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없는 길 위에서
들숨과 날숨으로
만드는 길만이
나의 길이었다.

갈 수 없는 길이 아닌
가지 않은 길들이
어쩌면 지금의
이 길 위에 서 있게
한게 아닐까..

가지 않은 길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어
나는 둘 다 가지 못하고
하나의 길만 걷는 것 아쉬워
수풀 속으로 굽어 사라지는 길 하나
멀리멀리 한참 서서 바라보았지.

그러고선 똑같이 아름답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아마도 더 끌렸던 가른 길 택했지
물론 인적으로 치자면,
지나간 발길들로 두 길은
정말 거의 같게 다져져 있었고

사람들이 시커멓게 밟지 않은 나뭇잎들이 그날 아침 두 길 모두를 한결같이 덮고 있긴 했지만, 아, 나는 한 길을 또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걸 알기에 내가 다시 오리라 믿지는 않았지.

지금부터 오래오래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숲속에 두 갈래 길 나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난 길 택하였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로버트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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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겨울을 겪는다. 어떤 이들은 겨울을 겪고 또 겪기를 반복한다.

윈터링이란 추운 계절을 살아내는 것이다. 겨울은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거부당하거나, 대열에서 벗어나거나, 발전하는 데 실패하거나, 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인생의 휴한기이다.

이 시기는 질병으로 인해 찾아올 수도 있고, 사별이나 아이의 출생과 같은 큰 사건으로 인해 찾아올 수도 있고, 또는 치욕이나 실패로 인해 찾아올 수도 있다.

겨울나기를 하는 사람은 과도기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일시적으로 현실 세계와 어딘가 다른 세계 사이에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겨울은 우리에게 아주 천천히 살금살금 다가오는데, 질질 끌어온 인간관계의 종결, 부모님이 나이 듦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어난 돌봄의 부담,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줄어드는 확신 따위와 함께 온다. 어떤 겨울은 몸서리쳐지도록 갑작스럽게 온다.

하루아침에 당신의 기술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 취급을 받는 걸 깨닫게 되거나, 근무해온 회사가 파산하거나, 당신의 파트너가 새로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경우처럼. 어떤 식으로 찾아오든, 윈터링은 보통 비자발적이고, 외롭고, 극도로 고통스럽다.

그러나 윈터링은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언제나 여름만 계속되는 인생도 있는데 우리만 그런 인생을 성취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영원히 태양 가까이 있는 적도의 보금자리와 끝없이 계속되는 불변의 전성기를 꿈꾼다.

그러나 삶이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우리는 찌는 듯이 더운 여름날, 침울하고 어두운 겨울날, 급격한 기온의 저하, 그리고 명암의 교차에 취약하다.

엄청난 자기 절제에다 행운까지 따른 덕분에 평생토록 건강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겨울을 피해갈 수는 없다.

부모님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고, 친구들은 사소하게나마 우리를 배신하기 마련이며, 권모술수가 판치는 세상 역시 우리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어디쯤에선가 넘어지게 되고, 겨울은 그렇게 조용히 삶 속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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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주식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독서를 할 때, 책의 전체를 읽어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골라 읽는 것이 독서의 기본이며 전체를 모두 읽는 방식이 예외에 해당한다."

이렇게 지적하면 "내용 전체를 읽지 않는다면 책이 아깝지 않은가?"하고 반론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책을 구입했으면 어떻게든 전체를 탐독해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일과 연결되지 않는 책에 귀중한 시간을 투입하는 쪽이 아깝다."고 반론하고 싶다. 독서는 ‘소비행위’가 아니라 ‘투자행위’라고 생각해야 한다.

책을 도중에 덮어버리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독서를 소비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주고 구입한 아이스크림을 다 먹지도 않고 버리는 것은 아깝다. 그러나 독서는 소비행위가 아닌 투자행위다.

이 투자에 사용한 자금은 책값으로 지불한 돈과 시간이며 그 보상은 지식이나 감동 등의 비경제적인 보수, 또는 업무상의 평가나 승진이라는 경제적인 보수다.

"아까우니까 전부 읽자"는 생각은 낭비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독서를 투자행위라고 볼 때, 투자비용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시간’이라는 점이다. 즉, 독서는 시간을 투자하여 이익을 회수하는 투자행위인 것이다.

돈을 주고 구입한 책이니까 전부 읽지 않으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이라는 희소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독서라는 행위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풍요로운 인생을 회수하는 투자행위다. 이를 얻기위한 핵심은 투입하는 시간과 그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풍요로움의 균형이다. 더 이상의 시간을 투입해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풍요로움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내려지는 시점에서 그 책은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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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해보지 못한 생각을 하면 좋고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다. 꼭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 같다. 그리고 아! 이거구나! 하는 깨달음은 반드시 침묵을 데리고 온다. 시간은 잠시 정지된다.

삶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기 모습을 만든다. 삶은 구불구불 흘러가다가 잠깐 멈추고 정지된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다.

이 정지된 시간은 나에게 한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번진다.

설명하기 힘든 벅찬 행복감이, 어렵게 얻은 깨달음과 긍정의 행복감이 번져나간다.

이미 마음은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산다. 그때는 그 요란한 자아도 잠시 내 곁을 떠난다. 이 고요한 시간에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을 기다리느라 우리는 읽고 관찰하고 손으로 옮겨 적는 한편 속으로는 생각을 한다.

그래 이렇게 살자. 그래, 그래!
그리고 이 긍정이 삶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

이젠 예전처럼 나를 위한 메모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주제의 메모를 하든 아! 이거구나! 이렇게 하면 되겠어, 그래, 그래! 그 침묵과 긍정을 기다리지 않았던 날은 하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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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육체를 떠나기 전 나를 곁으로 불러 봉투 하나를 주셨어. 그리고 자신이 고향 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탄 후에 그것을 열어 보라고 하셨어.

스승의 장례를 치르고 봉투를 확인한 나는 그 안에서 연필 한 자루와 편지 한 통을 발견했네. 그 손편지에는 다음의 내용이 적혀 있었어.

‘사랑하는 제자여. 그대는 내 제자들 중에서 정신적인 깊이가 남다르거나 마음 수행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대는 선한 가슴을 지니고 있기에 그대를 내 마지막 여행의 동행자로 선택했다.

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인 이 연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대는 필요한 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첫째, 이따금 연필을 뾰족하게 깎을 필요가 있는 것처럼 영적 수행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몸, 마음, 영혼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다듬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좋은 연필이 될 수 있다.

연필이 주는 두번 째 교훈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겉이 아름다운 연필이라도 안의 연필심이 부실하면 좋은 글씨를 쓸 수 없다.

자신이 일시적인 육체에 머무는 영원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내면의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

연필의 세 번째 교훈은 이것이다. 그대가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즉시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연필은 끝에 좋은 지우개를 달고 있다.

글씨가 틀리면 지우개로 지우듯이,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결코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실수를 알아차리는 순간, 그 즉시 양심이라는 지우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네 번째 교훈은, 그대가 많은 뛰어난 일들을 할 수 있지만, 더 큰 존재가 인도할 때야 비로소 그 일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필로 글을 쓰지만, 결국 훌륭한 글을 쓰는 것은 그 연필을 손에 쥔 작가이다. 그 작가에게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연필이라도 글을 탄생시킬 수 없다.

연필이 주는 다섯 번째 교훈은 이것이다. 그대가 지나가는 곳에 그대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대의 생각 행동은 필연적인 자국을 남긴다. 그 자국들이 그대의 삶이라는 작품을 이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가르침이 나의 스승 리쉬 싱이 준 마지막 선물이었어. 그리고 그 단순한 가르침이 나를 변화시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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