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정리의 기술 - 쓸데없이 복잡한 생각들을 단순하게 바꿔주는
도마베치 히데토 지음, 김정환 옮김 / 예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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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 저자의 원서를 벌써 백권이나 구해다 읽어온 독자 중 한 명입니다.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는 매우 좋은 책입니다.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하니,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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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이동윤 옮김 / 검은숲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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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치기 습작생들은 들을지니.

 

어떻게 인물을 생생히 창조하고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가고 인물 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지 궁금한가?

 

이걸 읽게나.

 

길거리에서 살해당한 무용수, 사건 조사를 맡기려 87분서에 전화를 한 형사, 그 사이 경찰소 유치장에서 아기를 낳게 된 매춘부와 생명을 손으로 받느라 난리인 87분서, 이야기는 이렇게 확실하게 날 붙잡아 시작했다.

 

그 이후, 수없이 많은 인생, 사람, 사랑, 갈등, 농담, 결혼, 우정, 애정,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게 문학이다. 추리소설이 단순히 수수께끼 풀이라고? 당신 미친 것 아닌가? 에드 맥베인을 읽어라. 엘모어 레너드 조차 질투하고 있다.

 

두껍다고?

 

두꺼운 줄 모를 것이다.

 

이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다.

 

실화다.

 

난 이 책을 처음 받아 읽을 떄,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느라, 버스에 놓고 내려버렸다. 집에 돌아와 읽으려 할 때 그 사실을 알았고, 급히, 120에 전화를 해 운수회사를 알아냈다. 종점으로 오란다.

 

다행히 우리 집 근처 내가 내린 정류장은 종점이다. 나는 그 곳으로 달려갔다. 매춘부가 애기를 낳는 중간이었기 때문이다. 애기가 태어날 지 말 지 모르는데?! 게다가 그 캐릭터는 엑스트라다!

 

엑스트라 때문에 뛰었다.

 

알고보니 다른 쪽 종점, 운수회사로 가야했다.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종점에서 운수회사인 반대쪽 종점으로 한 시간 반을 버스를 타고 갔다. 책을 받아 들었고, 나는 돌아오면서 책을 읽었다.

 

내 친구는 뭐하러 그러냐 했는데, 나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견딜 수 가 없었다.

 

 

살짝 불만은 마지막 결말이다.

 

하지만 필요없다. 나는 순문학의 기준은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인가, 즉 열린 결말로도 사람들이 즐기게 하는 가를 삼는다.

 

이 소설이 그렇다.

 

 

꼭, 꼭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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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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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먼저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1편 노인의 전쟁과 2편 유령여단 중 한 편이라도 읽지 않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선행하는 두 편을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감동이 배가됩니다. 주인공이자 화자 존 페리는 유머감각이 넘치고 균형감 있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존 페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복잡한 것도 깔끔히 정리되어 보이고 허하지 않고 꽉 차 있으면서도 씹어 넘기는 데 무리가 없어요. 서술에 무리가 없고 유머러스하며 흐름이 균일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고 그 '말투'에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찰스 디킨스를 떠올렸습니다. 유려한 문장과 유머러스한 인물 묘사, 재기있는 대화, 무엇 하나 읽는 데 부담이 없어요. 다루고 있는 내용이 부담없이 가볍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묵직한 이야기를 잘 소화시킬 수 있게 전달하는 작자의 능력 때문에 부담이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SF 소설의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슐러 K. 르 귄이 쓴 <글쓰기의 항해술>이라는 작법서가 있습니다. <글쓰기의 항해술> 중 중요한 기술로 해설 덩어리를 잘개 쪼개는 것이 나옵니다. 해설 덩어리란 특히 SF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경 때문에 생기는데요. 이 배경을 설명할 때 이야기에 잘 녹여서 군데 군데 나누어서 전달해야지 덩어리로 뭉쳐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존 스칼지의 SF 세 편 모두 이러한 서술의 묘가 기가 막힙니다. 꼭 읽어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SF 소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물론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더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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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블러드머니 필립 K. 딕 걸작선 3
필립 K. 딕 지음, 고호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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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닥터 블러드머니, 혹은 나는 어떻게 PKD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부제 : 필립 K. 딕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살아있는 인형들의 마리오네트 극

 목표 :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이 책을 사서, 읽고, 두 번 읽게 하는 것.
 -이 글의 특징적인 문체와 이와 연관된 예술성을 소개한다.
 -이 글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소개한다.
 -필립 K. 딕의 걸작선이 계속 출판된다는 점을 소개한다.


 필립 K. 딕(이하 PKD)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그의 행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붙은 연보가 이 책의 권말에 붙어있으니 사서 참고하길 권한다. 이 자체로 매우 재미있다.

 이 미치광이 소설가(오해 마시길, 존경의 표현이다.)의 작품들은 플롯의 반전이 많아 계속해서 영화화되고 있다. 모두 좋은 영화였고 일부는 걸작의 반열에 올라있다. 그러나 PKD의 작품은 영화화 할 때 매력이 반감된다고 생각한다. PKD의 작품은 외적 드라마 보다 내적 드라마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스또옙스키의 작품처럼 PKD의 작품도 내면의 목소리를 옮겨 적은 글이다. 이 작품은 극단적 세계에 놓인 극단적인 인물들의 내적 교향곡이다. 의식의 힘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키는 미친 과학자, 팔다리가 없는 초능력 기형아, 배니싱 트윈스를 뱃속에 달고 다니는 소녀, 인공위성을 떠돌며 위성방송을 하는 지구의 희망인 DJ, 중요한 건 극단적인 설정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 놓인 이들이 토로하는 내적 독백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PKD의 조각난 자아들이다.

PKD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마리오네트 연극, 그것이 이 책의 정체다. 그러나 다른 소설가들의 인형들이 말 그대로 텅 빈 인형이라면 이 연극의 인형들은 모두 의지와 자아가 있고 자신의 정체를 의심한다. 누가 날 잡아 당기는 건 아닐까? 이건 다 연극이고 가짜인 건 아닐까? 어느 새 인형들은 살아있는 인물이 된다. 하나하나가 모두 매력적인 등장인물이다. 당신은 그들의 내면으로, 아니 그 삶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자체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신은 묘한 뒷맛을 맛보게 될 것이다. 십 수 명 분의 삶을 경험하는 것, 그것은 말 그대로 수 많은 전생을 맛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맛이 복잡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처음 붙잡고 얼마 안 가 단숨에 읽어버렸다. 내 독서 습관은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 한 권을 읽는 속도는 다른 독서가에 비해 느린 편이다. 이 책은 독재자였다. 다른 책의 시간을 모두 빼앗아 혼자 써 버리고 말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려놓을 수 가 없었다. 다른 이의 마음에 들어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 글의 문체는 산만한 것 같으면서도 현대적이고 튼튼하다. 대화와 독백이 가독성을 돕는다. 문체가 산만한 것은 당연하다. 이 소설의 세계는 깔끔하고 명확한 문체로는 표현이 안된다. (물론 PKD의 문체가 전반적으로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편집주의 편집과 잘된 번역의 도움도 컸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한다면 당신이 PKD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도, 있어도, 이 작품은 읽기 좋은 작품이다. 일독, 아니 이독을 권한다.

 재정 : 정가 13500원이다.

 현재상태 : 필립 K. 딕의 걸작선이 현재 <1. 화성의 타임슬립>, <2. 죽음의 미로.> <3. 닥터 블러드머니>까지 발간되었으며, 12편까지 출간예정이 되어있다. 모두 걸작으로 불리는 것 들 뿐이다.

 실행 :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닥터 블러드 머니>를 구입한다. 만일 여유가 되거나 관심이 있으면 PKD의 걸작선 다른 책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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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샘터 외국소설선 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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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 : <화성 연대기>는 <당신의 연대기> 

부제 : 화성탐사 대원을 모집합니다.
 


목표 :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화성 연대기>를 구입 후 최소 이독은 하게 하는 것.

 <화성 연대기>가 어떤 작품인지는 이 책 권말에 잘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한국에서는 SF를 미래를 예측하는 계몽적인 것이니 과학적 사고가 집약된 논리적인 것이니 하는 말이 자주 보이고는 한다. 그런 쥴 베른 시절에도 구식이었던 시선으로 <화성 연대기>를 바라보는 걸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의 연대 대부분은 이미 지나가 버렸고 화성에는 운하도 선주 문명도 없으니까. 그럼 이 <화성 연대기>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서정적이고 향수 어린 시선으로 보면 된다.

레이 브래드버리는 90을 훌쩍 넘긴 지금도 창작을 계속하고 있고 그의 작품에는 항상 과거에 대한 향수가 들어 있다. 노인네라서 향수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10대 후반 작품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그의 작품에는 향수가 배어 있었다. 아름답고 좋았던 과거, 지금은 쇠락해 그 흔적만 볼 수 있는 과거, 그의 작품은 모두 명치 께가 아련해지게 만드는 작품이다. Sci-Fi랑 SF랑 구분도 못하는 아둔한 영화 팬이 기대할 만한 우주 대활극이나 우주함대전 같은 것은 이 작품 군에는 없다. 대신 한 때는 찬란했던 과거가 몰락하는 과정에 놓인 사람들과 세상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이 있다. 소설 전반에는 여러 가지 색깔의 감정이 강이 되어 흐른다. 개개의 작은 개울이 모여 큰 강이 되듯 화성의 운하로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다. 그렇게 모인 마음은 초록빛으로 빛나며 아무 말 없이 흐른다.

책의 번역 상태나 편집은 나무랄 데 가 없다. 권말에 실린 부가정보도 만족스럽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은 예전엔 전설로만 풍문으로만 들려왔었다. 이제 그 전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분명 당신의 가슴을 때릴 것이다. 당신처럼 세상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다른 이의 온기를 바라고 좋았던 추억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기 때문이다. 그들이 화성인이든 지구 이주민이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 <화성 연대기>는 당신 자신의 연대기다.


 재정 : 정가 1만 3천원이다.

 현재상태 : 레이 브래드버리의 책은 현재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성 연대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고 이야기 상으로도 화성 연대기의 세계관 이해를 돕는 작품이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이다. 황금가지 출판사의 환상문학전집 32번으로 출판되어 있다. 정가 만원이다.

 실행 : 독자는 서점 및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해 이독한다. 여유가 된다면 <일러스트레이티드 맨>도 같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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