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오늘 이 지구상에 사는 60억 명은 신께서 허락한 단 한 번의 패키지 여행에 참가 중인거 아닐까. 각자의 여행기간이 정해진 패키지 여행임에도 신께서 잘 다녀오고 즐거운 여행 되라고 격려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태어나자 마자 까먹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신께 돌아갈 때 즈음 여기 온 이유를 생각해내는 패키지 여행. 오늘 하루 즐거워야 할 여행의 이유가 급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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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이 됐을 때 왠지 그런 다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보아온,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 이를테면 풍경이나 축제 같은 것.(...)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마흔한 살이. 슬슬 떠나볼 시간이 된 것입니다.7.p 베를 가로질러가는 몇 마리의 새들 무섭지 않을까 날갸를 쉴 장소도 없는 바다 위 건너는 게 무서운 적은 없었을까 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나는 걸까.27.p 살다보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거의 그것으로 일상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선 위치를 망각한 채 한 발언과 행동은 독선이 된다. 나는 이 세상에서 어디쯤 서 있는 걸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어서 더 복잡하고, 생각하는 만큼 피곤하기도 하다.86.p 패키지 투어란 이 목적만을 위해 모인 단 며칠간의 집단이다. 여행이 끝나면 아마 두 번 다시 만나는 일도 없을 터다.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기 귀찮아서 새치름하게 있는 것도 자유고,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가끔 자신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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