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가 1968년부터 넣기 시작한 프랭클린을 두고 ‘토큰 블랙(token black, 대부분 백인인 등장인물들 사이에 형식적으로 넣은 흑인 조연캐릭터)‘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프랭클린은 토큰 블랙이 맞다.
어쩌면 프랭클린은 토큰 블랙의 원형일 수도 있다. 주요 인물에서 빠져 있고, 평면적인 캐릭터다. 주요 인물들은 전부 웃음거리가 되는 이 만화에서 슐츠는 프랭클린을 농담의 소재로 삼는 모험을 하는 대신 평범한 조연을 맡겼다. 하지만 우리는 슐츠의 결정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기 힘들다. 프랭클린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안다면 이는 (훗날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토큰 블랙 캐릭터들처럼) 성의 없는 립서비스의 결과가 아니라 작가가 이 문제를 두고 고민해온 시민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흑인 부모의 호소에 귀를 기울인 결과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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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는 인종 간의 증오가 끊임없이 묘사되고있습니다. 따라서 <피너츠>에서 아이들이 그룹으로 등장할 때 흑인 아이 하나가 여분의 캐릭터로 등장하기만해도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제 아이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자신들이 묘사되는 방식을 보는 것에 대한 저의 근심을 덜어줄 것이고,
둘째, 일상적인 풍경에서 인종 간의 우호적인 태도를 캐주얼하게 전달할 것입니다.
제가 흑인 아이의 캐릭터가 굳이 여분의 캐릭터로 등장하기를 바라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모여 있는장면에 흑인 아이가 끼어 있게 되면 훗날 흑인 아이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날이 온다 해도 이를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흑인이 여분의 캐릭터로 등장할 때는 대개 교도소 같은 불행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흑인들이 평범하게 생활하고 사랑하고 걱정하고 호텔이나 회사 건물의 로비에 들어가는 모습,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는 풍경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영화와 TV, 잡지, 만화같은 업계에서 이렇게 묘사하는 습관은 교활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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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잘하는 페퍼민트 패티는 주인공 찰리 브라운에게 "왜 남학생들에게 주는 공은 여학생들에게 주는 공보다 더 좋은 거냐‘라며 "여성이 스포츠를 즐기는 데 반대하는 건 아니지?"라고 물은 후좋은 공을 받아낸다. 다른 장면에서는 찰리 브라운이 친구 라이너스에게 여자애들도 남자애들과 같은 스포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묻고, 거기에 돌아온 라이너스의 답은 당시 미국인들이많이 하던 생각, 즉 부상 가능성의 얘기였다. 라이너스가 그 말을하는 즉시 페퍼민트 패티에게 맞는다.
슐츠의 아내 진 슐츠는 2000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을 회상하면서 그의 만화가 워낙 부드러운 톤을 갖고 있어서 ‘스포츠는 여학생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는 당시 사회적 통념과 배치된 내용을 그려도 사람들은 반발을 하지 않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미국인들은<피너츠>의 캐릭터들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여자아이들이 스포츠활동을 하는 걸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진 슐츠는 남편의 역할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여성들이 불평을 하고 법안 통과를 촉구했기 때문이지, 남성들이 준 선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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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도 사람‘이라는 대중의 너그러운 이해는 대개 남성에게만- 할리우드에서는 백인 남성에게만 주어진다.
반면 대중은 앰버 허드와 같은 여성에게 ‘착하고 죄 없는 피해자‘ 혹은 ‘남자를 속이고 괴롭히는 소시오패스‘ 중 하나의 역할만을 허용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성은 독특한 면이존재하는 입체적 인물인 반면 여성은 평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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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허드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허드가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이 글의 핵심이다. 허드는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사람이고, 뎁과 허드 둘 모두 미성숙한 사람들로 보인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비폭력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마하트마 간디의 경우 아내를 공개적으로 조롱했고 아들들을 학대했다. 아버지의 학대에 분개한 간디의 아들들이 훗날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사실은 이제는 잘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간디가 그랬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를 소시오패스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부부가 서로 폭력을 주고받았음에도 사람들은 조니 뎁을 소시오패스라고부르지 않는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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