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해보지 못한 생각을 하면 좋고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다. 꼭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 같다. 그리고 아! 이거구나! 하는 깨달음은 반드시 침묵을 데리고 온다. 시간은 잠시 정지된다.
삶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기 모습을 만든다. 삶은 구불구불 흘러가다가 잠깐 멈추고 정지된 시간 속에서 단단해진다.
이 정지된 시간은 나에게 한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번진다.
설명하기 힘든 벅찬 행복감이, 어렵게 얻은 깨달음과 긍정의 행복감이 번져나간다.
이미 마음은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날을 산다. 그때는 그 요란한 자아도 잠시 내 곁을 떠난다. 이 고요한 시간에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을 기다리느라 우리는 읽고 관찰하고 손으로 옮겨 적는 한편 속으로는 생각을 한다.
그래 이렇게 살자. 그래, 그래!
그리고 이 긍정이 삶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
이젠 예전처럼 나를 위한 메모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주제의 메모를 하든 아! 이거구나! 이렇게 하면 되겠어, 그래, 그래! 그 침묵과 긍정을 기다리지 않았던 날은 하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