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으면
순간도 영원이지만

저기나 거기에 있으면
영원도 순간이다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주제에
천 년 만 년 영원할 것처럼 굴지 말자

찰나생 찰나멸

청담 스님은 이렇게 노래한다. 청담 또한 경허스님의 제자다.

잠시 왔다 가는 인생이다
인생은 풀잎 끝의 이슬이고
구름 틈새의 번개다
만 년을 살 줄 아는가?
앉다가도 엎어지고
일어서다가도 넘어지는 게 인생이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귀한 자나 천한 자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죽는다
돈이 많고 따르는 식구가 많아도
죽는 길에는 같이 가지 못한다
누구나 태어날 떄는 맨 주먹이고
죽을 때는 빈 손이다
그러나 알고 지었던 모르고 지었건
지은 죄는 남에게 못 주고
짊어지고 죽었다가
다시 짊어지고 태어난다 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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