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이동윤 옮김 / 검은숲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얼치기 습작생들은 들을지니.

 

어떻게 인물을 생생히 창조하고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가고 인물 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지 궁금한가?

 

이걸 읽게나.

 

길거리에서 살해당한 무용수, 사건 조사를 맡기려 87분서에 전화를 한 형사, 그 사이 경찰소 유치장에서 아기를 낳게 된 매춘부와 생명을 손으로 받느라 난리인 87분서, 이야기는 이렇게 확실하게 날 붙잡아 시작했다.

 

그 이후, 수없이 많은 인생, 사람, 사랑, 갈등, 농담, 결혼, 우정, 애정,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이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게 문학이다. 추리소설이 단순히 수수께끼 풀이라고? 당신 미친 것 아닌가? 에드 맥베인을 읽어라. 엘모어 레너드 조차 질투하고 있다.

 

두껍다고?

 

두꺼운 줄 모를 것이다.

 

이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있다.

 

실화다.

 

난 이 책을 처음 받아 읽을 떄,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느라, 버스에 놓고 내려버렸다. 집에 돌아와 읽으려 할 때 그 사실을 알았고, 급히, 120에 전화를 해 운수회사를 알아냈다. 종점으로 오란다.

 

다행히 우리 집 근처 내가 내린 정류장은 종점이다. 나는 그 곳으로 달려갔다. 매춘부가 애기를 낳는 중간이었기 때문이다. 애기가 태어날 지 말 지 모르는데?! 게다가 그 캐릭터는 엑스트라다!

 

엑스트라 때문에 뛰었다.

 

알고보니 다른 쪽 종점, 운수회사로 가야했다.

 

다음 날, 난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 종점에서 운수회사인 반대쪽 종점으로 한 시간 반을 버스를 타고 갔다. 책을 받아 들었고, 나는 돌아오면서 책을 읽었다.

 

내 친구는 뭐하러 그러냐 했는데, 나는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견딜 수 가 없었다.

 

 

살짝 불만은 마지막 결말이다.

 

하지만 필요없다. 나는 순문학의 기준은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을 즐기게 하는 것인가, 즉 열린 결말로도 사람들이 즐기게 하는 가를 삼는다.

 

이 소설이 그렇다.

 

 

꼭, 꼭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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