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던 기업에서 일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 비참함과 무력함이란... '21세기 난중일기'는 한국 경제를 망치는 주범으로 생각되었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하이닉스에서 TPM을 도입하여 성공으로 이끈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제목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21세기판 난중일기다. 오늘 아침 아직 동이트기전 출근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한 대의 출근버스가 정차하더니 직원들을 태운다. 하이닉스의 출근차량이었다. "헛, 하이닉스의 책을 일고 있는데 하이닉스 출근차량을 보다니..." 평소의 출근시간과 다른 시간에 나왔더니 이런 우연도 생긴다.... 하이닉스는 곧 부도가 날것이다. 하이닉스가 넘어지면 한국경제가 또다시 IMF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한창이던 시절, 이 회사 생산라인의 저자는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혁식 즉 TPM에 다시 도전한다. 그것도 평소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직원을 통해서... 책의 시작은 이렇게 비장했다. 1장의 내용은 하이닉스에 TPM을 도입하는 과정에 서 발생한 각종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비해, 2장은 이론편, 3장은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을 읽으며 부품재고 관리를 위해 채택했다는 간판방식이라던가 하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는데 그것이 3장에 자세히 나오는데, 1장에서 마치 소설책을 보듯 독자를 확 몰아부치고는 2장에서는 한숨 돌려 기본적인 이론배경에 대해, 3장에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자신의 회사에 TPM을 도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 중에도 언급되었지만 6시그마 등이 이미 퇴물 취급을 받고 있는 요즘 추세에 저자는 자신이 TPM을 통해 하이닉스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하였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전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저자의 생각에 백번 동의하고 저자가 깨달은 점에 공감하는 바이다. 이론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이고 끝까지 관철시키는 실행이다. 난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떤 조직이건 그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설령 조직에 대한 불만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라도- 어떤 계기가 주어진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실수를 교정하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쪽이다. 문제는 과연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여 초기 준비과정 없이 실적을 밀어부쳐 성과를 올리려는 조급증을 가진 간부급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싸울 각오가 되어있는냐에 있는 것 같다. 제발 이 책을 읽고도 자신은 변하려고 하지 않은채 실무진들만 닥달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한줄평...하이닉스가 어떻게 회생했을까하는 궁금증을 해소해준 책...그리고 닥치고 실천이 무엇인지 알려준 책 www.weceo.org
책을 읽다보면 이상하게도 같은 부류의 책이 집중적으로 읽혀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책 '브랜드스토리전략'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을 보자. '샤넬전략', '나이키이야기', '트리플미디어 전략', '마케팅 가치에 집중하라' 등등 앞 두권의 책이 브랜드 자체를 파헤치는 내용이었다다면, 뒤의 두권은 광고와 마케팅에 관한 책이었는데 결국에는 모두 브랜드와 관련있는 책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이번 책은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점과 브랜드에서도 스토리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나, 결국 이전에 읽은 책들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얼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전략을 기획하고 또 박원순 시장의 SNS 홍보전략을 수립하는데 참여했다는 사람을 만난적이 있다. 그 사람은 감성을 터치하는 선거전략을 기획했고 그것으로 노무현 이란 인간의 브랜드를 창조했다고 했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SNS를 십분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잘 이해를 못해서 "아! 그러세요"하며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지었겠지만 최근 연달아 읽었던 책들 덕분에 스토리에 대해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로 확고히 자리잡은 SNS에 대해 제법 심도있는 이야기-뭐 내 기준으로^^- 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무식쟁이 공무원이라는 인식을 좀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트리플 미디어 전략'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광고분야가 아닌 일반인이 보기에는 좀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홍보부서 등이 없는 규모가 작은 회사나 개인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1인기업 종사자라면 최근 나를 브랜드로 하라고 하며 나온 책들보다는 도움이 될 것 같다. 교과서 처럼 기본부터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기때문에 나만의 브랜드를 어떻게 수립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 어쩌면 경제난과 조기퇴직이 일반화되면서 소규모 창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심지어 1인기업이 트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일반인들도 이런 책을 읽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출판사에서 판단하고 이 책을 출간했을 지도- '브랜드스토리전략' 이란 책 자체도 훌륭하지만 '마케팅, 가치에 집중하라'와 비교해가면 읽는다면 좀더 쉽게 공부가 될 것 같다. 책 내용은 좋지만 대학교재 풍의 내용이라 몰입성이 떨어지는 흠이 있어 평점은 4점 www.weceo.org
책 제목이나 표지에서보면 "나를 뛰어넘는 법"에 대해 어떤 철학적인 그런 가르침을 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책 표지 하단에 적힌데로 그야말로 자기혁신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주로 일본서적 번역물에서 많이 보던 것인데 서양인의 관점에서 쓰여진 조금은 느낌이 다른 책이었다. 주간,월간 계획 짜고 또 이를 검토하는 법부터 시간활용법, 메모하는 법까지 다양한 노하우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소개한 방법들이 기존의 책에 나온 내용과 유사한 것들이 많은데 그야말로 종합판이라고 할 만 하다. 저자 토드 헨리의 소개글에 보면 팟캐스트와 SNS, 블로그 등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고 해서 아이튠즈 들어가 저자 이름을 검색하니 바로 팟캐스트가 검색이 되었다. 팟캐스트의 제목은 "How to be Brilliant at a Moment's Notice"로 이 책의 영문 원제목과 같았다. 음성파일로 되어 있어 용량은 그리 크지 않은데 음 영어수준이 미달이라 패스. 영어가 좀 되는 사람이라면 이 팟캐스트가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는 만큼 구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서양사람답게 기존 일본 저자들이 제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들도 많이 언급하고 잇는데 예를 들면 사람을 얻는 방법에 있어 동호회나 모임을 만드는 것 외에도 "1대1 모임 활성화"라는 특이한 것을 소개하고 있다. 같은 분야의 종사자와 한달에 한번정도 정기적으로 만나며 1대1 농구를 하듯이 발표와 토론의 형식으로 서로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모임을 여러개 가지고 있다면 자기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조언인데 실제도 내가 일대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이 방법을 참고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겠다는 영감을 주었다. 일본식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신선한 시각과 방법이 있어 새로운 기분을 맛볼 수 있었고, 저자의 팟캐스트 홈페이지를 들어가 읽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www.weceo.org
한국어판 제목 "국가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는 상당히 비장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책이 어떤 내용인지는 감이 오지 않는데 원제 The End Of The Free Market을 보면 한 눈에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위기경영컨설턴트 회사를 경영한다는 저자 이언 브레머의 저서인 이 책은 국가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가자본주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예전 공산주의에서 했던 계획경제와 구분지을 뿐 아니라 국가자본주의를 채택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 국가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지난 글로벌 경제위기로 큰 위기가 달쳐 전세계적으로 월가점령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자본주의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국가자본주의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한국이 국가자본주의를 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서도 저자는 불가입장을 명확히 밝힌바도 있다. - 주간조선 2178호에 보면 저자와의 이메일 인터뷰기사가 특집기사로 실렸다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178100011&ctcd=C02&cpage=1# 읽어보진 않았지만 케임브리지대학의 장하준 교수가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라는 책이 화제를 모으며 이를 반박하는 책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가 어느정도 경제에 개입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당분간 - 내년 대선과 총선이 있으니까 - 씨끄러워질 시기에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고 국가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과 어떻게 경쟁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값진 책이다. www.weceo.org
<미슐랭 가이드>라는 책이 있다고 한다. 직접 본적은 없다. 단지 레스토랑이 미슐랭 가이드에 실리고 별세개를 받는 것이 엄청난 것이라며 선전해대는 레스토랑과 잡지책 때문에 알게된 책. 하지만 이 책이 미쉐린 타이어회사가 고객들에게 마케팅 차원에서 만든 자동차 운전자를 위한 여행길잡지 안내서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난 이 책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았다. 450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책이 가득 풍부한 사례로 가득차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고 재미와 함게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전통적인 광고수단이 인터넷과 이메일, SNS등의 등장에 따라 마케팅 방법이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가치에 집중하라며 가치마케팅을 소개하고 있다. - 인터넷 뿐만아니라 모바일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사회 속에서 변혁을 맞이하는 것이 마케팅 한 분야만은 아니겠지만 - 하지만 이 책은 마케팅을 배우려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광고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떤 광고가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안목도 주고 갖가지 유용한 정보 - 회사 홈페이지주소라든가 - 를 제공하고 있어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외국회사들은 들어가서 찾아보게되고 유용한 상품을 알게하게도 만드는 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 하다. 책에서 제공하는 각종 광고의 사례는 주로 미국의 것이지만 20세기초의 광고에서부터 아주 최근의 광고까지 변하지 않는 진리를 꿰둟으며 우리에게 새로운 도구를 이용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라고 안내해주고 있다. 저자의 서문만 읽어도 책에 푹 빠질 정도로 몰입도도 높다. 광고 전문가가 작성한 재미있지만 교과서 같은 책이었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