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알림. 먼저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1편 노인의 전쟁과 2편 유령여단 중 한 편이라도 읽지 않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선행하는 두 편을 읽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감동이 배가됩니다. 주인공이자 화자 존 페리는 유머감각이 넘치고 균형감 있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존 페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복잡한 것도 깔끔히 정리되어 보이고 허하지 않고 꽉 차 있으면서도 씹어 넘기는 데 무리가 없어요. 서술에 무리가 없고 유머러스하며 흐름이 균일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고 그 '말투'에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찰스 디킨스를 떠올렸습니다. 유려한 문장과 유머러스한 인물 묘사, 재기있는 대화, 무엇 하나 읽는 데 부담이 없어요. 다루고 있는 내용이 부담없이 가볍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묵직한 이야기를 잘 소화시킬 수 있게 전달하는 작자의 능력 때문에 부담이 없어요. 개인적으로는 SF 소설의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슐러 K. 르 귄이 쓴 <글쓰기의 항해술>이라는 작법서가 있습니다. <글쓰기의 항해술> 중 중요한 기술로 해설 덩어리를 잘개 쪼개는 것이 나옵니다. 해설 덩어리란 특히 SF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배경 때문에 생기는데요. 이 배경을 설명할 때 이야기에 잘 녹여서 군데 군데 나누어서 전달해야지 덩어리로 뭉쳐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존 스칼지의 SF 세 편 모두 이러한 서술의 묘가 기가 막힙니다. 꼭 읽어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SF 소설에 대해 아는 사람은 물론이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더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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