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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닮았나
이경국 지음 / 바이시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굴 닮았나?
전 이 책을 보고 처음에 착각에 빠졌답니다.
이건 분명히 외국 그림책을 번역했나보다라고요.
각 장의 종이가 절대 찢어질 일 없이 두툼하고 제본상태도 정말 굿입니다.
당연히 우리나라 그림책이 아닌줄 알았지요.
그런데 지은이가 우리나라 분이시네요.
2008년 블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신 이경국 님의 작품입니다.
이거 외국으로 수출해서 우리나라의 좋은 그림책을 알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책이었습니다.
간단한 스토리와 씨디의 노랫말 가사와 리듬까지 정말 이 책과 궁합이 딱 맞는 완벽한 시스템을 이룹니다.
오빠를 사랑하고 아빠를 사랑하고 엄마를 사랑하는 노랫말 가사와 아이의 목소리
우와 대단한 그림책을 만났다는 느낌입니다.
간단한 사랑해 라는 리듬이 처음 들어도 금방 따라들을 수 있고
멜로디도 너무 좋아요
엄마를 어떻게 그릴까?
눈도 닮고 코도 닮고 입도 닮고 사랑해 사랑해~~~~
씨디를 틀어놓고 아이와 책을 드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시끄러운 비트의 노래보다 고운 목소리로 동요처럼 부르는 이 씨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궁금하시면 꼭 한번 책을 구해서 소장해보세요~
정말 후회없으실 겁니다
새근새근 자는 모습은 엄마를 닮았구나!
잘도 먹는 행복한 표정은 아빠를 닮았구나!
생긋 예쁜 미소는 할머니를 닮았구나!
엉엉 우는 모습은 할아버지를 닮았구나!
까르르 웃는 모습은 누나를 닮았구나!
빨간 망토 씩씩한 모습은 형을 닮았구나!
왜 씨디를 들으면서 눈물이 그렁해지고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모르겠네요.
아이가 엄마, 아빠 할머니 등을 부르는소리, 까르르 웃는 소리
특히 할아버지는 발음이 어렵잖아요?
아이가 부르는 소리 너무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3살짜리 아들 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요.
작은 것에도 엄마 "고마버" 라고 말하며 뽀뽀해주는 지금의 아이모습을 이제 크면 보지 못하겠지요?
마지막 장의 형아 사진은 완전 인기 폭발 입니다.
형아랑 똑같이 해야한다고 보자기 들고와서 해달랍니다.
어느새 형과 같은 슈퍼맨으로 변신 성공!
우리 아이는 누나가 있어서 형은 없지만
이 책속의 형은 너무나도 다정하게 씩 웃어주며
저희 아이와 친해졌답니다.
이 보자기를 슈퍼맨 망토로 여기고 힘있게 두르고 어찌나 폼을 잡으시는지 배꼽잡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폭이 넓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아마 책을 보는 눈이 높았나봅니다.
칼라풀한 책의 배경색과 커다란 얼굴 이미지 참 시원스럽고 사랑스러운 동화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