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은 남성들에게 뿌리깊게 박혀 있다. 면사포, 사교계에 나가는 젊은 여성의 보호자인 샤프롱, 집 안에서 부녀자의 거처를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집 안의 휘장, 여성의 음핵 제거 수술, 그리고 정조대는 바람난 아내의 남편이 될지도 모른다는 남자들의 광범한공포와 아내들의 잠재적인 애인들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믿지 못한다는 그들의 의심을 입증해준다(그렇지 않다면 왜 여성들의 음핵을 제거하겠는가?) 캐나다에 있는 맥마스터대학의 마고 윌슨Margo Wilson과 마틴 데일리 Martin Daly는 인간의 질투 현상을 조사하고, 그 사실이 진화론적인 해석에 딱 들어맞는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어떠한문화에서도 빠진 적이 없는 질투는 ‘인류의 보편적인 특성‘이다. 질투가 없는 사회를 찾아, 질투가 사회의 유해한 압력 또는 병리학에의해 도입된 감정임을 입증하려고 한 인류학자들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질투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 P357
그 사고방식은 사회적으로 인정된 결혼, 간통을 재산침해로 여기는 관념, 여성의 순결에 대한 가치 평가, 여성을 보호하는 것은 성적 접촉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는 방정식, 폭력을 이끌어내는 간통의 특별한 잠재력 등이다. 간단하게 말해 어느 시대, 그리고 어느 사회에서나 남성들은 마치 그들이 자기 아내의 질膣을 소유한 것처럼 행동한다. - P358
이제까지 연구된 법전에서 보면 간통을 ‘여성의 배우자의 유무의 관점에서만 정의‘ 한다. ‘간통을 한 남자가 유부남인지의 여부는 상관이 없다.‘ 그리고 그들은 ‘법률이 응징하는 것은 간통 그 자체가 아니라 단지 낯선 아이들이 가족으로 유입될지 모른다는 불안, 그리고 간통이 그런 불안을 현실화할지 모른다는 위협이다‘라고 했다. 남편에 의한 간통은 전혀 이런 식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 P361
실제로 계급이 더 뚜렷한 사회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했다. 그러나 이것은 부계의 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집 딸들이 아들들보다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중세 봉건 시대에는 하인의 아들은 거의 자식을 가질 수 없었던 반면, 그의 여자 형제는 마차에 실려 영주의 성으로 가서 영주의첩이 되어 아이를 많이 낳았다. 실제로 15~16세기경 영국의 베드퍼드셔 지방에서는 농부들이 아들들에게보다 딸들에게 더 많은 재산을 남겨주었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 18세기 독일 오스트프리슬란드 지방에서는 정체된 인구에 사는 농가들 중에는 여아를 선호하는 집이 많았고, 증가하는 인구에 사는 농가들은 반대로 남아에 편중된 집이 많았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을 펼칠 기회가 없는한 셋째나 넷째 아들은 가족에게 낭비일 뿐이므로, 남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푸대접을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구 증가가 없는 사회에서는 여성에 편중된 성비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회의 최상부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편견이 우세했다. 중세의 지주들은 딸들 중 다수를 수녀원으로 추방했다. 전세계에 걸쳐서 부유한 남자들은 언제나 아들들을 더 선호해왔고, 종종 그중 한아들만을 선호했다. 부유하고 권력 있는 아버지는 그의 지위나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재산을 아들들에게 물려줌으로써, 그들에게 많은 서자를 갖는 성공적인 간통자들이 될 자금을 남겨주는 것이다. - P362
더 나아가 손힐은 어떤 사람들이 부를 집중시키기 위해 결혼을 이용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바로 그렇게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특히 왕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동기와 권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것은 사촌 간의 근친상간 결혼의 금지라는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이 어떤 사회에서는 아주 흔히 실행되고 있는 반면에 어떤 사회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어느 경우에 있어서나 사회가 계급화될수록 결혼에 대한 제약이 많아진다. 평등주의 민족인 브라질의 트루마이 족에게 사촌 간의 결혼은 그저 눈살을 찌푸릴 만한 정도의 일이다. 반면 부의 불균형이 심한 동아프리카 마사이족은 그러한 결혼을 ‘호된 태형‘ 으로 응징한다. 잉카 족 사이에서는 여자 친척(넓게 정의된)과 결혼하려고 하는 만용을 부리는 사람은 누구나 눈알을 도려내고 몸을 네 갈래로 찢었다. 황제는 물론 예외였다. 그의 왕비는 그의 친누이였고, 파차쿠티는 모든 이복 누이들과도 결혼하는 전통을 만들어냈다. 손힐은 이 관례들은 근친상간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모두 그들 자신 이외의 가족들에게 재산이집중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한 지도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결론을내렸다. 그들은 대체로 그러한 법의 적용에 자신들을 제외시켰던것이다. - P367
우리가 수렵채집인이었을 때 이래로 유전적 변화는 거의 없었지만, 현대 남성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단순한 남성 수렵채집인 법칙이 있다. 권력을 얻도록 노력하여 그것을 후계자를 낳을 여성들을 유혹하는 데 사용하라 부를 얻도록 노력하여 그것을 의붓자식을 낳을 다른 남자의 부인과의 불륜을 사는 데 사용하라. 이것은 한 토막의 싱싱한 생선이나 꿀을 매력적인 이웃의 아내와의 짧은 정사와 교환한 남자에서 시작하여 그의 메르세데스에 모델을 데리고 가는 팝스타에게까지 계속되고 있다. 생선에서 가죽과 구슬, 쟁기와 가축, 칼과 창을 거쳐 메르세데스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이어져왔다. 부와권력은 여성을 얻기 위한 것이고, 여성은 유전적 영원성을 의미하는것이다. 마찬가지로 현대 여성의 마음 깊은 곳에는 너무도 최근에 진화했기에 많이 변하지 않았을 수렵-채집인 법칙이 있다. 음식을 주고 네아이들을 돌볼 부양자 남편을 얻도록 노력하라. 그 아이들에게 1등급 유전자를 줄 수 있는 애인을 찾도록 노력하라. 그녀는 매우 운이좋은 경우에만 두 가지를 다 갖춘 한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것은 부족에서 가장 훌륭한 총각 수렵인과 결혼하고, 또 이웃의 가장 훌륭한 수렵인 남편과 바람을 피워서, 자기 아이들에게 풍부한 고기를공급해줄 것을 보장받은 여성에서 시작되었고, 태어나 자라면 자신의 건장한 경호원을 닮을 아이를 임신할 부유한 타이쿤(일본 막부 말기의 쇼군을 당시의 외국인들이 부른 호칭-옮긴이)의 아내로 이어졌다. 남자들은 부계의 보살핌, 재산, 그리고 유전자의 제공자로서 이용된다. 냉소적인가? 인류 역사에서 일어난 개부분의 이야기에 비하면 그 절반만큼도 냉소적이지 않다. - P370
다른 말로 하면, 남녀의 심성이 같지 않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남녀의 심성이 같다고 가정하는 것은 남녀의 성에 차이가 없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성차별을 인정하는 것처럼 부당한 일이다. 우리는 항상 남녀의 심성에는 선천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이를 증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틀렸는지도 모른다. - P377
이야기를 약간 벗어나서 증거를 검토해보기로 하자. 진화에 의해 남자와 여자의 심성에 차이가 생겼다고 믿으려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첫째 이유는 남자와 여자는 포유류에 속하고, 모든 포유류는 행동에 성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찰스 다윈이 말했듯이 "황소와 암소, 수퇘지와 암퇘지, 수말과 암말이 서로 성질이 다르다는 것을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둘째 이유는 남자와 여자는 유인원이고, 모든 유인원 사이에서는 다른 수컷에게 공격적인 수컷, 짝짓기 기회를 노리는 수컷, 그리고 새끼들을 잘 돌보는 암컷에게 큰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셋째 이유는 남자와 여자는 둘 다 인간이고, 인간은 성에 따른 노동 분담이라는 고도로 비범한 특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침팬지는 암컷과 수컷이 모두 동일한 식량 자원을 찾아나서는 반면에, 사실상 농업 사회 전단계의 모든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식량을 구한다. 남자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으며, 움직이고 예측할 수 없는 먹을거리 (보통 살코기)를 찾아나서는 반면, 여자들은 아이들이라는 짐을 지고 집 가까이에 있으며, 움직이지 않고 예측 가능한 먹을거리 (보통 식물성)를 찾는다. 달리 이야기하면, 이 이유들은 인간이 보통의 성 차이보다 적은차이를 지닌 유인원이 아니라 보통의 성 차이보다 많은 차이를 지닌 유인원임을 증명하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인간은 포유류 가운데 성에 따른 노동 분담의 차이가 가장 크며, 양성 사이의 심성 차이도 가장 크다. - P378
이러한 이야기는 대부분 상투적인 지식이다. 그러나 실버먼과 일즈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남자들이 가지지 못한 어떤 특별한 공간적 재능을 여자 채집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실버먼과 일즈가 예측한 한 가지 사실은 여자들이 사물을 더 많이 관찰했으리라는 것이다. 즉 나무 뿌리나 버섯, 열매나 초목들을 찾아낸다거나, 어디를 찾아보아야 할지 알기 위해 지형 지물을 기억해야 했으리라는것이다. 그래서 실버먼과 일즈는 학생들에게 사물들로 가득찬 그림을 보여준 다음 무슨 물건들이 있었는지 기억해보라든지, 혹은 학생들을 방 안에 3분 정도 머물게 한 후 다른 방으로 옮겨서 첫번째 방에 무슨 물건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라는 등의 일련의 실험을 시도하였다. 사물이나 장소를 기억하는 능력에 대한 모든 측정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60~70퍼센트 정도 더 우수했다. 여자는관찰력이 뛰어나고, 남자들은 집 안에서도 물건을 잃어버려 아내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말이 맞다. 이러한 차이점은 여성의 사회적 · 언어적 재능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하는 사춘기 때 나타나게 된다. - P380
그러므로 널리 퍼지게 될 유전자는 성의 신호에 반응한 유전자들일 것이다. 즉, 남성에게는 방향 감각을 향상시키는 유전자일 것이고, 여성에게는 사회적 직관을 발전시키는 유전자일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정확하게 우리가 발견한 사실이다. 남녀에게 서로다른 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에 반응하여 뇌를 변하게 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증거는 엄청나게 많다(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볼 때, 특별히 남성화하지 않는 한 ‘정상의 뇌‘는 여성의 뇌이다).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정신적차이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반응하는 유전자들에 의해생겨난다. 전에 우리는 어류와 조류에 있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어류나 조류가 성적인 치장을 과장하게 만들어서 기생생물에게 쉽게 노출되도록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테스토스테론이 장식이나 신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들이 점점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오래전에 알려진 화학 물질로 여러 척추동물에서 거의 같은 형태로 발견된다.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는 아주 분명하게 동물의 공격성을 결정하는데, 지느러미발도요새처럼 성 역할이 바뀐 새나 암컷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하이에나 무리에서는 암컷의 혈액 내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더 높다. 테스토스테론은 몸을 남성화한다. 이 호르몬이 없으면 어떤 유전자를 지녔든 간에 몸은 여성으로 남아 있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뇌도 남성화한다.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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