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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대담 ㅣ 아루나찰라 총서 16
바가반 스리 라마나 마하르쉬 말씀, 무나갈라 벤까따라마이아 기록, 대성 옮김 / 탐구사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라마나 마하르쉬는 최근에 생존한 아봐타로서, 평생을 인도의 벽지에서 소수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베풀며 소박하게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몇달간 먹지도 않아, 몸이 썩어도 자신의 자세에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는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라마나 마하르쉬가 제자들이나 방문자들과 나누었던 대담에 대한 모음집인데, 그 내용이 아주 충실합니다. 물론, 많은 부분들이 힌두교의 신화와 문화에 관련된 것이 많아 그렇게 자세히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이런 부분들을 꼼꼼히는 아니라도 일독하는 것도 유익한 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많은 일화들이 소개 되어 있는데, 저에게 퍽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하르쉬가 간디의 죽음에 대해 듣고서, 깨달음을 얻은 스승이 죽었다고, 비통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하르쉬와 간디는 동시대를 살았지만,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남남인데도, 마하르쉬는 간디의 죽음에 대해 마치 혈육간의 그것인냥 정말 슬퍼하는 것을 보니, 깨달음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가슴속에 다가왔습니다.
또 마하르쉬는 깨달음에 이르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제자들에게 답하기를 "인간의 선에 대해서는 알필요가 없고, 악한면, 사악하고 더럽고 추한면만 알면된다"고 대답했습니다. 깨달음이 가져오는 변화 같은 것을 미리 안다고 해서 그러한 깨달음이 결코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또다른 욕망의 대상이 되어 집착을 낳기 때문입니다. 또 인간의 밝은 면 내지 선한 면은 우리의 본성(마하르쉬에 따르면 참자아)이 자연스럽게 현현하는 것이므로, 이는 굳이 알 필요도 없고, 오직 악한 면에 대해 잘 알아야, 자신의 행위에 대해 어두운면 악한 면을 자각할 수 있고, 삶에 대한 아쉬움 내지 미련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