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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성의 인연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추리소설가로써의 커리어가 엄청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10년 만의 개정판 유성의 인연. 10여년 전에 일본 드라마로도 방영된 적이 있는 유성의 인연은 높은 시청률을 장식했던 작품이다.
양장본으로 1권 2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크지 않은 책 크기로 손 안에 쏙 들어오고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 부담없이 편리하다. 표지도 제목만큼 동화같아서 어떤 내용일지 설레이면서 첫 페이지를 펼쳤다.
도입 부분은 세 남매의 유년시절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사건으로 함께 유성우를 구경하러 잠들지 않은 부모님을 뒤로 하고 몰래 집을 빠져 나온다. 이 부분에서 세 남매만의 모험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것이 부모님의 살인사건이라니 가히 히가시노 게이고 다운 스토리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의 인연은 유성이 떨어지던 날 맺게 되는 세 남매의 남다른 인연을 비롯해 주변인들과의 인연도 살인사건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우연이든 필연이든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추리하는 맛이 쏠쏠한 추리 맛집이다. 그 중에서도 여러 단서들과 도구?나 증거들을 사용하는 것이 복선으로 깔리는데 그 구성과 쓰임의 치밀함 덕에 이런저런 예측을 하는 재미가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여러 권 읽었지만 유성의 인연은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통통튀는 신선한 소재들과 사랑, 세 남매간의 우애가 깃들어져 있어 무겁게만 전개되는 여타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사이다같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 치밀한 구성 속에는 평범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사회적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 대한 처우 문제라든지, 누구나 겪게 되는 사기 사건, 증거조작, 살인사건의 공소시효, 비싼 의료비용...등등을 적절하게 버무려 놓아 가볍게만 읽을 수는 없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대단하다. 인간이 가지는 양면적인 심리에 대한 미묘한 변화들을 잘 캐치해 그것을 서술해 낸 작가님의 능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치게 된다.
스피디한 전개로 손에 소설을 든 순간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된다. 유쾌하면서도 시사하는 바과 가볍지만은 않은 유성의 인연는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중 단연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추리 복수극이다. 고어한 부분이 거의 없어 부담없이 읽기 좋은 추리소설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