학년 우리 아들에게 가장 먼저 읽혔던 책!

표지를 열고 제일 먼저 만나게 된 면지의 내용...
분명 일기장인데...받아쓰기 연습노트인 것 같은 느낌...
책제목이 확 와닿는 부분이다.
그리고 익살스런 그림과 함께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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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 써야 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8
박규빈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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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초등2학년 우리 아들에게 가장 먼저 읽혔던 책!
 

표지를 열고 제일 먼저 만나게 된 면지의 내용...
분명 일기장인데...받아쓰기 연습노트인 것 같은 느낌...
책제목이 확 와닿는 부분이다.

그리고 익살스런 그림과 함께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띄어쓰기가 뭐라고...'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일 독자들을 위해 글과 함께 익살스런 그림을 곁들여 작가의 의도를 강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빠가죽을 드신다.'와 '엄마는 서울시어머니 합창단'은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띄어쓰기 하나 잘못했을 뿐인데 문장의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상황은 충분히 공감이 됐다.
특히 우리 아들은 "서울시어머니합창단"부분에 꽂혀서 데굴데굴 구르며 웃기를 반복했다. ^^
그 단어를 입에 올리기만해도 거의 유사한 반응을 보이며 웃는데는...정서가 메마른 나로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우리의 주인공...
결국 이번엔 가족이 아닌 선생님까지 민망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상한' 것도 억울한데 '이 상한'선생님이라니..
열심히 수업한 죄밖에 없는데...이런 괘씸한 학생같으니라구~~
선생님이 이 주인공의 글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우려반, 기대반이다.

아직까지 초등2학년인 아들은 학교에서 주1회 받아쓰기시험을 본다.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맞춤법도 가끔 틀려오는 걸 보면 참...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웃곤 한다.
틀린 갯수만큼 다시 3번씩 반복쓰기숙제를 해야하는 아들은 이내 투덜대기 일쑤여서 애써 참고 있던 나는 결국 비난섞인 잔소리를 또 내뱉고야 만다.
"그러니까 시험보기전에 충분히 연습해갔으면 안 틀렸지..누가 틀리래?백점 맞았으면 숙제 안해도 됐잖아~~!!!"라고.
어른이 된 나 자신도 가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표준어법에 틀릴까 걱정되고, 긴장하는 걸 보면 그만큼 표준어 구사가 어려운 것 같다.
부끄럽지만 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야겠다."아들아, 받아쓰기 힘들지?그래도 지금 잘 배워둬야 어른돼서도 올바른 국어를 사용할 수 있단다"

이 책의 저자이신 박규빈 작가님도 주인공과 비슷한 어린시절의 경험이 있거나, 주인공 또래의 자녀가 있어서 자녀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책이라는 매체로 만드신 게 아닌지 감히 짐작해본다.



본 서평은 길벗어린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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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 2016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2
나타샤 셰도어 지음, 세브린 아수 그림, 이충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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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올해의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9월 2,3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된 "2016 서울 북페스티벌"의 주제도 '로봇시대, 인간의 일'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행사의 참여자로 활동했던 나는 여러 로봇과 관련된 공학자들의 강연과 로봇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인간들의 입장과 대처 방안들을 함께 고민할 사회학자의 강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우선 비교적 초등고학년에 적합한 도서라고 판단된다.
우선,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글밥도 많고 과학적 용어를 사용하고 풀어내고 있으므로 웬만한 끈기를 지니지 않으면 초등 중학년(3~4학년)이 읽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굳이 남녀를 차별하고 싶진 않지만, 단편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로봇이나 과학전반에 관심이 많은 남자 아이들에게, 특별히 과학을 좋아하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여자 아이들보다는 주로 읽히지 않을까?

그래도 분홍색 표지를 택한 건 작가의 의도일까? 아니면 그림을 그린 화가(?)님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걸까? 아무튼 나처럼 과학은 특히 로봇은 남자들이 주로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사고의 틀을 깨주기 위해 일종의 장치같은 것을 한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인공지능', '로봇시대', '로봇혁명'...같은 단어들은 사실 전형적인 인문계열 전공자의 뇌구조를 가진 나로서는 어렵고 친하지 않은 단어들이다.
하지만 두꺼운 일반인 대상의 도서가 아닌 그림책 형식이어서 비교적 보기도 편했고, 한 글자 한 글자 집중하며 읽으려 노력했다.

막상 그렇게 읽다보니 흥미도 생기고, 뒤의 용어사전을 뒤적이며 확실한 개념정립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림이 간략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형태를 지니고 있어, 진정 '로보틱'한 느낌을 받았다.
내용의 구성도 흥미롭다. 특히 차례부분에서 머리말을 지나, 제1장에서 제10장으로 건너뛰더니 또 제11장에서 제100장으로 뛰어넘는다. 그런 다음 제101장에서 마친다.
이건 무슨...혹시 '이진법'을 나타내는 건가? 역시나 각주설명에서 나의 예상이 맞았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게 바로 로봇이 쓰는 언어라고 한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음 장에서 등장할 내용을 미리 예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장의 마지막 페이지의 주제는 '로봇의 역사'인데, 10장부터 로봇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개되는 형식이다.
중간 페이지쯤에 등장하는 '직접 로봇 만들기'에 대한 내용도 소개하고 있어서 정말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도 느껴진다.

이런 다채로운 책을 쓴 저자인 '나타샤 셰도어'는 독립 저널리스트 작가로, 여러 청소년 잡지를 발간한 과학 언론 분야에서 일하시며, 아프리카에 대한 책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의 다큐멘터리 책들을 펴내고 계신단다. 또한 디지털 화풍의 그림을 그려주신 '세브린 아수'님은 파리국립장시미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광고 대행사에서 예술 감독으로 일하며 지금은 책, 광고, 영화의 일러스트에 전념하고 있으시단다.
이 책의 번역을 맡아주신 이충호 선생님은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하셨단다.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한 책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아빠와 아들이 서로 읽어줘도 좋고, 각자 다 읽은 후 내용이나 소감을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 시대에 로봇과 공생해야 하는 게 우리 인간들의 앞으로 남은 인생의 운명같은 것이라면 같이 경쟁은 하되, 선의의 경쟁을 하면 좋겠고, 그래서 치열한 경쟁을 마친 후에도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는 관계로까지만 발전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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