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이 아니라 굴비옵니다 - 음식 유래담 학고재 쇳대 2
김은의 지음, 김언희 그림 / 학고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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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이 아니라 굴비옵니다.

 

음식유래담

학고재 쇳대2

 



 

 

동물의 생김새를 그린 옛이야기를 통해 우리 문화의 의미와 상징을 찾았던

학교재 쉿대1 잠자는 호랑이 코털을 건드리다 2편입니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소중히 여기던 우리 조상들의 음식에 얽힌 유래와 역사

책을 손에 들기만 해도 벌써 호기심에 책장이 넘어깁니다.

 

 



 

이 책에는 총 8가지의 음식이 나옵니다.

오곡밥/전골/팥죽/굴비/막국수/인절미/비빔밥/설렁탕

우리가 먹어왔고 앙상 들었던 음식들이라 친근하기만한데

이 음식들이 전래되기까지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숨어 있었네요.

 



 

특히 책 제목의 굴비는 고려의 이자겸이라는 신하가 예종때 둘째 딸을 왕비로 시집보내고 권세를 함부로 휘두르기 시작해서

왼손자인 인종에게 세째와 네째딸까지 비로 만들었습니다.

즉 이자겸이 임금의 외할아버지이자 장인이 된 것이지요.

결국 횡포가 지나쳐 전라남도 영광으로 귀양가게 된 이자겸은 법성포 앞바다의 살진 조기를 맛보고는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고 임금께 진상하게 됩니다.

굽힐 굴 아닐 비를 써서 굴비

즉 임금께 잘 보이려고 바치는 뇌물이 아니라는 뜻으로 말입니다.

그후 이자겸은 귀양을 풀어주지 않는 임금을 원망하지 않고

조기의 맛을 즐기면서 영광에서 여생을 마쳤다고 하네요.

그뒤로 소금에 절여 법성포 바닷바람으로 잘 말린 조기를  '굴비'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권세보다도 조기맛에 더 큰 복을 느낀 이자겸으로 인해서 평범한 조기가 하나의 새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지요.

 

 



 

 

 

 

 

또 조선에는 임금이 직접 풍년을 기원하는 제단인 선농단에서 신하들과 제사를 지냈는데

어느 해 세종대왕이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갈 때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서 발이 묶여 꼼짝을 못했는데 마침 먹을 것도 떨어져

소를 잡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물을 붓고 끓였답니다.

뽀안 구수한 국물을 나눠먹은 뒤로 선농단 선농단 브르다 설렁탕이 되었다고 하네요.

또는 희고 진한 탕이라는 뜻에서 설농탕이 설렁탕으로 바뀌었다고도 합니다.

 

 

요새 전 세계의 모든 음식문화가 한국에 들어왔지만 아직도 김치가 없으면 허전하고 아쉬운건

이처럼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가 우리 뼈속깊이 뿌리 내려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전통 음식이 건강식으로 이미 세계에 알려졌으니 아무리 손이 가고 만들기 어려워도

우리 아이들에게 꼭 건강한 우리 음식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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