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누구인가
라마나 마하리쉬 지음, 이호준 옮김 / 청하 / 2005년 5월
평점 :
최근에 힐링열풍에 편승하여, 스스로 멘토를 자칭하며, 많은 책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영성에 관한 책 중에 최고의 고전이라고 할 책입니다. 마하르쉬의 삶속에서 진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보여주었고, 또 나름대로 자신의 언어로 최선을 다해 가르침을 소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라마르쉬라는 걸출한 스승의 삶을 소개하고 그의 생을 이해함으로써 진정한 깨달은 사람이 어떠한지를 알고, 또 20세기에도 붓다에 못지 않은 뛰어난 스승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결코 부처님의 해탈이 신화적인 것이 아니고 사람이라면 이에 이를 수 있다는 열린 목표라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를 주는 데 있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깨달음은 몇천년전에 소수의 사람들만이 끝없는 고행을 통해서만 이를수 있다는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선입견이 얼마나 잘 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라마나 마하르쉬님의 가르침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 책보다는 좀 더 어려운 '라마나 마하르쉬와의 대담'<탐구당>이 오히려 더 적당하다고 할 것입니다. 대담이란 책은 비록 부피가 있기 때문에 진리와 무관한 인도의 문화에 관한 내용도 많지만, 읽다가 보면 저절로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가르침들이 있어 자신의 의식을 성장하고 무엇이 참인지 진리인지를 아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마하르쉬나 마하라지 모두 인도 문화에 터잡고 있기 때문에 힌두교 문화에 대해서 상당한 지식이 필요한데 이러한 지식은 이 짧은 책으로는 많이 부족하므로, 탐구당에서 출간한 대담집들을 구해서 일독하시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시간이 없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마하르쉬의 가르침을 부담없이 맛볼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 책도 유용하다고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