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이든
흑연이든
석탄이든
자신이 선택하면 된다.
자신의 삶으로.

다이아몬드와 흑연 구성 성분의
일치와 구조적 차이를 소비하는
한국적 방식은 그리 신선하지 않았다.

이 자기 계발의 나라에서
둘은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늘 사람의 예시로 곧잘 쓰였다.

흑연처럼 헐렁하고 약하고 잘 부서지는 
이들은 패배자가, 고온과 고압을 견딜 
만큼 단단한 다이아몬드는 승자가 되었다. 

그 뒤로 당연한 수순처럼 
다이아몬드가 되려면 어떻게 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모두가 동일한 욕망을 즉, 다이아몬드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할 거라고 
전제한 글들이 많았다. 

그중 ‘작은 자극에도 무너지는 흑연 같은 삶‘
을 나무라는 표현은 당황스럽게 문학적이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이기도 했다. 

다른 것들과 포개지고 더해지고 섞이는 삶을 
상상하는 건 무너지고 부서져본 사람들이다. 

홀로 단단할 수는 없어서 약한 인간 1‘과 
‘약한 인간 2가 손잡고 ‘좀 덜 약한 인간들‘로 
살아가는 먹먹함에 대해 아는 것도 그들이다. 

몇 세기에 걸쳐 흑연에점토(주로 고령토) 등을 
섞어 강도를 높이고 잘 부서지지 않는 
연필심을 만드는 데 투자한 것도 흑연의
약함을 충분히 이해한 사람들이었다.

어둡고, 가벼우며, 검은 광택을 가진 흑연은 
어째서 아름답지 않다는 건가. 

과도한 열정 없이 언제든 자유로울 
준비가 되어 있는 이 검은 친구가.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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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분량 읽어야
감동받는 능력도 생기는 법.

독서컬렉션을 자랑으로 삼고
완독을 자랑으로 삼는
수박겉핥기 식 독서라도

수백 수 천 번 핥다보면
두드리고 만지다보면
수박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도
맛있다 없다를 판별할테고

수박껍질이 닳고 닳아서
달콤하고 농밀한 과육을
결국 먹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제서야 창작의 참맛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밑바탕도 본격적으로 깔리는게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 컬렉션하듯이 읽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고전이나 베스트셀러를 내가 읽었다, 소유했다, 정복했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지, 그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음미하기보다 완독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거죠.

철학자 고 김진영 선생님의 강연에서 들었는데 프랑스의 철학자 롤랑바르트는 완독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해요. 책을 읽다가 재미없으면 그만 읽는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 책을 완독한 사람보다 그 책에 대해 더 잘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정 문장에 꽂히면 더 읽는 것을 중단하고 아주 깊은 사유를 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책 읽는 걸 자랑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나 그 책 읽었어. 너도 읽었니?라고 얘기하더라고요.

하지만 독서의 질이 다르지요. 그건 감동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동받는 건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감동받는 건 창작자가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감동받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창작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감동받을 수 있어야 된다고 믿어요.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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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는 것이
댓가를 바라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그 댓가가
밖을 향하기 보단
안을 향할 때
압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하루
내 안의 지남철이
가리켜야 할 방향을
다시 가늠해보는 시간.


보상은 어떤 노력을 하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주어지는 법이거든요.

그건 정말 뜻밖의 것이지
노력의 양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에요.

만약 진심으로 그렇게 믿는다면
자기의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장도 노력했으니까 지체하지 말고
대가를 내놓으라는 것은 곧 남품한
물건의 대금을 당장 지불하라는
캐시 온 딜리버리 와 다름없어요.

한마디로 상대를 믿지 않는
인간의 말본새라 할 수 있어요.

만약 자기가 내민 것이
상대의 요구를 훨씬 뛰어넘는 양질이라면

"아, 이것 참 훌륭하군요, 다음에도 꼭 만들어주시오"
하고 의뢰를 받겠지요.

‘다음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일수록
귀 따갑게 동시교환, 등가교환을
요구하는 법입니다.

정말로
자기가 만든 작품의 질에
자신이 있다면

"당장 돈을 주시오"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요.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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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과 확장.
그림뿐 만이겠던가.

살아지는 인생을
살아가는 삶으로

주어진 순간 찰나의 생을
주어질 영원의 삶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최고 방법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숙성과 확장에
더불어

환장과 각성을
덧붙여 두고 싶다.

숙성은 깊이의 공간
확장은 넓이의 공간을
전환시켜준다면

환장은 시간의 전환
각성은 차원의 전환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모든 길은
궁극에 달하면
하나의 길로 통하는 법이다.

독서든
글쓰기든
그림일기든
밥벌이든

만물 만인 만사
우연이
필연이 되고
필연은 사연이 되고
사연은 인연이 된다.

지금 이 글
쓰고 읽는
당신과 나 처럼.

언제나.

그림은 어디까지나 자신과 마주하는 행위입니다.

그림을 그리면 기분이 좋다, 즐겁다, 개운하다, 그런 솔직한 감정을 그림을 그리는 첫 번째 동기로 여겨도 좋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피폐해지는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됩니다.

그 정도는 생각하면서 그려야 합니다. 50.p

그림 실력을 키우는 연습에는
숙성과 확장의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숙성은
하나의 형태를 쓰는 데 익숙해지는 것

확장은
여러 개의 형태를 기억하는 것

양쪽을
번갈아 생각해야 합니다.

숙성에서는
지금 가능한 최대한의 그림을 그립니다.

특기인 그림만 그리고
익숙하지 못한 일은 가능한 피합니다.

빠르게 많이 그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연히 숙성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아웃풋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확장은
그려본 적이 없는 낯선 형태에 일부러
도전해서 다른 관점을 받아들여서 자신의 한계치를 높일 수 있는 인풋 기간입니다.

숙성만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없어서 확장이 필요하지만, 사방팔방으로 손을 뻗는 확장만으로는 기술이 정착되지 않습니다.

성장 곡선이 순조롭게 뻗어나가려면 숙성과 확장은 자동차의 바퀴처럼 필수 요소입니다.

숙성, 확장은
다양한 장르에 공통되는 성장 방법입니다.

요리라면
숙성= 한 가지 요리를 여러 번 만들어 숙달되는 과정이며, 확장= 처음 만드는 요리를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만드는 것 입니다.

숙성은 기술 습득,
확장은 약점 극복입니다.

이 두 가지 패턴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조합하면 슬럼프를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특기인 그림만 그려서 성장하지 못하는 고민은 약점 보강으로 돌파할 수 있고

서툰 것만 그리는 과정의 스트레스는 특기로 해소함으로써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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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가 말할 때는
그냥 들으면 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냥 귀 기울이면 된다

해석 이해 질문 의문
모두 내려두고
두 눈으로
그냥 들으면 된다

그대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것, 그것은 우선 그대들에 의해 청조되어야 한다. 이 세계는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심상,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행복에 도달하게 되리라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이러한 희망도 없으면서 어떻게 삶을 참고 견디려 하는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것 속에서, 비이성적인 것 속에서 그대들이 태어나야 할 까닭은 없는 것이다. 147.p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그렇다. 그대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삶에는 수많은 고통스런 죽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그 모든 무상함의 대변자가 되고 옹호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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