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형태의 정당 간 연합, 그리고 양당 협력을 통해 후보자를 공천하는 방식은 공화당이 극단주의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면 2024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봉쇄는 단기 전략에 불과하다. 민주주의 한가운데에는 경쟁이 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장기적인 연합은 오히려 민주주의를 허물어뜨릴 수 있다.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잡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유권자는 이들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유럽의 경험에 따르면, "대연정"이 오랫동안 이어질 때 유권자들은 그들을 배타적이고 불법적인 공모 연합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한 주류 정당 간의 연합이 지나치게 길어질 때, "기득권 세력"이 그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포퓰리스트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봉쇄전략을 통해 반민주 세력이 권력을 잡지 못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세력을 반드시 약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을 더 강화할 위험도 있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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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예외적인 국가다. 이제 다른 어떤 민주주의 국가보다 소수의 지배에 더 취약한 상태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은 어떻게 미국을 앞질러나갈 수 있었을까? 노르웨이와같은 나라는 어떻게 19세기 초 군주제에서 오늘날 모든 기준에서 미국보다 ‘더‘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걸까?
한 가지 분명한 대답은 노르웨이의 헌법 수정이 훨씬 더 쉽기때문이다. 노르웨이에서 헌법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연속적인 선출 의회에서 2/3에 해당하는 압도적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처럼 예외적으로 까다로운 주 차원의 비준요건은 없다. 정치학자 톰 긴스버그 Tom Ginsburg와 제임스 멜튼JamesMelton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헌법 덕분에 ‘공식적인 문헌을 현대적인 형태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미국은 그리 운이 좋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헌법은 민주주의 세상에서 가장 수정이 힘든 헌법이다. 도널드 러츠 Donald Lutz가 헌법 수정 절차에 관한 비교 연구를 통해 31개 민주주의 국가들을 살펴봤을 때, 미국은 난이도 지수ndex of Difficulty 에서 최고점을 차지하면서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한 국가(호주와 스위스)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미국에서 헌법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2/3의 승인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3/4에 달하는 주들의 비준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세계적으로 대단히 낮은 수준의 헌법 수정률을 보인다. 미국 상원의 발표에 따르면, 헌법을 수정하기 위한 시도가 11,848번 있었다. 그러나 성공을 거둔 사례는 27번에 불과하다." 재건 시대 이후로 미국 헌법이 수정된 것은 20번에 불과하며, 가장 최근 사례는 30년도 더 된 1992년이었다.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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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반세기에 걸쳐 노르웨이는 다양한 권리에 대한 보장범위를 계속해서 넓혀나갔다. 1992년 수정 헌법은 노르웨이 국민에게 건강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했다. 그리고 2012년에 다시 한번 수정된 헌법은 노르웨이의 공식 종교를 폐지하면서 "모든 종교적·철학적 공동체"를 대상으로 평등한 권리를 보장했다. 또한 2014년에는 헌법 차원에서 전반적인 인간적·사회적 권리 보호를 채택했다. 여기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과 교육에 대한 권리, 그리고 생존을 위한 권리(노동을 통한, 혹은 스스로 부양이 불가능한 경우에 정부 지원을 통한)의 보장이 포함되었다. 노르웨이 헌법은 1814~2014년에 걸쳐 총 316차례 수정되었다.
그렇게 노르웨이는 두 세기에 걸친 개혁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로 거듭났다. 프리덤하우스 Freedom House가 발표한 세계자유지수 Global Freedom Index (0~100점)에서 기존 민주주의 국가들 대부분 2022년에 90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캐나다와 덴마크, 뉴질랜드, 우루과이와 같은 몇몇 국가는 95점 이상을 받았고,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세 나라는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프리덤하우스는 민주주의에 관한 2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국가들의 점수를 매긴다. 노르웨이는 모든 기준에서 만점을 받았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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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러한 일이 21세기 초 공화당에서 일어났다. 공화당은시골 지역에 편향된 제도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보통선거에서 계속해서 패하면서도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원까지(그리고 결국 대법원도) 장악했다. 말하자면 공화당은 경쟁해야 할 동기를 무디게만드는 ‘헌법적 보호 장치의 수혜자가 되었다. 그들은 전국적인선거에서 자동적으로 먼저 출발하는 어드밴티지를 누렸고, 이를통해 경쟁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공화당에게 내어준 선거 목발은 공화당의 극단주의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공화당이 ‘전국 선거에서 다수를 확보하지 않고서도 권력을차지하고 휘두를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은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변화에 적응해야 할 전반적인 동기를 상실해버렸다. 지금 상태로도 그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계속해서 차지할수 있는데, 왜 굳이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노력을 한단 말인가? 공화당 정치인들은 스스로 강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었다. 다시 말해 공화당의 보수주의 기반은 그들을 극단주의로 밀어넣고 있으며, 반다수결적인 제도가 제공하는 선거적 보호망은 이러한 극단주의 흐름에 저항해야 할 동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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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
당신과 내가 지닌 악의 정원

당신에게 정원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곳은 푸르르며 아름다운 꽃으로 무성하다. 하지만 늘 관리를 해줘야 한다. 당신은 매일 정원으로 향하며 성실하게 할 일을 한다. 그럼에도 그곳에는 날마다 녀석이 있다. 바로 ‘잡초‘ 말이다. 가끔은 이 녀석들을 뽑아내는 데성공할 때도 있지만, 그 자리엔 항상 새로운 잡초가 나타난다. 너석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덥고 끈적끈적한 여름철에는 며칠 관리에 소홀해진다. 그러다 다시 정원으로 나가 보면 잡초는 더 무성해져 있다. 잡초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녀석들은 정원을 점령하고 망친다. - P13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나쁜 감정은 잡초가 아니라 ‘지렁이‘다. 이 녀석은 지면 바로 아래에 살아서 땅을 조금만 파보면 끈적거리고 징그러운 모습으로 흙 속을 휘젓고다닌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지렁이를 역겨워한다. 우리는 꽃만 감상하고 정원에 지렁이가 산다는 사실은 잊고 싶어 한다. 하지만 꽃과 마찬가지로 지렁이도 정원의 일부이며 지렁이가 존재한다는 건 정원이 번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녀석들이 없어지길 바라는건 조화롭고 풍요로운 정원이 없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원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게 유지하고 싶다면, 이 꿈틀이 주민을 받아들일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당신이 지렁이를 사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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