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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쇼크 - 세계 경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배근 지음 / 팬덤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세계 경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게인 쇼크는 요즘 내가 읽은 또하나의 경제 비관론의 책이다.
이런 책을 자주 읽다보니 공무원인 나도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보니 위기는 위기인 모양이다.
모든 책은 저자서문을 읽어봐야 책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이 책은 유독 그런것 같다. 이 책을 그냥 요약해 놓은 것이 프롤로그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이다.
*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How to Talk About Books You Haven’t Read, 피에르 바야르, 여름언덕, 2008)이라는 책에서 말하는 책을 읽지 않고도 읽은 척 하며 말하기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의 서문이 그 적절한 예가 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꼬리리스크"(tail risk)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가치나 인명에 엄청난 손실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뜻하며, 넒은 의모로는 시스템 실패에 따른 사회경제적 현상들을 지칭하기도 한다는데 책의 내용을 보면 블랙스완과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은 다양한 통계자료가 어지럽게 나오지만 결국은 미국의 경제가 혁신을 멈추었고, 유럽도 혼란을 겪고 일본은 침몰 직전이며, 떠오르는 중국도 그 미래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며, 결론적으로 한국경제는 일본병을 앓고 있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 한권을 통째로 현재 글로벌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설명하고 모든 수치가 07년도 금융위기는 장난이 아닐 정도의 쇼크가 다가오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데, 위기의 해법은 단 몇 페이지로 할당하고 있어 읽고 나면 암울해지는 느낌이 절로 온다.
책의 뒷부분을 보면 현 정권의 경제정책의 실패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하여 선거를 앞두고 출시되었나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논조로 보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고, 국민소득에 걸맞는 수준의 일자리 창출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의 하나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깔끔한 책 표지와는 달리 숫자등 통계자료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책 내용상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독자가 보기에는 오히려 가독성을 저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막연하게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보다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고 있어 책의 가치에는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책 편집을 조금더 신경썻더라면 가독성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쇼크를 말하고 있다면 적어도 우리나라가 우리기업이 그리고 개인이 이런 쇼크를 대비하거나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조금만 더 할애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비판만 있고 우리에 맞는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별점을 네개만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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