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있어 낮이 존재하고
어둠이 있어 밝음이 존재하기에

동전의 양면이 서로 바라볼 수는 없어도 서로의 등 맞대고 기대어 의지하여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의 주어질 삶도
주어진 생과 맞대고 기대어
살아지기 보단 살아갈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감사할 하루입니다.

페이지를 마구 드나들 수 있는 한 권의 책이랄 수도 있고 공무도하 의 무대처럼 카메라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였다가 또 저 멀리 물러나기도 하는 투사된 영상이랄 수도 있다는 것. 그 책을 덮거나 영상이 꺼지고 난 뒤에 아마도 죽음 이후의 세상이 있을테지만 지금까지 다른 모든 예술과 마찬가지로 그점에 대해서는 두 작품 모두 지금 여기와 비슷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린다.

하지만 우리가 죽음을 직접 말할 수는 없는 법. 삶을 얘기하기 위해 죽음을 끌어들인 것처럼, 죽음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서는 삶을 노래할 수 밖에 없다. 1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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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날
매일 매일이
가보지 않은 길 걷는 날
남은 생이 최초의 삶이 될 때
나이드는 건
축복이 되리라


나이가 든다는 건 변화하는 것 아닐까. 
작은 글자가 안 보이게 되는 것도, 
신체의 라인이 무너지는 것도 
인생에 찾아오는 변화다. 
나는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나이 드는 것이 슬프지는 않다. 
왜냐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이를 거스르려면 턱도 없이 힘들 테니까. 
그보다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50대의 나, 60대의 나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본다.1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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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또한 그러하다.

누구보다 발 빠르고 민첩하며 
말 타고 활 쏘는 재주가 남다르다면
장수의 재목이 될 수 있다. 
사사로운 이익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낮출 줄 알며 예리한 판단력과 
슬기로운 기지로 전투에 임할 수 있다면 
장수로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남을 사랑하고 
보듬을 줄 아는 사람 
이 진정한 장수이다.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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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발견 - 메이킹 오브 공부의 철학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불행해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
원하는 것을 모두 갖는 것
에크하르트 톨레

고독과 외로움이
같은 의미이면서도
다른 가치를 지니는 건
자발성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집중과 몰입
선택과 유한성

생을 삶으로 전환시키는
첫 관문이다

일요일 이 아침의 선택은
무엇이 될까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쓰고 읽는 기본적인 기능을 압축하고 
쓸데없는 것을 할 수 없게 만든 디바이스는 
욕망의 여지를 넓히기 위해서 
작동하고 있는것입니다. 

어떤 욕망이든 다 충족해주는 다양한 기능은 
오히려 욕망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기능을 한정하는것이야말로 오히려 결여의 
여지를 넓힌다는 의미에서
욕망을 활성화시켜줍니다.
 
종이책의 유한성은 압도적입니다. 
전자책 단말기에서는 다른 책의 데이터도 
읽을 수 있다는 잠재성이 역시 집중을 
방해하고 맙니다. 
한 권의 종이책을 읽을 때는 정말 그것밖에 
할 수 없는 법입니다.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것의 훌륭함입니다.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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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에 남아있으려는 노력보다
궤도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더 큰 궤적을 만든다.
삶 또한 그러하다.


비행기가 이륙하려면 적어도 시속 160km는 되어야 한다. 하물며 위성이 지구의 중력을 이기고 수직 상승해서 궤도에 오르려면, 엄청나게 큰 힘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일단 궤도에 오르면 원심력이 생기고 공기의 마찰이 적어 어마어마한 동력 없이도 비행할 수 있지만, 원심력을 유지하도록 작은 궤도 수정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차별화라는 동력을 이용해 일단 브랜드를 궤도에 올리면, 그다음에는 훨씬 수월한 게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상으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궤도에 남아 있으려면 띄울 때와 다른 형태의 차별화 유지 방식이 필요하다.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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