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주인공이 농촌에 사는 한마리의 이름없는 개입니다. 개의 입장에서 한국사회를 관찰하는 독특한 방식의 책이라 할 것 입니다. 너무나 기발하고 작가의 상상력과 풍부한 표현력에 책장을 넘겨가면서 계속 감탄하게 합니다. 우리문학에서만 나올 수 있는 리듬감과 정서와 표현등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고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최근에 번역문학이 대세가 되어 버려 우리문학의 자리가 점점 약해지고 미약해지는 이 시대에 김훈의 작품은 정말 우리문학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불행히도 우리 문학이 우리만의 독특한 소재와 창작의 양식은 접어두고 일본이나 서구작가를 모방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하지만 김훈은 우리말의 독특한 리듬과 의성어, 의태어와 같은 풍부한 어휘를 사용하여 마치 김유정의 동백꽃과 같은 우리언어로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 담겨있고, 개를 주인공으로 인간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토속적인 향기가 강한 독특한 소설입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해서 표현과 어휘가 풍부해지고 세밀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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