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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현종 옮김 / 물병자리 / 2002년 4월
평점 :
미국에서 히피들에게 명상열풍이 불때 유명한 스승이 두명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크리슈나무르티입니다. (아래서 '크리슈나'로 약칭하겠습니다) 그가 출생했던 시절에 영국인들이 깨달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신지학회란 것을 만들어 동양의 각국에서 구루를 찾기 위해 물색을 했는데, 크리슈나가 어린시절에 구루내지는 깨달은 자로서 인정을 받아 신지학회회원들에 의해 진정한 구루로 교육받았고, 추앙받았습니다. 이 신지학회 활동을 하면서 친하게 연인이 있는데, 조화로운 삶이란 책으로 유명한 스콧니어링의 부인인 헬렌니어링입니다. 헬렌니어링과 크리슈나가 젊은날에 연인으로 지낸 일화는 유명합니다. 헬렌니어링은 부모가 신지학회회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신지학회의 구루인 크리슈나와 왕래하는 과정에서 두사람이 사귀었다고 하죠. 크리슈나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신지학회와의 활동을 중단하고 이 단체에서 탈퇴하여 자신만의 길을 갑니다. 이때 탈퇴하면서 내놓은 연설문이 또한 좋습니다.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크리슈나의 인생관이 오롯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오로지 진리를 알고 진리를 위한 삶을 살아간 크리슈나의 인생관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신을 '키워준' 신지학회와 결별한 후에 크리슈나는 명상가내지는 스승으로 또 당시에 가장 유명한 붓다로서 세계각국을 누비며서 자신의 가르침을 오랫동안 설파하다가 영면하게 됩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은 그의 책을 통해서도 쉽게 전달되는데, 주로 자신의 정념이나 단순한 신체 반응에서 오는 반작용으로서의 일으나는 생각의 흐름에 벗어나서 내면을 관조하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머릿속에 일어나는 오만가지 생각들은 본질의 나와는 전혀 무관한 지나간 과거의 삶에서 입력된 것들이 단순한 조건 반응으로 일으나는 것일 뿐이고, 본질적인 것은 결코 이러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생각의 흐름속에 있지않으며, 자신의 에고와는 무관하게 완전하고 순수하게 빛으로 간직되고 있으니 깨어있는 의식으로 이 존재를 만나고 거짓의 에고가 만들어낸 인연에서 벗어나 참자유를 찾아라는 가르침이랍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을 읽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아주 고요해지고 침묵의 거대한 힘이 나를 압도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특히 이 책 '아는 것으로부터 자유'란 책은 크리슈나의 사상과 명상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명상이 얼마나 쉽고 단순하지만 강력한지 알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은 프로이트와 같은 거창한 이론이나 실험은 없지만 직접 그의 책을 읽고 내 마음의 변화를 시험해 본다면 누구나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