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실익도 없다. 
​
모든 사람을 자기 편으로 
만들 필요도 없다. 
포기할 건 깨끗하게 포기하자.
이를 통해서 어떤 사람을 생각했을 때 
특정 콘텐츠가 떠오르면 대성공이다. 
​
노무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지역구도 정치 극복,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남북관계 발전‘이 
두 대통령의 대표적인 콘텐츠다. 
​
그렇다고 한 우물만 팔 것까지는 없다. 
서너 개의 우물로 범위를 
좁혀 접근하면 된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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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 사월 오후에 
야구장에 가지 않았다면 
무라카미 씨는 지금 
소설가가 되었을까요
​
who knows? 그런 걸 대체 
누가 알 수 있을까
만일 그날 오후에 야구장에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소설 쓰는 일 없이 일생을 
마쳤을지도 모른다
​
그리고 뭐 특별한 불만이 없는 
인생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 봄날 오후에 진구 야구장에 
가서 한적한 외야석에.
​
그 당시 진구 야구장은 
거의 비어 있었다.
​
누워 뒹굴며 데이브 힐튼이 
좌익수 쪽으로 멋진 2루타를 
치는 걸 보았고, 그래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라는 첫 소설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
그것은 어쩌면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엑스트라오디너리 (심상치 않은)한 
사건이었을지도 모른다
​
무라카미 씨는 그와 비슷한 일이 
살면서 누구에게나 다 
일어난다고 생각하세요
​
난 잘 모르겠는데.
나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완전히 똑같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와 비슷한 일은 
많든 적든 누구에게나 
언젠가 일어난다고 생각해
​
그런 여러 가지 일이 딱하고 
제대로 결합하는 계시적인 순간이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하지
​
뭐 적어도 그런 일이 꼭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인생이 더 즐겁지 않을까.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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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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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밤대로 좋았고
낮은 낮대로 좋았다
​
비오는 날도 좋았고
맑은 날도 좋았다
​
모든 날들은
지나갔기에 좋은 날이었다

좋은 밤
​
밤이 올 때까지
밤에 대한 책을 읽는다
​
책장을 덮으면 밤은 이미
문지방 너머에 도착해 있다
​
얼마나 많은 동굴을 섭렵해야
저토록 검고 거대한 눈이 생기는가
​
매번 다른 사투리로 맞이하는 밤
밤은 날마다 고향이 달랐다
​
밤이 왔다
밤의 시계는 매초마다
문잠그는 소리를 낸다
​
나를 끌고 고독 속으로 들어간다
​
낮의 일을 떠올린다
노인은 물속에 묻히고 싶다며
​
자전거를 끌고 연꽃 속으로 들어갔다
​
노인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은 살 수 있었다고
최고의 악동은 살아남는다고
지구 어딘가에서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반드시 만날 거라고
​
밤의 배 속에서 돌들이 식는다
나의 차가운 혀도
뜨거운 무언가를 삼키리라
​
낮엔 젊었고 밤엔 늙었다
낮에 노인을 만났고 밤에 그 노인이 됐다
​
밤은 날마다 좋은 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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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 수 있다
​
주어진 생은 공평하지만
주어질 삶은 공평하지 않다

촉이란 원래 지능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몸으로 고생해야만 
얻어지는 것이다. 
​
성실한 노동으로 절실한 촉을 
갈고 닦아온 사람들은 수많은 
활자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단어를 잡아낸다. 
​
반면 절실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과 
연결되려는 강한 욕구가 없으면 
아무리 신문을 읽어도 안 보이게 
마련이다. 
​
형광펜으로 열심히 줄 쳐도 나와 
바로 연결을 못 시킬 수 있다. 
​
그러나 장담컨대 당신도 매일 아침 
줄 치고 메모하고 상상하다 보면 
반드시 나를 구해줄 생존의 단서를 
찾게 될 것이다. 
​
마치 화약고에 기름을 
확 붓는 것 같은 
터닝 포인트를 
만나게 될 것이다. 226.p
​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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