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태어나지 않는 섬에서
노인들과 고양이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만으로도
훈훈해질 수 있는 일요일

유년기 때 체험하신 전쟁, 젊은 시절의 도쿄생활, 사모님과의 훈훈한 일상 대화, 하나같이 멋진 이야기들이었죠. 감사했습니다. 그간 쿠도씨의 블로그를 계속 읽었더니 마치 제 가족처럼 느껴져 몹시 서운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가 명복을 빕니다. 네코마키 뮤즈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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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멈출줄 아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대로 충분합니다.
욕심의 결과는 갖고 싶은 것을 
못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갖고 싶지 않은 것을 갖게 합니다. 

욕심은 집착입니다. 
갈망이 지나친 것입니다. 
꽉 잡는 것입니다. 

손에 무엇을 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지만 놓아 버리면 
어떤 것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욕심은 좋은 상황도 망칩니다. 
충만한 이에게 복이 옵니다. 
우리에게 이미 복이 많습니다. 
이대로 충분합니다.

없으면 안 돼. 꼭 있어야 돼.
여기서부터 복이 도망갑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아.
여기서부터 하늘이 열립니다.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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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각만 하던 단어나 문장들을
타인의 그림이나 글을 통해 만나면
무척 반가웠는데, 이번 책도 무척 반가웠답니다.

문구를 사용하면서 생겨나는 차분하고 고요한 순간들이 참 좋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만으로도 갑갑한 마음이 해소되고 위로를 얻었던 기록의 순간들, 그 순간들이 모여 한 권 한 권 책으로 쌓여간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에는 영 부끄러우니 아무래도 집에서 종종 펼쳐보는 것으로 이 친구들의 소명은 다할 것 같다. 아울러 다른 건 몰라도 나는 죽어서 수백 권의 노트만은 틀림없이 남기지 않을까 싶다.
21~22.p

취향이라고 해서 꼭 멋드러질 필요가 있나!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로 행복과 만족을 찾아나가는 것도 충분히 즐거운 인생일 수도 있다. 1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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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타아는
결국 동전의 양면이다.
타아는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므로.

자아自我에 대한 인식은 타아他我와의 
대립에서 탄생하고 또 분명해진다.
 ‘조선‘에 대한 인식은 
‘왜‘와의 대립에서 
탄생하고 또 분명해진 것이다. 
한국인의 민족적 자아는 그러니
그 대립의 자리에 있던 ‘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자아와 대립하는 타아가 ‘왜‘가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 프랑스 등이었다면
 ‘조선‘이라는 자아는 다르게 
인식되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그때 한국인의 자아는 
왜에 의해 뒤죽박죽 엉켜버렸다.
1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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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감칠맛 나게 쓰는 작가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그네들의 인생 또한 감칠맛나게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아침 이 책 이 글 이 문장들을
만난게 표식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이 표식들을 따라서
아무튼 걸어볼까한다.

그러니까 내 안에는 여러 글감이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주르륵 늘어서 있는데, 문제는 일반적인 마트료시카의 아홉 번 째쯤에 해당할 아주 작은 인형이 내 마트료시카 인형의 몸체에 해당한다는 데에 있었다. 왜 나는 항상 마트료시카의 작은 인형들, 너무 작아져서 공예가도 어쩔 도리 없이 삐뚤뺴뚤 눈 코 입을 겨우 욱여 넣다시피 찍어 넣는 바람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걸 인형의 얼굴이라도 말해도 좋을지 난감한 기분이 드는 것들에만 매력을 느끼는가. 10.p

리베카 솔닛도 말했다.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야 한다고. 걷는 것은 일하는 것과 일하지 않는 것, 존재하는 것과 뭔가를 해내는 것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라고.

헵타포드는 지구인들에게 "offer weapon"이라고 했다. 영화 속에서는 이 ‘무기라는 단어의 해석을 두고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혼란과 갈등이 벌어진다. 하지만 이 순간 나에게 있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무기‘는 분명했다. 98.p

앞으로도 언제 또 마주칠지 모를 사람들 때문에 언제 또 마주칠지 모를 냉채족발과 반주를 놓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날 이후 지금까지 8년간 단 한 번도 부산에 여행갈 기회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때 먹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모른다. 149.p

누군가에게 술은 제2의 따옴표다.평소에 따옴표 안에 차마 넣지 못한 말들을 넣을 수 있는 따옴표. 누군가에게는 술로만 열리는 마음과 말들이 따로 있다.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뾰족한 연필심은 뚝 부러져 나가거나 깨어지지만, 뭉툭한 연필심은 끄떡없듯이, 같이 뭉툭해졌을 때에서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말들이 있다.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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