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과 하지 않은 일 사이에서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
사이에서

걱정만 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쌓아가다보면

주섬주섬 주워다가
주머니 속 간직하다보면

언젠가는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일어날 일도 모두
이루어졌다.

오늘은 방청소를 해야겠군.


세상은 ‘생각만 하는 사람‘과 ‘생각이 떠오르면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서 언급하고 주변 사람들의 참견과 만류와 의심을 모두 감당하면서도 실천까지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해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실천을 일으키는 동력이었다.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느꼈던 ‘해보고 싶다‘는 감정을 소중히 보살피면서 그것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본다. 그 감정이 강하고 순수할수록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넘어서서 계획한 바를 구현해나간다. 그 거침없는 기세가 이윽고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불러 모은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 단지 그뿐이다. 133-13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쓸해진 시절과
함께 동거하는 나날들 중에
이런 문장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거기서는 더는 쓸쓸해하지 마시길


결국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내 졸렬이다. 
내 눈에서 진행되는 욕망의 움직임이다. 
내 얼굴에 자주 들어오는 실망과
물대포의 추위다. 
한사코 그 돌담길을 걷다가 쓸쓸했던 이유는 
내 욕망에는 육체의 비밀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쓸쓸해진 시절과 함께 동거하는 나날이 
많을 때 한사코 눈앞에 떠오르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도 
욕망의 표현이 아니었는가. 
욕망과 당신이 다음 내 시집의 
주제어는 아닐까? 11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기에 있으면
순간도 영원이지만

저기나 거기에 있으면
영원도 순간이다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주제에
천 년 만 년 영원할 것처럼 굴지 말자

찰나생 찰나멸

청담 스님은 이렇게 노래한다. 청담 또한 경허스님의 제자다.

잠시 왔다 가는 인생이다
인생은 풀잎 끝의 이슬이고
구름 틈새의 번개다
만 년을 살 줄 아는가?
앉다가도 엎어지고
일어서다가도 넘어지는 게 인생이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귀한 자나 천한 자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죽는다
돈이 많고 따르는 식구가 많아도
죽는 길에는 같이 가지 못한다
누구나 태어날 떄는 맨 주먹이고
죽을 때는 빈 손이다
그러나 알고 지었던 모르고 지었건
지은 죄는 남에게 못 주고
짊어지고 죽었다가
다시 짊어지고 태어난다 26.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아차리고 깨닫기
오늘의 교훈

우주에 있어서는 사물 자체가, 
시간에 있어서는 이 사물들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재빨리 사라져 버리는가. 
모든 감각적 사물의 본성, 
특히 쾌락을 미끼로 유혹하거나 
고통에 의해 위협하거나 허망한 명성으로 
떠들썩한 것들은 얼마나 보잘것없고 
비열하며 더럽고 덧없으며 메말랐는가. 
이러한 모든 일을 깨닫는 것이 
이성의 기능의 한 부분인 것이다. 
의견이나 발언을 통해 명성을 얻는 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 죽음 자체만을 보고 반성이라는 
추상적인 능력에 의해 죽음과 관련되어 
연상되는 모든 것을분리해 버린다면, 
죽음은 자연의 작용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 자연의 작용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린애 같은 것이며, 
죽음은 자연의 작용일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신성神性에 접근하는가, 
인간의 어떤 부분에 의해서인가, 
그리고 인간의 이러한 부분이 
어떠한 상태에 놓였을 때인가를 
가려내는 것이 이성의 기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출근하면 집안 일 걱정하고
퇴근하면 두고 온 일 걱정하고

월요일 되면
일요일 기다린다고 잠 못 들고

일요일 되면
월요일 오지말라고 잠 못 들고
만나면 헤어지고 싶어하고
헤어지면 만나고 싶어하는
이 마음이라는 녀석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 될런가

어떤 사람이 에픽테토스에게 와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형제가 나와 화해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하면 내가 계속해서 평정심을 유지한 채 그를 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받고 싶습니다.

에픽테토스가 이렇게 대답했다.

모든 크고 중요한 일들은 서서히 이루어지고, 아니 굳이 그런 큰 일들이 아니더라도 포도 열매나 무화과 열매 하나가 맺히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 그러므로 네가 지금 내게 무화과 열매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먼저 꽃이 피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 만개하고, 그런 후에 무르익어 열매가 맺힐 때까지 기다려야 해. 무화과 열매가 맺혀서 그 열매를 거두는 일이 어떻게 빠르고 쉽게 될 수 있겠느냐. 설령 내가 그 일이 쉽고 빠르게 될 것이라고 조언할지라도, 너는 그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