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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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에 관한 최고의 고전이라고 할 것인데, 티벳 사자의 서는 서문만 읽어도 인간의 존재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티벳문화가 생소하여 까다로운 부분도 있지만 이런 부분들은 그냥 통독하고 넘어가시면되고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려는 부담감은 접고 시간을 가지며 천천히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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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현종 옮김 / 물병자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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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히피들에게 명상열풍이 불때 유명한 스승이 두명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크리슈나무르티입니다. (아래서 '크리슈나'로 약칭하겠습니다) 그가 출생했던 시절에 영국인들이 깨달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신지학회란 것을 만들어 동양의 각국에서 구루를 찾기 위해 물색을 했는데, 크리슈나가 어린시절에 구루내지는 깨달은 자로서 인정을 받아 신지학회회원들에 의해 진정한 구루로 교육받았고, 추앙받았습니다. 이 신지학회 활동을 하면서 친하게 연인이 있는데, 조화로운 삶이란 책으로 유명한 스콧니어링의 부인인 헬렌니어링입니다. 헬렌니어링과 크리슈나가 젊은날에 연인으로 지낸 일화는 유명합니다. 헬렌니어링은 부모가 신지학회회원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신지학회의 구루인 크리슈나와 왕래하는 과정에서 두사람이 사귀었다고 하죠. 크리슈나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신지학회와의 활동을 중단하고 이 단체에서 탈퇴하여 자신만의 길을 갑니다. 이때 탈퇴하면서 내놓은 연설문이 또한 좋습니다.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크리슈나의 인생관이 오롯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처럼 오로지 진리를 알고 진리를 위한 삶을 살아간 크리슈나의 인생관이 반영된 선택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신을 '키워준' 신지학회와 결별한 후에 크리슈나는 명상가내지는 스승으로 또 당시에 가장 유명한  붓다로서 세계각국을 누비며서 자신의 가르침을 오랫동안 설파하다가 영면하게 됩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은 그의 책을 통해서도 쉽게 전달되는데, 주로 자신의 정념이나 단순한 신체 반응에서 오는 반작용으로서의 일으나는 생각의 흐름에 벗어나서 내면을 관조하면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머릿속에 일어나는 오만가지 생각들은 본질의 나와는 전혀 무관한 지나간 과거의 삶에서 입력된 것들이 단순한 조건 반응으로 일으나는 것일 뿐이고, 본질적인 것은 결코 이러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생각의 흐름속에 있지않으며, 자신의 에고와는 무관하게 완전하고 순수하게 빛으로 간직되고 있으니 깨어있는 의식으로 이 존재를 만나고 거짓의 에고가 만들어낸 인연에서 벗어나 참자유를 찾아라는 가르침이랍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을 읽고만 있어도 내 마음이 아주 고요해지고 침묵의 거대한 힘이 나를 압도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특히 이 책 '아는 것으로부터 자유'란 책은 크리슈나의 사상과 명상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명상이 얼마나 쉽고 단순하지만 강력한지 알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크리슈나의 가르침은 프로이트와 같은 거창한 이론이나 실험은 없지만 직접 그의 책을 읽고 내 마음의 변화를 시험해 본다면 누구나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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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2
박해천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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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우리 나라 건축물 중 대표인 아파트에 대해 서술한 책인데, 이 책과 같이 읽어 보아야 할 책으로 손정목선생님이 쓰신 '서울도시계획이야기' '한국도시60년이야기'가 있는데, 부동산에 관한 고전이라고 부를 만한 책이니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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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탄생 - 시대와 대결한 근대 한국인의 진화
최정운 지음 / 미지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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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치학자가 우리 개화기때 신소설을 연구하여 우리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연구서적으로 우리 민족의식이 어떻게 형성 전개되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역저라고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사회과학도이기 때문에 기존의 문학연구가들의 평론과 달리 사회과학의 프레임으로 접근하여 문학적인 소설기법이나 복선등 작품의 문학성에 대한 평론은 거의 없고 한국인들이 개화기에 신문명을 만나고 어떻게 깨어나서 오늘날의 우리가 되었는지를 볼 수 있는 우리 자화상에 대한 거대한 사상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개화기 소설을 보면 짧은 기간동안 내용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는데, 1920년대 김동인의 작품부터는 서구의 현대소설 기법을 대폭 수용하여 거의 현대 소설과 차이가 없을 정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다보면 조선시대의 조선사람들이 어떻게 서구문명의 세례를 받아 근대인으로 거듭난 후 오늘날의 우리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좋은 해설서이자 참고서입니다 문학 작품속에서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그 시대의 고유한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바, 이 책은 문학적인 요소보다는 이러한 시대정신을 추적하여 현대의 우리의 그것과 맥을 이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과학자가 문학작품을 가지고 근대를 탐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은 새로운 시도로 아주 신선합니다. 이는 일제침략기나 해방직후에 관해 제대로 된 사료나 정부 문헌내지 자료가 거의 사라지고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소설을 대안으로 분석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일진회를 최초로 연구한 미국인)핸더슨에 따르면 그러한 대규모 운동, 소용돌이와 같은 한국의 정치는 중앙집권적 정치구조, 동질성이 강하지만 응집성이 없는 고도로 개인화된 '원자화된 사회', 그리고 매개 집단의 결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 패턴은 구한말뿐만 아니라 조선 초에서붜 일제 시대를 지나 해방이후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중략) 핸더슨의 지적은 한국인들에게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한국인들은 보통 자신들이 얼마나 개인주의적인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개인주의적이다. 물론 한국인들은 고독하게 개인으로 지내는 것을 원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개인화된 과정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 시대에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개인화를 강요당한 셈이었고 오늘날 한국인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개인주의적 삶을 증오하며 공동체적 삶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들은 이제 돌아갈 수 없지만, 고독한 개인주의적 삶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지성주의의 원인에 대하여 서술한 것을 살펴보면"동.서양 문명이 교차하는 가운데 식민지 조선 지식인들은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위치를 포기하고 소비자와 전달자의 위치로 추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더구나 외국에서 도입된 이념들의 거대한 투쟁 사이에서 우리 지식인들은 길을 잃고, 존재의미를 잃었다. 반지성주의는 이런 상황에 처한 좌절한 지식인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거친 언어, 즉 '욕'이었다. 더욱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는 서구의 지식을 배워 와서 민족을 계몽시켜야 우리 민족이 살아날 수 있다 주장하면서 자신들이 조선 민족을 이끌 지도자요 '중추 계급'을 자처하던 신지식인들 대부분이 식민지 권력의 주구가 되고 민족을 배식하는 현실이었다.(중략) 바로 이 지점에서 무엇보다 반지성주의는 조선 지식인들의 순수한 저항을 사악한 권력 지향적 지식인들과 일제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역선이었다"
라고 서술되 있는데, 이 부분은 약간 문제점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과연 우리 사회의 반지성주의가 근대화가 식민지배와 동시에 전개되었기 때문에 근대적 지식을 공부하고 전달하는 것이 친일과 맥이 닿기때문에 이를 거부하다 보니 반지성주의가 나타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의 요지인데, 이는 오히려 우리사회가 학생들에게 높은 학습을 요구하고 고전도 요약본이라도 읽도록 부추기는 등 반지성주의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오히려 유교사회에서 학문을 진리탐구가 아닌 단순한 과거급제와 이를 통한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의연한 사고가 남아있어 신분상승의 기회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없는 높은 학구열을 보이지만 성인들의 자기공부나 책읽기를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인 이부분이 좀 소홀히 논리가 엉성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괜찮은 한국인의 기층 심리를 분석한 책이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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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 개정판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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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관한 전문가이신 고미숙선생님이 동의보감에 관하여 입문서로 내 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많은 깨우침과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저자가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자신이 몸이 아파 자신의 몸을 돌보다가 우연히 동의보감을 알게되어 이를 공부하고 동의보감에 나오는 각종 치료법과 건강법을 시험하다고 보니 건강이 실제로 많이 좋아지게 되어 대중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모든 위대한 발견은 개인적인 인연에서 출발한다고 하는데 이 책도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공적 영역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동양학에서는 인간은 소우주라고 하고 대우주인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여 지금이 서양의학처럼 자연을 인간과는 별개의 것으로 사유하는 세계관과는 판이하게 다른 유기적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의 대부분은 사실 우리의 너무 진화된 생활방식과 관련되 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입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을 느끼곤 하죠. 예를 들어 고민거리가 있을 때는 소화가 잘 되지 않다가 갑자기 고민이 사라지면 소화가 된다던지, 수험생 시절에 불면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대학에 가면 이 모든 병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는 예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건강에 대해서 스스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잘 알면 알 수록 더욱 지혜롭게 이를 관리하여 큰 병을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는데, 동의보감은 현대인들에게 좋은 건강관리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아주 좋은 건강 지침이 될 것입니다.

"노권상은 아무 이유 없이 생길 때가 있다. 꼭 무거운 것을 들거나 가벼운 것을 잡고 하루 종일 힘쓴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한가한 사람에게서 이 병이 생길 땍 많다. 한가롭게 노는 사람은 몸을 움직여 기력을 쓰는 때가 많지 안혹 배불리 먹고 앉아 있거나 눕는다. 이렇게 하면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막혀 노권상이 생긴다. 그래서 귀한 사람은 겉모습이 즐거워 보여도 마음은 힘이 들고, 천한 사람은 마음이 한가해도 겉모습은 힘들어 보인다."

"통조림류의 인스턴트 식품이나 전자렌지에 돌리는 음식,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의 일상화도 몸의 물기를 바짝 마르게 하는 점에서 조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도시인들이 전반적으로 까칠한 것이다. 조한 기운이 존재 전체를 메마르게 만들고 있다."

"삶의 궤적 현장과는 무관한 허황한 꿈과 희망, 공허하기 이를 데 없는 감동 따위를 연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상화가 태과에 빠진 상태, 곧 '허화'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음허화동'의 증상을 겪는다. 진액이 부족하고 하체가 약하고 뼈가 흐물거리고, 정신은 자꾸만 공중부양을 하고, 그런 점에서 이상화를 어떻게 조절하고 활용할 것인가가 우리시대 '문명생라헉'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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