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는 내게 늘 ‘이팝‘으로 온다. 해마다 도심의 가로수로늘어선 이팝나무에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하고, 그 아래를 지나던 사람들이 이런 대화를 나누면 아, 입하구나 한다. 새하얀눈꽃치즈를 수북이 뿌려둔 것 같은 이팝나무는 이맘때 어딜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 꽃 좀 봐, 하고 멈춰 서는 순간에우리 삶은 조금 느리게 흐른다. 한 사람의 삶에서 그렇게 말한 순간들만 모아 편집해둔다면 그건 얼마나 아름다운 영상이 될까.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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