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만큼
동감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아야 성장하는 법이다.


지금은 꼭 그런 것 같지 않지만
예전에 나온 글을 잘 쓰기 위한 
책들에는 반드시 읽어야 할 명문이 
들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기교에 대해 논했지만
역시 지름길은 명문을 닳도록 
읽어서 내 피와 살로 만드는 것입니다
같은 뉘앙스였습니다. 

학생 때는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을 사게 해 놓고 이따위 충고냐 
하면서 욕을 했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아플 만큼 
동감하게 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면 
명문을 읽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1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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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오늘 이 지구상에 사는 60억 명은 신께서 허락한 단 한 번의 패키지 여행에 참가 중인거 아닐까. 각자의 여행기간이 정해진 패키지 여행임에도 신께서 잘 다녀오고 즐거운 여행 되라고 격려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태어나자 마자 까먹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신께 돌아갈 때 즈음 여기 온 이유를 생각해내는 패키지 여행. 오늘 하루 즐거워야 할 여행의 이유가 급해지는 이유.

마흔 살이 됐을 때 왠지 그런 다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보아온,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 이를테면 풍경이나 축제 같은 것.(...)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마흔한 살이. 슬슬 떠나볼 시간이 된 것입니다.7.p

베를 가로질러가는 몇 마리의 새들
무섭지 않을까
날갸를 쉴 장소도 없는 바다 위
건너는 게 무서운 적은 없었을까
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나는 걸까.27.p

살다보면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거의 그것으로 일상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선 위치를 망각한 채 한 발언과 행동은 독선이 된다. 나는 이 세상에서 어디쯤 서 있는 걸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어서 더 복잡하고, 생각하는 만큼 피곤하기도 하다.86.p

패키지 투어란 이 목적만을 위해 모인 단 며칠간의 집단이다. 여행이 끝나면 아마 두 번 다시 만나는 일도 없을 터다. 물론 사람들과 어울리기 귀찮아서 새치름하게 있는 것도 자유고, 눈에 띄지 않게 다니는 것도 자유다. 그러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누는 것은 가끔 자신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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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하나마다
책이고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생이라는게
그것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여겨봄도 좋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도서관이 인류의 지식을 
시민과 나누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면 
그 나눔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유지하는 데 사서는 필수적인 존재다.

미래의 어느 날에는 그것조차 
기계가 대치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사서가 필요하다. 

몸을 부대끼고 마음을 나누면서 
나름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간에게는 여전히 그것을 함께 
고민해 줄 또 다른 인간이 필요하다. 

함께 살고 함께 나누는 법을 
고민하는 사서말이다.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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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게 배우기.
배워서 남 주기.

푸른 물감은 쪽에서 얻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지만 
물보다 차갑다. 
나무가 곧아서 먹줄에 맞아도 
구부려서 수레바퀴를 만들면 
그림쇠에 맞게 되고
그것을 햇빛에 말려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구부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는 먹줄을 
사용하면 곧아지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며
군자는 널리 배워 
매일 세 번 스스로 성찰하면 
지혜가 밝아지고 행동에 허물이 없어진다.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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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갑자기
울컥
한다.

무지개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가
안난다.

펭귄씨 부엉씨와 함께
무지개를 본 적이
없군.

큰일이군.

오후까지 푹 잔 토요일.
커피가 떨어져서 주머니에 지갑만 넣고 장을 보러. 슈퍼에서 커피를 사고 빵집에도 들르고.
바람이 조금 쌀쌀했지만 날은 맑고.
비닐봉지 너머로 맛있는 빵이 보이고.
아아, 인생은 정말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136.p

무지개를 처음 본 것은 아마도 5, 6살 무렵일 겁니다. 그날은 엄마와 여동생과 셋이서 전철을 타고 외출했는데 저녁에 집 근처까지 돌아왔을 떄 동네 아줌마가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빨리!! 빨리!! 나한테는 "뭐가 있어."라고 들려서 가봤더니 아주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었습니다. 나는 동물이 아닌 것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다같이 서서 본 무지개는 마음 깊이 남았습니다.

무지개.
인생에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1년에 한 번도 보지 못할 때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늘. ‘이것이 마지막 무지개 일지도 몰라.‘라는 마음으로 올려다 봅니다. 164-1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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