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카를 읽는다 철학의 정원 18
스티븐 내들러 지음, 이혁주 옮김 / 그린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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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에 대한 좋은 해설서가 나와 정말 반갑습니다.

 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차분하게 서술해 놓은 것을 읽다보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현실에서 흔히 만나는 인격신의 관념의 허구성에 대한 스피노자의 분석은 정말 이 책의 압권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많은 논쟁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그 중심에 종교가 놓여있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는 전통적으로 샤머니즘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무당이나 철학관으로 상징되는 무속의 전통이 강합니다. 이러한 과거의 영향으로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인 기복의 종교, 보편적 사랑이라는 신 자체와는 동떨어진 종교로 흐르는 경우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피노자는 이런 인간의 바램이 낳은 종교와는 상이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보편적인 신을 지향하고 이를 논증하기 위해 독특한 공리라는 형식을 이용합니다. 스피노자의 학문에 대한 엄밀한 태도는 그의 사상 전반에  반영되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일체를 배격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향한 스피노자의 구도적 삶이 정말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유대교 공동체로부터 파문당하고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렌즈를 만드는 기술자로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스피노자의 청정한 삶은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할 것입니다. 벌써 300년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오히려 현대인들 보다 더 냉철하게 신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한 스피노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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