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마지막 가르침

"스스로 빛이 되어라."
부처가 죽기 전에
한 말이지.

나는 매일 아침 동쪽 하늘이
어둠의 구름 찢고
첫 신호를-분홍빛과 보랏빛
심지어 초록빛까지 섞인
줄무늬 이룬

흰 부채 모양 빛을
보내기 시작할 때면,
그 생각을 해.

두 그루의 사리수 사이에 누운
노인, 마지막 시간이 왔음을

알고 있었던 그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었겠지.

빛은 위로 타올라
짙어지며 들판 위에 자리하지.

그의 주위로 마을 사람들
모여들어 목을 길게 빼고
귀 기울였지.

태양 그 자체가
푸른 공중에 고고히
떠오르기 전에도,

이미 노란 물결치는
빛의 바다 내 온몸에 닿지.

분명 그는 고난의 삶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생각났을 거야.

그다음에 난
태양 그 자체를 느끼지.

불타는 백만 송이 꽃처럼
산 위에서 이글거리는 -
분명 난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무언가로 변해가는 걸 느껴.

천천히, 나뭇가지들 아래에서.
그는 머리를 들었지.

그 겁에 질린 군중의 얼굴을 들여다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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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잡을 수 밖에 없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보듬어주고,
안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힘내지 말라고 나의 온 내부에 속삭이면서.

힘내라는 말, 자신감을 가지고 위축되지 말라는 말은
때론 독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속내를
파고드는 상처다.
10년간 모든 자기 계발서와
에세이가 채찍질이 아닌
‘위로‘가 된 것처럼.
모자라도 괜찮고
서툴러도 괜찮다.
힘내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오늘 잘하지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 경험이다.
괜찮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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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자신의 의지로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입니다.
시간에 컨트롤 당하기만 해서는 안 되지요. 
그래서는 역시 수동적이 되고 맙니다. 
시간과 밀물 썰물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속담이있지만, 
그쪽에서 기다릴 생각이 없다면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받아들이고 
이쪽의 스케줄을 적극적으로, 의도적으로 
설정하는수 밖에 없습니다. 
즉 수동적이 아니라 
내 쪽에서 적극적으로 도전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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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에 의하면
감정의 완전한 소멸은
헤어짐으로써가 아닌
다시 만남으로써 이루어지더라.
다만 그것으로
영영 끝은 아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끈이
감정이 전부는
아니란 것을 알았다.
바야흐로
새로운 관계의 시작.
감정이 둘 사이를
지탱할 때보다
더욱 견고하고
쉬 무너지지 않을
무언가가 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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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그리 오래 있진 않았다. 아침에 동네 산책을 한 셈 치면 되는 정도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종일 바빴다.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한 후 한밤중이 되었는데, 그날은 잠시 멋진 바다도 보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건만 이상하게 오후나 도서관이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이 도서관은 사람으로 치자면 출중한 외모도 아니고 젊은 나이도 아니고, 두드러진 능력도 없는 이 같아 보였다. 그렇지만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서 엿볼 수 있는 온기가 느껴졌달까. 가구로 친다면 작고 낡아서 눈에 띄진 않지만 오랫동안 아끼며 써서 잘 길들여진 의자 같았다. 누구나 가끔 엉덩이 붙이고 앉아 쉬어도 되는 의자 같은 느낌. 80~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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