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김훈이 쓴 이순신에 대한 소설로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것으로, 한 인간의 내면을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복원한 작품입니다. 공을 세우고도 항상 왕에게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속에 살아간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전혀 영웅 이순신, 초인적 면모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부하에게 배신당하고 모함당하여 상처받아 늘 근심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조선의 지식인 이순신의 참모습을 한권의 소설로 복원하였습니다. 김훈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이 책도 우리말의 리듬감을 살려서 읽기에 편하고, 표현이 번역문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참신한 표현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유교적인 색채가 강해서, 불편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책은 이 작가만의 표현과 묘사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셔서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어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이 책에서 임진왜란을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겪어나갔는지를 읽고 있으면, 많은 용기를 받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어려움에 처해서 위축되 있는 분들은 이 책을 꼼꼼히 차분하게 한문장 한문장 읽어보신다면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이 농촌에 사는 한마리의 이름없는 개입니다. 개의 입장에서 한국사회를 관찰하는 독특한 방식의 책이라 할 것 입니다. 너무나 기발하고 작가의 상상력과 풍부한 표현력에 책장을 넘겨가면서 계속 감탄하게 합니다. 우리문학에서만 나올 수 있는 리듬감과 정서와 표현등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고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최근에 번역문학이 대세가 되어 버려 우리문학의 자리가 점점 약해지고 미약해지는 이 시대에 김훈의 작품은 정말 우리문학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불행히도 우리 문학이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와 창작의 양식은 접어두고 일본이나 서구작가를 모방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하지만 김훈은 우리말의 독특한 리듬과 의성어, 의태어와 같은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여 마치 김유정의 동백꽃과 같은 우리언어로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 담겨있고, 개를 주인공으로 인간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토속적인 향기가 강한 독특한 소설입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표현과 어휘가 풍부해지고 세밀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