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난중일기 - 파산 직전의 하이닉스를 살린 혁신 이야기
고광덕 지음 / 성안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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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던 기업에서 일해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 비참함과 무력함이란...

'21세기 난중일기'는 한국 경제를 망치는 주범으로 생각되었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하이닉스에서 TPM을 도입하여 성공으로 이끈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제목을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21세기판 난중일기다.



오늘 아침 아직 동이트기전 출근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한 대의 출근버스가 정차하더니 직원들을 태운다. 하이닉스의 출근차량이었다. "헛, 하이닉스의 책을 일고 있는데 하이닉스 출근차량을 보다니..." 평소의 출근시간과 다른 시간에 나왔더니 이런 우연도 생긴다....



하이닉스는 곧 부도가 날것이다. 하이닉스가 넘어지면 한국경제가 또다시 IMF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한창이던 시절, 이 회사 생산라인의 저자는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혁식 즉 TPM에 다시 도전한다. 그것도 평소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직원을 통해서...



책의 시작은 이렇게 비장했다. 1장의 내용은 하이닉스에 TPM을 도입하는 과정에 서 발생한 각종 문제점과 해결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비해, 2장은 이론편, 3장은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을 읽으며 부품재고 관리를 위해 채택했다는 간판방식이라던가 하는 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는데 그것이 3장에 자세히 나오는데, 1장에서 마치 소설책을 보듯 독자를 확 몰아부치고는 2장에서는 한숨 돌려 기본적인 이론배경에 대해, 3장에서는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자신의 회사에 TPM을 도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책 중에도 언급되었지만 6시그마 등이 이미 퇴물 취급을 받고 있는 요즘 추세에 저자는 자신이 TPM을 통해 하이닉스를 변화시키는데 기여하였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것을 전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저자의 생각에 백번 동의하고 저자가 깨달은 점에 공감하는 바이다. 이론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이고 끝까지 관철시키는 실행이다.



난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떤 조직이건 그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설령 조직에 대한 불만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라도- 어떤 계기가 주어진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실수를 교정하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쪽이다. 문제는 과연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여 초기 준비과정 없이 실적을 밀어부쳐 성과를 올리려는 조급증을 가진 간부급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싸울 각오가 되어있는냐에 있는 것 같다. 제발 이 책을 읽고도 자신은 변하려고 하지 않은채 실무진들만 닥달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한줄평...하이닉스가 어떻게 회생했을까하는 궁금증을 해소해준 책...그리고 닥치고 실천이 무엇인지 알려준 책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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