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책을 읽은 경우
영화의 한 장면이
스쳐지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미래를 내다보고도
그 미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게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이런 
의문들이 내 머리에 떠오를 때
네 아버지가 내게 이렇게 물어.

"아이를 가지고 싶어?" 그러면 나는 
미소 짓고 "응"이라고 대답하지. 
나는 내 허리를 두른 그의 팔을 
떼어내고, 우리는 손을 마주잡고 
안으로 들어가 
사랑을 나누고
너를 가지기 위해.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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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추리는
가능하면서도
것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통찰력이 없다는 건

라면을 끓일 수 있으면서도
스프를 넣지 않고
끓이는 것과 같음이 아닐까

그런데 동기에 의한 추론은 
도대체 왜 존재할까? 
이것은 진화의 관성 탓이라기보다 
우리에게 예견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화를 통해 신중하게 
추론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함께 지니고 있지는 않다. 

우리에게는 추론이라는 강력한 
도구와 자기기만이라는 
위험한 유혹이 결합하면
어떤 큰 위험이
따르는지를 예견할 능력이 없다. 

즉 우리에게는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신중한 추론의 기제를 
얼마만큼 사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의식적인 자아의 몫이며
때문에 우리는 (불행이든 다행이든) 
우리가 원하는 만큼 
편향될 수밖에 없다. 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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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있을만큼의
각자의 상상을 공유하는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는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저 밤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아서 
우리의 인지 공간은 
저 별들을 모두 담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저 별들을 
나누어 담는다면 종합적인 
우주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을지 도모른다. 

우리는 마침내 이 행성 바깥의 
우주를 온전히 상상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그곳을 향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152.p

김초엽 <인지공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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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가 말할 때는
그냥 들으면 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냥 귀 기울이면 된다

해석 이해 질문 의문
모두 내려두고
두 눈으로
그냥 들으면 된다

그대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것, 그것은 우선 그대들에 의해 청조되어야 한다. 이 세계는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심상,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행복에 도달하게 되리라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이러한 희망도 없으면서 어떻게 삶을 참고 견디려 하는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것 속에서, 비이성적인 것 속에서 그대들이 태어나야 할 까닭은 없는 것이다. 147.p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그렇다. 그대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삶에는 수많은 고통스런 죽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그 모든 무상함의 대변자가 되고 옹호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148~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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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든
금수저든

숟가락의 본질은
떠 먹든 떠 먹여주든
한 입을 먹는 일임에
변함없다.

그 한 술 떠서
자기 입에 가져가기 보단
남의 입부터 챙겨줄 수 있는
여유정도는 있는 하루가 되자.

그래봤자
한 숟가락이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어도
제 하기 나름이다.
그걸로 이것저것 많이 먹으면 된다.
누가 이런 소리를 하면
뺨을 맞아야 되는거 아닌가.294.p

민주국가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보 같은 정부 때문에
바보가 되지 않는 국가란 뜻도 된다.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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