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이상하다. 나는 불행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혼자였고, 아무것도,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유럽북쪽의 숲들을 갈아엎고, 그곳에 금속이 박힌 살덩어리들과몇 년 뒤에 무고한 산책객들 코앞에서 폭발하게 될 포탄들을살포했고, 자신이 만들어 낸 그 볼품없는 지진계에 고작 12등급만을 주었던 메르칼리조차 창백하게 질릴 만한 황폐함을만들어 냈다하지만 나는 불행하지 않았다. 살아오는 내내 바뀌었으며나중에는 오페라 가수들과 축구 선수들까지도 포함하게 될나만의 우상들을 모신 만신전에 기도를 올리면서 저녁마다그 사실을 확인했다. 어쩌면 내가 젊었고, 나의 하루하루가아름다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한낮의 아름다움이 밤의 예지에 무엇을 빚지고 있는지, 나는 오늘에서야 헤아린다. - P42