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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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로 얼마 전에 호텔 로비에서 잠깐 동안 만난 사람에 관한 첫인상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겠는가? 아니, 그 누구든간에 그 사람에 관한 첫인상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겠는가? 첫인상이라는 것은 단지 하나의 화음이 우리에게 베토벤에 관해 말해줄 수 있는 것, 또는 하나의 붓 터치가 우리에게 보티첼리에관해 말해줄 수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너무변덕스럽고 너무 복잡하고 엄청나게 모순적이어서 우리가 숙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거듭 숙고해야 하는 존재다. 인간은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상황에서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겪어보기전에는 그 사람에 관한 견해를 보류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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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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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층과의 싸움에서 프롤레타리아를 대신한 볼셰비키의 승리가아무리 확고하다 해도 그들도 머잖아 연회를 열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로마노프 왕조 시절만큼 많지는 않겠지만 가을 무도회나 즉위 60주년 기념제는 없을 것이다-그들도 뭔가를 기념하지 않을 수없을 것이다. 『자본론』 출간 100주년 기념이든 레닌의 수염 25주년기념이든 간에 아무튼 기념 연회를 열게 될 것이다. 초대 손님 명단을 작성하고, 그걸 줄여나갈 것이다. 초대장을 인쇄하고 배달할 것이다. 거대한 원형으로 배치한 테이블 주위에 사람들이 모였을 때 새 정치인들은 우뚝 서서 장광설을 늘어놓는 연사를 방해하지 않고) 웨이터에게 아스파라거스를 조금 더 가져와야 할 것 같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끄덕 고갯짓을 할 것이다.
화려함은 끈질긴 힘이니까 말이다. 영악함도 끈질긴 힘이다.
황제가 계단 아래로 끌려 내려와 거리에 던져질 때 화려함은 얼마나 겸손하게 머리를 숙이는가. 그러고 나서 화려함은 조용히 알맞은 때를 기다리며 새로 임명된 지도자의 복장에 관해 조언해준다. 그 지도자의 외모를 칭찬하면서 한두 개의 훈장을 착용하는 게좋겠다고 제안한다. 또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그 지도자를 접대하면서, 화려함은 이 같은 막중한 책임을 맡은 분께는 더 높은 의자가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일부러 들리도록 중얼거린다.
일반 병사들은 구체제의 깃발을 승리의 장작더미에 던져버리겠지만, 그러나 곧 트럼펫이 울려 퍼지고 화려함이 옥좌 옆에서 다시 역사와 왕들에 대한 자신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 P98

그러나 시대와 어울리지 못하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자신이 딱알맞은 때에 딱 알맞은 장소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태가 전개될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는 너무 생경해보이던 양식과 태도가 갑자기 깡그리 무시되고, 그 사람의 내면 깊은 곳의 정서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양식과 태도로 대체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을 낯선 바다에 표류하던 고독한 뱃사람이어느 날 밤 잠에서 깨어 하늘을 보니 그곳에 익숙한 별자리가 있는것을 발견한 것과도 같은 상황이 된다.
이런 일-이처럼 별들이 특별히 재배치되는 일이 일어날 때자신의 시대와 너무 오랫동안 어울리지 못했던 그 사람은 상황이지극히 명료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갑자기 지나간 모든 것들이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게 뚜렷이 보이고, 앞으로 펼쳐질 모든 전망이 더없이 명확한 운율과 이유를 띠게 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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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리 기억이 여느 영장류와 다른 이유는 청각 문화를 더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도록 진화가 우리 뇌를 빚어냈기 때문이다. 많은 명금과 마찬가지로 인류 문화는 시각과 촉각뿐 아니라 소리에 의해서도 전해진다. 하지만 원숭이와 유인원의 문화는 거의 전적으로시각적이거나 촉각적이다. 그렇기에 인간과 조류는 소리의 지각과 이해를 관장하는 뇌 영역들 사이에 연결이 잘 발달해 있는 반면 인간아닌 영장류는 이 연결이 훨씬 약하다. 뇌를 스캔하면 장기적 청각 기억에 이 신경 경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검은지빠귀를수십 년간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은 간접적으로 인간 언어 덕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간 세계와 인간 너머 세계를 이해하고 헤쳐 갈수 있는 것은 청각 기억 덕분이다. 소리를 장기간 기억하는 인간 능력은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는 데 유리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조상들은소리 하나하나와 소리경관의 느낌을 떠올려 이것을 새로운 환경을 평가하고 이해할 기준점으로 삼았다.  - P474

어쩌면 소음 속에서 동물의 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매 발성에 에너지를 더 많이 쏟는 행위의 부차적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빈 인근의 대륙검은지빠귀를 연구했더니 숲에서는 노랫소리가 150미터 이상 전해졌지만 가장 시끄러운 도시 구역에서는 60미터밖에 가지 못했다. 음높이를 높이면 노래를 소음 위로 띄워 도달 거리를 66미터로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소리크기를 5데시벨 키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도달거리가 90미터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5데시벨은 도시 소음 속에서 명금이 추가적으로 키우는 음량과 엇비슷하다.
이렇게 볼 때 검은지빠귀가 도심 소리경관에 일차적으로 적응한행동은 노랫소리를 키우는 것인 듯하다. 주파수가 높아지는 것은 소리크기의 부수적 효과이며 여기에 보너스로 마스킹 효과를 극복하는이점도 생긴다. 노래 구성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도시의 새들은 노래에서 음량이 큰 요소를 우선적으로 이용하는데, 이 요소는 음높이가높은 경향이 있다. - P483

‘자연‘이 조용하다는 통념은 북부 온대 지방에서의 기대와 경험이낳은 산물이다. 일본, 서유럽, 뉴잉글랜드에서는 숲이 실제로 도시보다 훨씬 조용하다. 곤충, 개구리, 새가 소리를 낮추거나 자취를 감추는 추운 계절에는 더더욱 고요하다. 북극 지방이나, 폭풍이 지나가면고요가 찾아오는 산악 지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식물상이 풍부하고동물 다양성이 큰 곳은 대체로 소란하다.
도시 소음이 다른 소리경관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은 빠르기와 예측 불가능한 성격이다.  - P493

도시 소음의 고통은 고르게 분담되지 않는다. 도시의 소음 공해는일종의 불의다. 하지만 우리는 집의 소리경관을 사랑하는 종이기도하다. 우리는 도시 소음에 적응하고 참아낼 뿐 아니라 이따금 소음을문화와 장소의 대표적 특징이자 자기 동네의 음향적 분위기로 여겨애착을 느낀다. 그렇다면 도시의 소리는 역설적으로 소외하는 동시에환대할 수 있으며 피해의 원인일 뿐 아니라 소속감의 원천일 수도있다. - P497

도시 소음의 해로운 요인들이 불공정하게 분배되는 것은 도시 계회의 역사와 현재의 정책을 드러내는 감각적 표현이다. 많은 뉴욕 동네를 통과하는 고속도로는 소수 민족과 저소득층 거주 지역을 파괴하고 조각내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하고 남은 사람들에게는 소음과 대기 오염이 증가되도록 의도적으로 노선이 짜여 있다. 뉴욕에서이 공사를 감독한 로버트 모지스는 이 정책에 백인 위주의 교외를 도시와 연결하고 (그의 표현에 따르면 ‘게토‘와 ‘슬럼‘을 파괴하는 이중의 유익이 있다고 여겼다. 
모지스는 도시를 외곽 지역 승용차들을 위한 교통축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이 작업은 미국 전역에서 되풀이되었으며 공사비의 90퍼센트는 연방정부에서 도심 고속도로 사업 명목으로 부담했다. 하지만1960년대 후반 즈음 너무 많은 소수 민족 거주지가 고속도로에 난도질당하자 운동가들이 들고일어났다. 그들의 구호 중 하나는 "더는 백인 고속도로가 흑인 침실을 통과하지 말라"였다.
이에 반해 공원은 대부분 부유층 동네 가까이에 조성되었다. - P498

이 특별한 종-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설치된 평화의 종의소리는 가토리의 기예에 담긴 무형의 문화적 지식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 종의 소리는 공원에 있는 다른 종들과 더불어 ‘일본 음풍경 100선‘의 76번째 소리경관이다. 중요한 소리경관을 찾아 기리고 더 풍성한 듣기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에서 주관하는이 사업은 1996년에 시작되었으며 정부가 소리경관의 가치를 인정하는 드문 예다. 반면에 정부가 배경 소리와 맺는 전형적 관계는 소음 공해를 규제하려는 시도를 통해 나타나는데, 그것은 중요한 역할이지만부정적 경험으로서의 소리에 치중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국가·지방 문화재를 보전하고 기념하려는 정책은 대부분 보고 만질 수 있는 사물과 물리적 공간에 국한된다. 보전과 전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런 선택과 집중은 이해할 만하다. - P519

소리의 다양성이 그토록 찬란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가 듣는 것은 창조의 결과만이 아니라 창조 행위 자체다. 우리는 순간의 독특함으로 표현된 우주의 생성력 속에 깃들어 있다. 따라서 지구의 많은 목소리를 죽이고 짓누르는 것은 우리를 만든 것을 침묵시키고 파괴하는것이다.
듣기라는 행위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여기서 우리는 결말뿐아니라 현재의 연결과 창조성을 발견한다. 우리의 감각과 미감은 심층시간에서 비롯했다. 옛 음파에서 탄생한 원자로 이루어졌고, 세포의작은 털에 의해 생기를 얻었으며, 음향적 갈망으로 서로에게 다가간동물들의 오랜 진화에 의해 빚어졌다. 이 유산은 현재가 얼마나 아름답고 부서졌는지 보여주며 기쁨, 소속감, 실천의 감각적 토대가 된다. - P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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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에서 우리에게 들리는 것은 지나가는 배들의 낮은 신음 소리뿐이다. 이 소리는 대부분 파도 아래로 전달되며 공중에 올라온 부분은 금세 흩어진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는 동력선의 음향 폭력이 물분자의 맥동과 움직임을 통해 빠르고 멀리 이동하는데, 이 운동은 수생생물 속으로 직접 흘러든다. 공기 중의 소리는 육상동물에게 부딪히면 대부분 공기와 피부를 가로막는 단단한 장벽에 가로막혀 반사된다. 우리의 귀속뼈와 귀청은 이 장벽을 뛰어넘도록 특수 설계되어, 공기 중 소리를 모아 속귀의 수중 매질에 전달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소리는 머리 속 기관 몇 개에 주로 집중된다.
하지만 수생 동물은 소리에 말 그대로 잠겨 있다. 소리는 외부의 물에서 내부의 물로 막힘없이 흐른다. ‘듣기‘는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이다. 이빨고래류는 소리의 품을 더 깊이 느낀다. 내 창밖을 덜컹거리며지나는 요란한 트럭이 검댕 묻은 소음을 내 눈과 피부에 눌러대듯 선박의 소음은 고래의 반향정위 ‘시각‘과 ‘촉각‘을 에워싼다. - P449

이에 반해 수생 생물에게 소리는 시각이자 촉각이자 고유감각(固有咸覺)"이자 청각이다. 그들은 물을 떠날 수 없다. 수백 킬로미터를 헤엄쳐 피신할 수 있는 물고기는 거의 없다. 항타기는 일 분 일 분 모든 신경종말과 세포에 연결되어 몇 달 내리 폭발의 폭력을 퍼뜨릴 것이다.
해양 생물, 특히 해안이나 혼잡한 교역로 근처에 서식하는 생물은해저 화산 근처나 지진 발생시를 제외하면 듣도 보도 못했던 소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해양 생물은 바람에 이는 파도, 얼음 깨지는 소리, 지진, 물기둥 속 거품의 움직임, 고래와 딱총새우의 소리에는 적응해 있다. 하지만 에어건의 폭발음, 음파탐지기의 찌르고 베는 소리, 덜덜거리는 엔진음은 새로운 소리이며 대부분의 장소에서 수십 년 전보다 훨씬 커졌다.
소음이 가장 심한 해역은 이제 대부분의 해양 생물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고래는 탄성파 탐사가 실시되면 다른 해역으로피신한다. 아일랜드 남서해안 연안을 조사했더니 탄성파 탐사가 실시되는 기간에는 탄성파를 이용하지 않는 ‘통제‘ 탐사 기간에 비해 수염고래류 관측이 90퍼센트 가까이, 이빨고래류 관측은 절반으로 줄었다. - P458

운항속도를 10~20퍼센트만 줄이더라도 소음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다. 게다가 이 조치의 상당수는 연료를 절감하여 해운사에 직접적 이익을가져다준다(값비싼 개조 비용을 언제나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 소음의 절반 이상은 낡고 비효율적인 일부-10분의 1에서 6분의 1 사이-선박에서 발생한다. 이 요란한 일부를 조용히 시키면 소음을 부쩍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통행량을 줄이지 않으면 조용한 선박은 (고래가 임박한 위험을소리로 감지하지 못할 경우) 고래와 선박의 충돌 증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수백만 년간 고래들에게 수면은 안전하게 이동하고 휴식할 수 있는장소였다. 그런데 지금은 해상 운송 항로와 혼잡한 항구 주변에서 선체와의 충돌과 프로펠러로 인한 부상이 고래에게 심각한 위험을 일으키고 있다. 기술적 해결책은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전세계 물류가 계속 증가한다면 부작용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음파탐지기의 가장 해로운 영향을 (적어도 대형 해양 포유류에 대해) 줄이는 방법은 해양동물이 먹이를 먹고 새끼를 키우는 수역 밖으로 해군 작전 구역을 옮기고, 고래를 추적하여 고래가 가까이 있을 때는 모의 전쟁 훈련을 중단하고, (처음부터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 피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소음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같은 동물이 고진폭 음파탐지를 반복적으로 겪지 않도록 하여 장기적 노출을줄이는 것이다. 선박 소음과 마찬가지로, 작전을 수행하는 군함의 전체 대수를 줄이면 가장 유의미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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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작에게는 복수의 기질이 없었다. 장대한 작품을 구상할상상력도 없었다. 제국을 복원하겠다는 꿈을 꿀 정도의 공상적인자아도 없는 게 확실했다. 그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는 사람으로서 백작이 본보기로 삼아야 할 인물은전혀 다른 종류의 억류자일 터였다. 그것은 바로 해안으로 떠밀려온 영국 국교도였다. 배가 난파되어 ‘절망의 섬‘에서 살게 된 로빈슨 크루소처럼 백작은 실질적인 일에 헌신함으로써 자신의 결의를유지해나가야 하리라. 이 세상의 로빈슨 크루소들은 피난처와 깨끗한 물이 나오는 곳을 찾는다. 그러한 것을 빨리 찾아낼 수 있으리라는 꿈도 없이 찾는다. 그들은 부싯돌로 불을 피우는 법을 익힌다. 그들은 섬의 지형과 기후, 그리고 섬에서 자라는 식물과 동물을 연구한다. 그러는 내내 수평선에 돛이 보이거나 모래밭에 발자국이 나타났는지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백작이 나이 많은 그리스인에게 세 개의 메모를 건네며 전달해달라고 한 것은 이걸 위해서였다. 그리스인이 떠난 뒤 몇 시간 안 되어 두 배달원이 백작을 찾아왔다. 뮤어앤멀레스 백화점에서 한 젊은이가 침대 시트를 비롯한 질 좋은 리넨 제품들과 적당한 베개를 가지고 왔고, 페트롭스키 아케이드 백화점의 또 다른 젊은이는 백작이 좋아하는 비누 네 개를 가지고 왔다.
그러면 세 번째 사람은? 그녀는 백작이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찾아온 게 틀림없었다. 그의 방 침대 위에 밀푀유 하나가 든 연푸른색 상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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