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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 - 개정판
버트란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4월
평점 :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어보고 작가의 인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러셀은 자본주의 초기부터 전성기에 이르는 1970년대 까지를 산 자본주의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당시에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과학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빈곤과 그로 인한 사회갈등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에 사로 잡혀 오로지 과학과 기술에 경도되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셀의 이 책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현대 사회는 발전할 수록 더욱더 다수의 인간이 고통당하게 되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통찰을 하고 이에 대한 반대로 게으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였 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2010년이후 정보화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그 필요성이 강조된다 할 것입니다. 즉, 한병철이 저술한 "피로사회"란 책에 보면 최근의 긍정성 때문에 개인은 탈진하게 되었고, 이로 인한 우울증이 극에 달하게 된다고 통찰하는 바, 이는 러셀이 주장한 게으름이 현대인의 생존의 필수 덕목임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지그문트 바우만이 지은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 보면, SNS에 의해 과잉연결된 현대인들은 고독을 외면하고, 항상 분주함으로 인해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도, 러셀의 주장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오게 합니다.
이러한 논의 들에 비추어 볼때 긍정성과 자기 착취가 만연하게된 현대 사회에서는 게으름에 대한 권리내지는 요구가 현대인의 우울증을 해소할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