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적 방법을 통해 개별 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우리는 또 다른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비교·분석함으로써 복잡하고 종종 계층적인hierarchial 진화사를 밝혀낼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을 가능케 해주는 과학이 바로 계통학 phylogenetics 이다. 계통학에서 연구하는 계통발생phylogeny 이란 생물들 간의 진화적 관계에 관한 역사를 말하며, 다윈은 이를 거대한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라고 불렀다.
- P141

생식에 대한 수컷의 기여는 정자 제공이 전부다. 모든 양육을 도맡는 암컷은 수컷에게 아무것도 의존하지 않는다. 이러한 독립성은 그녀들에게 거의 전적인 성적 자율성을 부여했으며,
자유로운 배우자선택은 극단적인 선호의 진화를 이끌었다. 즉, 암컷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행동적 형태적 특성을 보유한 극소수의 수컷들만을 배우자로 선택하도록 진화했다. 그러니 나머지 수컷들은 짝짓기 게임에서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 수컷 마나킨새에서 나타나는 미적 극단성aesthetic extremity 은 극단적인 미적 실패esthetic failure의 진화적 결과이며, 이는 강력한 ‘배우자선택에 의한 성선택‘에서 기인한다.
암컷 마나킨새들은 약 1,500만 년 동안 배우자를 선택해왔다.
그 장구한 세월 동안 그녀들이 선호한 특징들은 매우 다양한 형질과 행동들로 진화하여, 멕시코 남부에서부터 아르헨티나 북부까지 이르는 넓은 범위에 분포하는 54종의 화려한 마나킨새 그룹을 배출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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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의 가치는 금본위제와 마찬가지다. 아름다움 자체에는 아무런 내재적 가치가 없으며, 다른 외재적 가치, 즉 좋은 유전자‘나 ‘직접적인 이익‘을 표상할 때만 가치가 생긴다. 그와 대조적으로, 아름다움에 관한 다윈-피셔의 견해는 현대 화폐와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이 가치가 있는 것은, 오직 동물들이 아름다움의 가치를 인정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가치는 내재적이며, 자신을 위해 진화할 수 있다. 아름다움은 돈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장치이며, 랜드-커크패트릭의 영가설은 그 과정을 수학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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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엄지가락으로 아내의 눈물을 지워주고 그러고 나서 껑충거리며 구뎅이로 들어간다.
"그 흙 속에 금이 있지요."
영식이 처가 너무 기뻐서 코다리에 고래등 같은 집까지 연상할 제 수재는 시원스레
"네, 한 포대에 오십 원씩 나와유-."하고 대답하고 오늘 밤에는 꼭 정녕코 꼭 달아나리라 생각하였다. 거짓말이란 오래 못 간다. 뽕이 나서 뼉따구도 못 추리기 전에 훨훨 벗어나는 게 상책이겠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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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나그네

밤이 깊어도 술꾼은 역시 들지 않는다. 메주 뜨는 냄새와 같이 쾨쾨한 냄새로 방 안은 괴괴하다. 웃간에서는 쥐들이 찍찍거린다. 홀어머니는 쪽 떨어진 화로를 끼고 앉아서 쓸쓸한 대로 곰곰 생각에 젖는다. 가뜩이나 침침한 반짝등불이 북쪽 지게문에 뚫린 구멍으로 새드는 바람에 반득이며 빛을 잃는다. 헌 버선 짝으로 구멍을 틀어막는다. 그리고 등잔 밑으로 반짇그릇을 끌어당기며 시름없이 바늘을 집어 든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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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통계학에서는 ‘딱히 특별하다고 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않았다‘라는 추측을 영가설null hypothesis 또는 널모델null model이라고,
부른다.••• 영가설은 전혀 입증되거나 확립된 것이 아니며, 실험을 통해 틀린 것으로 입증될 수 있다
- P109

배우자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맥락에서, 우리는 이 격언을 이렇게 각색할 수 있다. "세상에는 별의별아름다움이 다 있다 Beauty happens." (여기서 아름다움이란 ‘동물의 관점에서 본 아름다움‘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별의별 아름다움이 다 있다"라는 말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적 형질의 기원에 대한 영가설로서, 성적 아름다움의 진화에 대해 새롭고 기운을 북돋우는 시각을 제공한다. 이건 다윈도 이해하고 포용할 것으로 생각되는 멋진 슬로건이다.
이 시점에서 분명히 강조할 것이 있다. 그것은 ‘미학적인 배우자선택 이론 aesthetic theory of mate choice 의 완벽한 모델은 두 가지 가능성모델을 모두 포함한다‘라는 것이다. 첫 번째 가능성은 임의적 널고델uhirary null mode(‘별의별 아름다움이 다 있다‘ 가설)이고 두 번째 가능성은 적응적 배우자선택 모텔daptive mate choice model(‘좋은 유전자와 직접적 이익의 정직한 지표 가설)이다. 요컨대 마세라티나 롤렉스는 미적 쾌감을 주지만, 자동차 레이스에서 초고속으로 질주한다든가 정확한 시간을 지켜준다는 공리적 기능도 수행한다. 그러므로 미학적 관점은 특정 과시형질의 진화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포괄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기존의 적응적 관점adaptive view 은 피셔의 임의적 배우자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을 참작하지 않으며 포괄성을 전적으로 부정한다.
- P115

영가설의 진정한 내용은 ‘대립가설에서 제시된 일반화된 인과적 메커니즘은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배우자선택의 과학에서 ‘별의별 아름다움이 다 있다‘라는 가설이 적절한 영가설인 이유는, 진화론에서 가장 중요한 인과적 메커니즘이 자연선택이기 때문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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